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이 가까워도 여행하는 라헬. 야곱은 산기가 가까운 아내 라헬을 데리고 벧엘을 떠났다. 그가 무리하게 여행을 감행하게 된 것은 기럇아르바(헤브론)에서 나이가 많고 기운이 다해 죽어가는 아버지 이삭을 생전에 만나기 위함이었다(
창 35:27, 29). 밧단아람에서 떠날 때 원래 그의 목적한 것은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는 것이었으며(
창 31:18), 이것은 그가 맨 처음 벧엘에서 하나님께 서원할 때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기도 했다.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창 28:21). 그러나 아버지에게로 가는 일이 몇 가지 발생한 사건들 때문에 지체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언제까지 살아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 여행은 사법적 강요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가야만 하는 자발적인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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