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의 다니엘서 연구 다니엘 8장 하나님과 그분의 성소 I. 미래를 예시하는 또 다른 두 짐승
 “그러나, 각하!” 하고 알렉산더 대왕의 병사들이 아우성치는 것이었다. “저들의 마차들을 보십시오. 우리가 그들의 근처로 기어오르기가 무섭게 그들은 무거운 마차를 굴러내려 우리를 박살내려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152.1)
 “어떻게 하다니.” 알렉산더는 태연히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너희는 몸을 눕히고 긴 방패로 몸을 덮어라, 그리하여, 마차가 너희 위를 굴러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일어나 공격하면 되지 않겠느냐.” (152.2)
 두 짐승과 그들의 뿔
 알렉산더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후에 하기로 하고 우선 다니엘 8 장의 앞부분에 나오는 두 짐승의 신원부터 밝혀 보기로 하자. (152.3)
 두 뿔 가진 수양(羊) 곧 나중 나온 뿔이 먼저 나온 뿔보다 더 긴 그런 뿔을 가진 수양(辛)은 메대(메디아)와 바사(페르시아)이다(단 8:20). 온 지면에 두루 다니며 수양을 쳐 이긴, 뿔 하나 달린 염소는 헬라(희랍)이다(단 8:21). 하나뿐인 그 현저하게 큰 뿔은 그 “첫째 왕”인 알렉산더 또는 알렉산더 제국이다(단 8:22).(우리는 앞서 다니엘 7장 17, 23절에서 왕과 왕국은 같다는 사실을 보았었다). 현저하게 생긴 그 외뿔이 꺾인 후에 그 대신에 솟아난 네 뿔은 알렉산더의 헬레니즘 제국의 판도 안에 일어난 네 왕국을 말하며(단 8:22), 그 네 왕들은 리시마쿠스(Lysimachus), 카산더(Cassander), 셀류쿠스(Seleucus), 그리고 프톨레마이오스(Ptolemaios)이다(p. 109, 111 참고). 위의 상징들이 너무나 적절히 나타나 있기 때문에, 우리들은 다니엘이 당시 과거의 역사를 회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먼 장래에 일어날 예언을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쉽다. (152.4)
 다니엘 8장 1, 2절에 의하면, 다니엘은 이상을 볼 때 을래(ulai) 강변에 있었다. 을래 강은 고대의 도시인 수사(susa)성, 근처를 흘러가던 폭 300 미터의 운하였다. 중요한 사실은 다니엘이 메대—페르시아(Medo-Persian) 제국의 겨울철 수도였던 아름다운 도시 수사(Susa 또는 Shusha, 또는 Shushan)의 한 공동체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같이 상징 적인 방식에 의해 메대—페르시아라는 미래의 시대로 옮기어진 것이다. 다니엘 8장 1절에 의하면, 이 이상을 본 사실상의 때는 벨사살 왕 3년 즉 기원전 551년 있었다. 다니엘 7장의 이상을 본 때로부터 2년이 지난 사거였다. 바벨론 제국의 수명은 아직 12 년이 남아 있었으나, 다니엘 같이 통찰력이 있는 사람의 눈에는 이미 그 운이 끝나고 있었다. 상왕이라 할 수 있는 나보니더스(Nabonidus)는 멀리 테마(Tema)성으로 내려가 그 성을 교역의 중심지로 개발하면서 그 지역에 달 신(月神) 신앙을 부흥시키고 있었다. 섭정왕 벨사살은 수도 바벨론의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반면, 페르시아의 정력적인 국왕 고레스는 세계 정복의 길에 나서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니엘 8장에 바벨론에 관한 예언을 포함시키지 않으셨다. (152.5)
