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급하게 났거나 오래 되었거나 간에, 어떠한 병을 말할 것 없이, 그것은 몹시도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러므로, 한시 바삐 병을 고치려고 애쓰잖습니까? 참으로 동정이 가고도 남습니다. (13.1)
병이란 나기는 쉬워도 고치기는 좀처럼 힘든 것이 아닙니까! (13.2)
병이 나면 아프거나 불편하든지 또는 자유가 없으므로, 우선 약국에 가서 증세를 이야기하고 약을 사다 먹어 봅니다. 혹은 일시로 아픈 것이나 불편한 것이 가벼워지거나 없어질는지는 모르나 역시 병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의사를 찾아가게 마련입니다. 이 병원에서 낫지 않으면 다른 병원으로 전전하게 됩니다. 그렇잖습니까? (13.3)
이 약을 써 보고 낫지 않으면 다른 약을 처방받는 등 안타까운 심정으로 병 낫기를 고대하나, 종처럼 병은 나아 주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오진이나 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으나, 의사마다 같은 병이라니까 그렇지도 않겠지요. 그럼, 도대체 왜 낫지 않을까요? 내 병이 불치병인데도 의사마다 그런 사실을 숨기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면, 그럴수록 불안해지기가 일쑤입니다. (13.4)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옛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굴뚝에 연기가 나는 것은 아궁이에 불을 지펴 넣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13.5)
병도 꼭 이와 같습니다. 원인이 있기 때문에 병이 생긴 것이 아니겠어요? 아궁이에 불을 지펴 넣지 않는데도 굴뚝에 연기가 날까요? (13.6)
“병은 원인 없이는 결코 생기지 않는다. 길이 준비되고 병을 이끌어 들인다”(음식물에 관한 권면, 122). 참으로 옳은 말씀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13.7)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아궁이에 불을 계속 지펴 넣으면서 굴뚝만 막으면 연기는 멎을까요? 아니지요. 절대로 아니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네, 그렇습니다. 아궁이에서 불타고 연기 나는 것부터 먼저 꺼내 버려야겠지요. (14.1)
이와 꼭 마찬가지로, 병이 된 원인을 먼저 없애버리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겠습니까? (14.2)
당장 아프고 불편한데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할 일이 있지 않느냐고 말씀하시겠지요. 네,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할 것 먼저 한다고 이때까지 이것 저것 여러가지 다 해보시지 않으셨습니까? 굴뚝에 연기 안나게 하기 위해 굴뚝 구멍을 풀잎으로 틀어 막아 보기도 하셨어요. (14.3)
그래도 안 되니까 천으로 막아 보셨을는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연기가 멎지 않으니까, 이제는 시멘트로 구멍을 아예 봉해 버리셨는지도 모릅니다. 굴뚝으로는 연기가 안 나오나 이제는 거꾸로 아궁이로 연기가 나오고 부엌에 연기가 가득 차게 되어 막았던 시멘트를 뜯어 놓았는지도 모릅니다. 왜 이렇게 고생을 하십니까? (14.4)
“병은 원인 없이는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해야 할 첫번째 일은 병의 진상을 확정하고, 그 다음에는 병의 원인을 지혜롭게 제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치료봉사 234-235). 맞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이 때까지 단 한 번이라도 그렇게 생각해 보셨습니까? (14.5)
병고에서 한시 바삐 해방되려고, 병의 원인은 어디 있든간에 나타난 병만 없애려보고 허둥지둥해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14.6)
아하! 그래서, 낫지 않았구나! 그럴 수밖에 없지. 병 근원은 그대로 두고 나타난 병만 없이 하려고 했으니, 그도 그럴 수밖에 없어! (14.7)
급하다고 해서 먼저 해야 할 것은 미뤄 두고 생각지도 않고, 공연히 쓸데없는 일만해서 시간을 보냈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닙니다. (15.1)
또 한 가지는 그 동안 이 약 저 약 써보셨는데, 약이 병을 고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벌써 병이 치료되어 완전히 건강해지지 않으셨겠습니다. 그러나, 그와는 정 반대가 되는지도 모릅니다. (15.2)
“약이란 병을 치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배워야만 한다. 약은 때때로 당장 좋아져서 약을 사용한 결과로 회복이 되 었 다고 환자들이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다. ∙∙∙ 그러나, 대체로 약이란 병 증세나 병난 부위를 다른 데로 옮길 따름이다. 가끔 약의 독성은 견디어 나는 듯하나, 결과는 그대로 체내에 남아 있어 후에 맹독 작용을 나타낸다. 유독성 약품의 사용으로 종신병을 많은 사람들이 앓고, 천연 치료 방법으로써 구원받았을 많은 생명들이 잃어버린 바 되었다. 소위 의약품이라고 하는 많은 약품 가운데 포함된 독성은 육체와 영혼을 함께 멸망시키는 습관성과 탐익성이 생기게 한다. ∙∙∙ 모름지기 의사들은 회복하는 능력이 약에 있지 않고 천연 치유력에 있음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도록 하라. 병이란 건강 법칙을 범함으로써 생긴 결과를 체내에서부터 내보내려는 천연의 현상이다” (치료봉사 126). (15.3)
“사람이 먹어서 병나지, 굶어서 병나나”라고 하는 말과같이, 병의 원인은 음식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몸에 이롭다 또는 몸을 보호한다고 해서 먹은 것이 각종 병의 원인이 되는 일은 허다합니다. 그와 같은 식품은 대부분 장속에서 썩어서 달라붙어 있기가 일쑤입니다. (15.4)
“먹는 데 방종해서 너무 자주 또는 너무 많은 분량을 먹음으로써 소화 기관에 짐이 되어 기관에 열이 생기게 한다. 혈액은 탁해지고, 그리하여 각종 병이 발생한다. 의사에게 가서 잠시 동안 편해지는 약을 처방받는다. 그러나, 그것은 병을 고치지 않는다. 다만, 십 배나 더 악화될 따름이다. 신체는 쌓인 불결물들을 몸에서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혼자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면 신선한 공기, 깨끗한 물과 같은 하늘의 풍부한 축복의 도움을 받아 신속하고도 안전하게 치유가 이루어질 것이다.”(15.5)
“이와 같은 환자는 다른 사람이 대신 할 수 없는 일을 자신이 할 수 있다. 저들은 체내에 강제적으로 집어넣은 짐을 제거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원인을 없애버려야 한다. 단시간 단식하라. 그리하여 위에 휴식할 시간을 주어라· 물을 주의 깊게, 그리고 지혜롭게 사용함으로 기 관의 열을 떨구도록하라. 이와 같은 노력은 기관으로부터 불결한 것들을 몸 밖으로 내 보내는 몸의 투쟁을 도와 줄 것이다. ∙∙∙ 이 과정을 따를 것 같으면, 환자는 악화되지 않고 서서히 회복될 것이다” (음식물에 관한 권면 304-305).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