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정교(精巧)하고 수려(秀麗)한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체계 있고 인상 깊게 드러내려는 진한 노력이
“알파벳체”(Alphabetic form) 혹은 답관체(塔冠體)로 부르는 특별한 시의 형태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즉 22자로 된 히브리어 알파벳의 수효와 순서를 엄격히 지켜, 22연(聯)으로 이루어진 본 시는
“알렙”(Aleph-א)
“베트”(Beth-ב)
“기멜”(Gimel-ג)
“달레트”(Daleth-ד) ∙∙∙ 로 진행되는 알파벳을 첫 글자로 하여 각 연(聯)이 시작된다. 뿐만 아니라 매 연(聯)을 구성하고 있는 8절의 첫 글자 역시 연과 동일한 알파벳으로 통일되어 있어, 정확히 22(연) x 8(절)=176(절)로 이루어진
119편은 첫눈에 그 놀라운 정교함을 알아볼 수가 있다. 8편의 다른 시편들(
9,
10,
25,
34,
37,
111,
112,
145)도 이러한 답관체(Acrostic form)에 속하지만
시편 119편과 같이 완벽하고 정교한 체제는 없다.
“주의 말씀이 심히 정미(精美)하므로 주의 종이 이를 사랑하나이다”(
140절). 시인의 이러한 고백은
“말씀의 금자탑”인
119편의 정교한 구조에서도 여실해진다.
(2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