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에서 이제까지의 희생의 사슬은 또 한차례 한없는 높이의 차원에서 방향이 뒤바뀌어졌다. 채소→동물→사람→신으로 올라가는 희생의 사닥다리(hierarchy)는 뒤엎어지고 말았다. 하나님→사람→동물→채소로 내려가는 사닥다리가 형성되었다. 가장 위대한 하나님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하나님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으로까지 내려갈 수 있는 하나님이라는 새 인식이 나타났다. 하나님은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 갈 수 있어서 참으로 하나님이시다. 가장 강한 자를 그 먹이로 삼지 못하는 신이 무력한 신이 아니라 가장 낮고 천한 생물의 먹이가 되지 못하는 신이 무력한 신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실 때 그리고 예수가 우리를 향하여
“내 몸이다 먹으라” 하실 때 우리 눈앞에는 하나님이 만물의 먹이가 되는 삶과 먹이의 구조가 펼쳐진 것이다. 낮은데서 높은 데로 올라가는 삶의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자기보다 높은 생명의 먹이가 되어 높은 생명으로 올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높은 생명이 낮은 생명의 보시로 제 생명을 내주어 낮은 생명을 자기 높이의 새 생명으로 들어올리는 방식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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