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진 듯 암담해진 다윗은 한층 짙어진 불안과 초조를 누를 길 없어 더 높은 곳, 저 이집트 접경 해발 2,500피트의 산지(山地)인 바란 광야로 거처를 옮겼다(
사무엘상 25장 1절). 인간 가운데는 이제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게 된 때 다윗은 또다시 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장엄하고 믿음직스러운 산을 지으신 태산(泰山) 같은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싶었다. 그러나 군급해진 인간에게 필요한 절박한 도움이 산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산을 지으신,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만 있음을 산을 바라보며 다시 통감한 것이다. 인간으로 이 땅에 사시며 참으로 고달픈 나날을 보내시던 주님도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위해,
“산으로 가사 밤이 맞도록 하나님께 기도하”(
누가복음 6장 12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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