형제들의 시기심과 질투 때문에 죽음의 구덩이에 던져져서 애굽에 종으로 팔려갔던 요셉의 이야기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드린 이야기(
창 22), 이삭이 리브가를 아내로 맞이한 이야기에(
창 24) 이어서 창세기에서 가장 대표적인 섭리의 이야기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미리 보시고 준비하신다. 앞의 이야기들은 매우 긍정적 요소들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셨고 아브라함이 순종하고 하나님이 이삭 대신에 드릴 양을 준비하셨다. 아브라함이 자기의 대를 이을 이삭의 아내를 준비하도록 하는 일은 분명히 바람직하고 기대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요셉의 이야기는 부정적 요소들이 발단이 된다. 아버지의 편애와 형들의 질투심 때문에 애굽으로 팔려가고, 애굽에서 보디발의 집에 들어갔다가 강간 미수의 혐의를 뒤집어쓰고 궁중 감옥에 갇힌다. 그러나 감옥은 왕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마련했으며(
창 41:9-14),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
창 41:41-45). 이것은 흉년의 때에 온 땅을 구원했다. 극심한 기근 중에 있던 가나안의 야곱 가문이 요셉을 통해 구원을 받았으며, 요셉은 형들이 자기를 팔아넘긴 것이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 때문임을 고백했다(
창 45:5-8).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