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 제 6 편 성소 속의 교회 제32장 성소 교회-그리스도 교회
 역사는 반복된다. 히브리교회는 성소와 성소 봉사의 거룩한 의미에 대한 이상을 잃어버렸고, 그들 주위에 있는 이방 국가와 더불어 동맹을 맺었다. 그와 같이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서도 “배도하는 일”이 있었고, “불법의 사람”“멸망의 아들”(살후 2:3)이 나타났다. 바울은 그가 생존하던 당시에도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살후 2:7)다고 말한다. (290.3)
 초기 제자들이 하나님을 위하여 강력하게 활동한 후 여러 세기 동안, 교회는 하나님의 율법의 의무를 가르치기를 계속하였다. 실제로 오늘날에도 거의 모든 기독교 교파의 교리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십계명의 요구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이 나타나 있다. (290.4)
 그리스도를 세상의 구주요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것은 사도들이 전도할 커다란 책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기본적인 진리는 몽매한 가르침, 곧 “믿음, 오직 믿음만을 가지라”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흐름은 불안정하고 의미를 상실한 신앙이 되기까지 진행되어 왔으며, 하나님의 영원한 율법에 대한 순종은 거의 잊혀졌다. 히브리 교회 세대는 그들의 희생제물을 “믿음과 결합하지 아니함”(히 4:2, 신킹제임스역)으로 실패하였다. 타락한 그리스도 교회 세대의 비석에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7)는 기록만 남아 있다. (290.5)
 교회의 위험을 예지하신 하나님께서는 사도 요한을 통하여 경고의 말씀을 남기셨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인생의 자랑이 다 ∙∙∙ 세상에서 났음이라 ∙∙∙ . 적그리스도가 오리라 함을 너희가 들은 것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있”(요일 2:15-18, 신킹제임스역)다. “많은 미혹하는 자들이 세상에 들어왔나니,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오신 것을 시인하지 않는 자들이라. 이것이 ∙∙∙ 적그리스도”(요이 1:7, 킹제임스역)라고 알려 주고 있다. (290.6)
 적그리스도의 사업—“매일”
 다니엘 7장 8절과 8장 9절에서 이 세력은 “작은 뿔”이라 불린다. 그것은 다니엘 7장 7절“무섭고 놀라”운 짐승의 발전된 형태이다. 이것은 선지자에게 이상으로 계시된 진리로, 개신교에서는 작은 뿔이 교황권을 상징한다는 데 동의한다. “기만자의 괴수는 속죄의 희생제물과 전능하신 중보자를 밝히 보여주는 위대한 진리, 성소에 표상된 진리를 싫어한다”(각 시대의 대쟁투, 488). 다니엘 8장 9~13절에 묘사된 세력은 성소에 대한 마귀의 분노를 가리킨다.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단 8:11)다. (291.1)
 앞에서 연구한 대로, 여기서 “매일”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민수기 4장 7절, 출애굽기 30장 8절, 레위기 24장 2절에 나오는 “항상”, “대대로”, “끊이지 않고”라고 번역된 말과 같은 것이다.4) 이 단어는 금 진설병상과 분향단과 등대에서의 봉사를 설명하는 것으로,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이다. 또한 놋 번제단에 조석으로 드린 어린양의 “늘 드릴 번제”(출 29:42)도,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이었다. (291.2)
 이 작은 뿔은 “심히 부풀어서”(모팻) “별중의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짓밟”(단 8:10)았다. 계속하여 모팻은 “스스로 높아져서 별의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뜰과 성소에서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다”고 말한다.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위대한 실물교훈이며, “모든 하나님의 말씀의 보고를 여는 열쇠”(교육, 126)인 “그분의 성소를 헐었”(단 8:11, 12)던 것이다. 이와 같이 매일의 희생은 불경스럽게 취급을 받았으며, 참된 종교는 땅에 떨어졌고, 작은 뿔이 세력을 잡아 자신의 모든 것을 형통하게 하였다(단 8:10~13). 이러한 신성 모독적인 행위가 언제까지 계속되었는가? 예언은 “이 천삼백 주야까지니(1844년에 끝남), 그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히브리어로 정당한 위치로 회복되다)”고 선언하였다(단 8:14). 성소를 지극히 신성하게 여기는 다니엘이 이상을 깨닫고, 지상에서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을 대적할 이 일이 자신의 때로부터 약 2,500년 동안 계속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놀랐겠는가? 그가 “기절하여 며칠을 앓다가 그 뒤에 일어”(단 8:27, 신킹제임스역)난 것이 매우 당연하지 않은가? (291.3)
 이 “불법(죄)의 사람 ∙∙∙ 멸망의 아들”(살후 2:3)이 어떻게 자의로 행하며, 자기 일을 형통하게 하였는가? 그것은 성소의 이해와 연구가 소홀하게 다루어지고 그 의미가 상실된 것으로 알 수 있다. 마귀의 “궤계”우리에게서 매혹적인 성소 연구가 제공하는 축복을 빼앗아가지 않도록 주의하자. (291.4)
 바로 이 작은 뿔이 뜰에서 드렸던 매일의 제사를 “불경스럽게 대하고”, 성소의 성소에서 행해진 매일의 봉사, 즉 성소 안에 표상된 참종교를 “폐지하였다.” 그는 “진리를 땅에 던”졌을 뿐만 아니라 대제사장 외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지성소까지도 들어가, 외람되게 (법궤에 안치된) 하나님의 법이 자기 권한에 속한다고 선언하였다. 그분의 율법이 비준한 인을 포함하고 있는 여호와의 안식일을 폐지하고, 자신의 인(주일 중 첫째 날), 태양의 날의 준수로 대신하였다. 이 같은 행위로 그는 교회의 시선을 안식일 계명에 기념된 창조주로부터, 비열한 우상인 태양신에게로 향하게 하였다. “그리고” 요한은 이렇게 덧붙인다. “온 땅이 이상히 여겨 짐승을 따르고”(계 13:3), “놀람 속에 짐승의 뒤를 쫓아다니며 ∙∙∙ 짐승에게 경배하”(모팻)도록 하였다. (292.1)
