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 제 6 편 성소 속의 교회 제32장 성소 교회-그리스도 교회
 

 그리스도 교회의 조직
 뜰의 교회는 지나갔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아직 지상에 계시던 마지막 유월절에, 그분께서는 친히 성소 교회인 그리스도 교회의 기초를 놓으셨다. 그들에게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이것은 “그들 자신을 그리스도에게 헌신한 모두에게 주어지는” 존귀한 이름, “아름다운 이름”(약 2:7)이다.1) 성경은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행 11:26)다고 말한다. (287.1)
 그리스도 교회를 조직하는 첫 번째 단계는 그리스도께서 열두 제자에게,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막 3:14; 사도행적, 18)도록 안수하신 때에 이루어졌다. 그 일은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대신할 주의 만찬을 제정하셨던 마지막—열두 제자와 함께 그분께서 드셨던 유월절—까지 계속되었다. 그 일은 마지막 오순절날, 교회가 “다 같이 한 곳에 모였”(행 2:1)고, 그리스도께서 그 당시 “일백이십 명”(행 1:15)이던 신자들의 “총회”에, 그분의 대리자이신 성령을 보내셨을 때 완성되었다. 그러므로 그들을 그리스도 교회의 창립 위원이라 부를 수 있다. (287.2)
 그리스도의 교회 창립일, 마지막 오순절
 이 오순절의 경험은 비록 하늘 성소와 우리의 크신 대제사장의 봉사가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예수께서는 하늘 성소에서 봉사하시는 한편, 당신의 성령(그분의 대리자)을 통하여 여전히 지상의 교회를 섬기는 자가 되신다”(시대의 소망, 166)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다. 제자들은 곧바로 저들의 사명에 착수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행 1:4; 요 14:16, 17). 예수께서 유월절을 잡수신 후 오십 일 째 되는 날, 승천하신지 십 일이 지난 오순절 날에, 그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집”(다락)에 모였다(행 2:2; 1:13, 14). 그때 그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성령의 선물을 받았으며, 하나님의 사업을 진척시키기 위하여 이같이 구별되었다. (287.3)
  오순절—첫 유월절 후 50일째 날— 에2)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분의 율법을 선포하셨다. 그때 나타난 하나님의 권능이 그리스도 교회의 창립일인 오순절에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이 오순절의 경험은 제자들에게 지상 성소로부터 예수님께서 가셨던 하늘 성소까지의 길을 가리켜 주었으며, 그들은 하늘 성소가 지상 성소를 계승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287.4)
 유대인들은 메시아를 거절했기 때문에, 성소 봉사가 지상에서 하늘로 변경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오순절의 축복도 받을 수 없었으며, 하늘 성소의 성소에서 행하시는 그리스도의 중보의 혜택도 받을 수가 없었다. 오직 믿음으로 지상 성소에서 하늘 성소로 그분을 따라간 자들만이, 인류를 위한 그분의 속죄 봉사에 의하여 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88.1)
 그리스도 교회의 사명
 그리스도께서 히브리 교회에 주셨던 똑같은 임무가 그분의 제자들, 그리스도의 교회에도 주어졌다.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너희는 가서 ∙∙∙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 지키게 하라”(눅 24:47; 마 28:19; 막 16:15). 그리스도 교회는 히브리 교회가 세워졌던 것과 동일한 기초 위에 세워졌다. 비록 히브리 교회는 실패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변하지 않으셨다. 그분의 영원한 율법은 그리스도의 선언처럼 남아 있다. 그러므로 “내가 ∙∙∙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함이로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7, 18).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율법의 모든 교훈을 완전히 성취하셨다”(치료봉사, 451). 초기 그리스도의 교회는 모두가 신실하게 창조주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심 없이 이것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히브리 교회가 잃었던 진리의 금 사슬을 찾아내었으며,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여 승천하신 그들의 주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을 선포하면서 전진을 거듭하였다. (288.2)
