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보잘것없고 누추해도 맘 편히 쉴 곳은 내 집밖에 없다는 단순한 주제로 만인의 공감(共感)을 족히 불러 일으켜 온 작사자 페인(John Howard Payne)은 불행하게도 그러한
“즐거운 나의 집”을 한 번도 누려 보지 못한 외로운 방랑자였다. 살을 에이는 추운 겨울 밤, 뉴욕의 어느 아늑한 집에서 자신이 작사한
“즐거운 나의 집”의 포근한 노래가 흘러나와 꽁꽁 언 그의 귓전을 스쳐갈 때, 그는 그 집 창가를 집 없는 방랑자의 피곤한 발길을 끌며 지나가고 있었다. 1843년 51세의 나이로 머나먼 아프리카의 튜니스에서 그의 일생을 끝마칠 때까지 그는 자신의
“즐거운 집”을 한번도 누려 보지 못한 외로운 나그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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