 이 뿔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단 7:25)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교회에 전혀 다른 오류들을 교묘하게 들여왔다. 침례 요한과 그리스도께서 몸소 실천하심으로 “모든 의를 이루는”(마 3:15)예식, 즉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장사 지냄과 부활을 상징하는 물에 잠그는 침례(浸禮 ·immersion) 대신에 물을 뿌리고 붓는 세례(洗禮 · baptism)를 실행하였다. 하나님의 말씀과는 반대로, 이 “불법의 사람”은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조차 위조하여, 그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고백은 자기에게 해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그는 또한 사람은 죽지 않으므로, 모든 죄인은 죄에 대한 형벌로써 영원한 고통을 당한다고 가르쳤다. 그는 사람들에게 산 자는 죽은 자와 교통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이외에도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과 완전히 반대되는 다른 많은 교리들을 교활하게 그리스도의 교회 안으로 들여왔다. 이처럼 그리스도와 초기 사도들의 순수한 가르침은 오류의 쓰레기 속에 감춰져 버렸으며, 교회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292.2)
 교회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이는 여러 세기 동안 그와 똑같은 세력이 사람들로부터 성경을 빼앗은 후 “사람의 계명들을 교리로 가르쳤”(막 7:7, 킹제임스역)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늘 성소에 계시는 우리의 크신 대제사장의 사업이 너무도 완전히 왜곡되고 잘못 전해진 나머지, 이 “불법(죄)의 사람”은, “대적하는 자요, 하나님이라 불리거나 혹은 경배를 받는 모든 것 위로 자기를 높이는 자로서 하나님처럼 하나님의 성전(성소)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살후 2:4, 신킹제임스역)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지금은 그리스도의 교회의 거의 대부분이 “불법(죄)의 사람”, “멸망의 아들”의 지시를 따르고 있으며, 그들중 몇몇은 이 적그리스도 세력의 주장을 옹호하기 위해 싸움도 불사하는 지경이다. (292.3)
 그러나 로우웰의 매우 적절한 표현처럼, 이 같은 일은 항상 계속될 수는 없다. (292.4)
“진리는 영원히 처형대 위에
불의는 영원히 보좌 위에
그러나 그 처형대, 미래를 붙잡고 있네.
그리고 어두운 미궁의 저쪽 그림자 속
하나님 서 계신다.
당신의 자녀를 지키시며.”
(292.5)
 적그리스도의 세력이 깨어짐
 16세기의 위대한 종교개혁은 작은 뿔의 기만과 오류의 일부를 폭로하고 그의 세력을 깨트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활판 인쇄 기술이 발달되었으며 성경이 현대어로 번역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에야 비로소 순수한 하나님의 말씀이 일반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말로 읽히게 되었다. (293.1)
 세 번째 세대 교회의 도래
 종교개혁은 작은 뿔의 세력을 무너뜨리고, 빠른 속도로 그리스도의 교회에 성경을 보급하였다. 또한 “캐리 시대”의 선교사들은 이방 세계에 성경을 전달하는 숭고한 역사를 일으켰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발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속임수와 부정적인 오류들이 여전히 교회 내에 남아, 혼란과 불신을 초래하며 그리스도의 교회를 여러 다른 종파로 분열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적그리스도의 거짓된 가르침이 모두 폭로되고, 하나님의 순결한 말씀의 지식이 “원하는 자”(계 22:17)에게 주어질 시간이 가까이 이르렀다. (293.2)
 바로 이 무렵에 교회는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지고 “큰 음성”으로 일깨웠으며,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계 14:6, 7)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만나기를 예비하라”(암 4:12)고 선포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그리스도에 관한 기별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하여 히브리 교회에 삼 년 반이라는 기간을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교회 세대가 심판의 기별을 받아들이도록 십 년의 기간을 허락하셨다. (293.3)
 십 년 동안 이 기별은 종교계를 흔들었으나, 그에 비하여 극히 적은 무리만이 반응을 나타내었다. 이 중요한 기별을 분기점으로 그리스도 교회 세대의 사업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하늘 성소가 정결함을 입을 이천삼백 주야의 끝이(단 8:14) 도래하였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성소의 성소에서 봉사를 마치시고, 심판장으로서 지성소에서의 사업을 시작하셨다.5) 히브리 교회가 하늘 성소의 성소로 들어가는 첫 번째 휘장 안으로 그분을 따라 들어가기를 거절했던 것처럼, 이제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지성소로 들어가는 두 번째 휘장 안으로 그들의 주님(Lord)을 따라 들어가기를 거절했다. 성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었더라면 앞길에 밝은 빛을 비추어 저들을 재난에서 구해 주었을 것이다. 바야흐로 이제는 성소에 대한 좀 더 완전한 지식을 통해 지성소 교회, 곧 남은 무리 교회라고 불리는 세 번째 세대 교회가 출현할 때가 이르렀다(계 12:17). (2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