 바울은 이 두 세대 교회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명백히 정립하였다.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롬 3:31). 이 말씀 속에서 바울은 “순종이 없는 믿음은 가정이다”3) 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신 동안, 그분의 율법은 결코 폐할 수 없다. 만약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폐지될 수 있다면 창조주에 대한 모든 참된 예배는 자동적으로 중지될 것이며, 온 세계는 우상 승배로 되돌아갈 것이다. 이는 매우 자명한 진리이다. (288.3)
 그리스도의 교회가 더 이상 율법의 의무를 강조할 필요가 없는 것은,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분명함 때문이다. 저들의 특별한 사명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신 구주께 대한 믿음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289.1)
 히브리 교회에서 나오라는 부르심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은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했다(눅 24:47). 오순절 날에 제자들은 “불의 혀 같”(행 2:3)은 성령을 받았으며, 성령 충만한 제자들의 열심을 통하여 마음이 정직한 수천의 사람이 무너진 히브리 교회에서 나오라는 부르심에 응답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위대하고 학식 있는 사도 바울은 히브리교회를 떠나서, 자신의 모든 재능과 능력을,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어 승천하신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데 내던졌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심 외에는, 너희 가운데서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내가 ∙∙∙ 작정하였”(고전 2:2, 킹제임스역)다고 말하였다. (289.2)
 하나님의 임재가 지상 성소를 떠났을지라도, 유대인들에게는 칠십 주일이 끝나는 AD 34년까지(단 9:27), 삼 년 반 동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하나님께서는 친절한 자비로 그들을 승천하신 주님과 구속자이신 그리스도에게로 돌이키기를 원하셨다. 하나님의 대리자로 거룩하게 조직된 히브리 교회가 끝났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에게 탄원하기를 계속하셨다. 바울의 가장 긴 서신 중의 하나는 바로 히브리인에게 보내는 서신이다. 히브리서에서 그는 학자로서의 자신의 모든 능변으로 그리고 그에게 역사하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하늘 성소의 사업과 대제사장으로서의 그리스도의 봉사를 설명하였다. (289.3)
 충성스러운 순종과 봉사의 보상
 이러한 수고와 충성을 위해 바울이 치른 대가는 무엇인가? 바울의 말을 다시 들어 보자. “그들이 히브리인이냐? 나도 그러하다 ∙∙∙ . 그들이 그리스도의 종이냐? (내가 정신없는 것같이 말하지만) 나는 더욱 그러하다. 내가 더 많이 수고하였고, 매도 헤아릴 수 없이 맞았고, 더 빈번히 감옥에 갇혔고,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당하였으니, 유대인들로부터 사십에 하나 뺀 매를 다섯 번이나 맞았고, 세 번 몽둥이로 맞았으며, 한 번은 돌로 맞았고, 세 번 파선을 당하였는데 하룻밤과 낮을 깊은 바다에서 보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는 중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으로부터의 위험과 이방인들로부터의 위험과 성읍에서의 위험과 광야에서의 위험과 바다에서의 위험과 거짓 형제들 가운데서의 위험을 당하였으며, 수고하고 애쓰며, 여러 번 자지 못하고, 배고프며 목마르고, 여러 번 금식하며, 춥고 헐벗었노라. 그 일들 외에도 날마다 나에게 밀려드는 것은 모든 교회에 관한 염려라”(고후 11:22-28, 킹제임스역). (289.4)
 이러한 일련의 고난들이 바울을 낙담시켰을까? 그리스도인 신앙의 투사에게 다시 귀 기울여 보자. “나의 달려갈 길을 기쁨으로 끝마치고···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온전히 증거 하기 위해서라면, 이런 일을 전혀 개의치 아니할 뿐 아니라 나의 생명을 조금도 아끼지 아니하리라”(행 20:24, 킹제임스역). (290.1)
 바울만이 아니라 충실한 많은 증인들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순교의 죽음을 당하였다. 침례 요한은 어둡고 습기 찬 토굴 속에서 목 베임을 당하였다. 야고보는 칼에 죽임을 당하였으며, 스데반은 돌로 치는 형벌을 당하였다. 베드로는 십자가에 머리를 아래로 한 채 못 박혔으며, 계시자인 사도 요한은 외로이 밧모섬에 유배되었다. 그러나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사랑의 봉사에 머뭇거리거나, 거룩한 신임에 불충실한 것으로 알려지지 아니하였다. (290.2)
 “배도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