 고레스는 메디아의 마지막 왕의 외손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디아의 영토는 그 전성기에, 서북쪽으로는 산맥을 넘어 할리스(Halys) 강에 이르렀고, 동남쪽으로는 페르시아 만(灣)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서, 고레스는 처음에 메디아의 작은 주에 불과한 페르시아를 다스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당시는 메디아의 뿔이 페르시아의 뿔보다 훨씬 더 길었다. (152.6)
 그러나, 다니엘 7장의 묵시가 주어진 해인 553년에, 고레스는 그의 외조부인 메디아의 왕 아스티야게스(Astyages)에게 반란을 일으켜 드디어는 메디아를 복속시키고 말았다. (152.7)
 다니엘 8장의 묵시가 있은 지 4년 후인 547년에, 고레스는 리디아를 병합시켜 그 영토를 할리스 강에서 에게 해(海)로 확장하였다. 539년에는 다시 바벨론을 점령하였다. 이렇게 해서 나중에 솟아나온 뿔의 길이가 먼저 솟아난 뿔을 능가하게 되었다. (153.1)
 도량이 크고 관후했던 고레스 왕은 메대를 피정복 국가로 여기는 대신 동맹국으로 대접하였다. 이렇게 해서 “메대 페르시아 제국” 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153.2)
 페르시아 제국은 고레스 외에도 다리우스 1세(522~486), 아르탁세륵세스 1세(Artaxerxes 1) 등 탁월한 영도자들을 맞아 국운이 크게 융성하였다. 특히 다리우스 1세와 아르탁 세륵세스 1세는 유대인들을 후대했다. 이 두 황제에 대해서는 다니엘 9장에서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페르시아 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다리우스 3세(Darius III, 336~331)는 연약한 통치자여서 알렉산더 대왕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53.3)
 알렉산더는 세 차례에 걸쳐 다리우스의 엄청난 대군을 대패시켰다. 334년의 프리기아 그라니쿠스 강(江) 전투가 그 첫번째요, 333년의 킬리키아(Cilicia) 잇수스 근처 해안의 전투가 그 두번째요, 331년 시리아 아르벨라(Arbela 또는 Gaugamela) 평원의 전투가 그 세번 째이다. 알렉산더의 수염소는 페르시아의 수양을 쉽게 쓰러뜨리고 말았다. 다니엘이 200년 전에 이상에서 본 그대로였다. (153.4)
 알렉산더의 성공과 하나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1에 기재된 한 논문에 의하면, 알렉산더의 군사적 승리는 알렉산더의 시대에 조금 앞서 희랍이 개발한 염력 포병술(torsion artillery)에 의존하는 바 컸다는 것이다. 염력 포병기는 머리털과 심줄을 꼬아서 만든 굵은 밧줄의 힘을 이용해 돌을 쏘아 대는 투석기로 구성되었다. 굵은 밧줄이 깔쭉 톱니 바퀴에 감긴 비틈 스프링처럼 팽팽히 감기었다가 갑자기 풀리면서 무거운 돌들이 날아가게 되어 있었다. 군인들은 이 포병기를 이용해서 성벽의 일정한 곳에 계속적으로 무거운 돌을 쏘아 성문을 허물 수 있었으며, 또 사정 거리가 길어 적군의 궁노수(弓弩手)들의 사정 거리 밖에서 적진을 향해 상당히 무거운 화살을 쏘아댈 수가 있었다. 고도의 기술을 익힌 기술자들이 수학상의 정확성을 갖추어 고안한 무기여서 적중률이 높았다. 수년 전 독일에서 고대의 설계에 따라 투석기를 제조하여 이것을 이용해서 연속적으로 화살을 쏜 결과 뒤에 날아간 화살들이 앞서 쏜 화살의 뒤끝을 쪼개어 박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마치 로빈훗의 활 솜씨를 보는 듯하였다. (153.5)
 그러나, 투석기보다도 더 중요한 성공 요인은 알렉산더 대왕의 개인적 자질이었다. 서두에서 마차와 관련해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알렉산더는 공격할 것인지 공격을 연기할 것인지, 싸움에 이겼을 때 계속 적군을 추격할 것인지 진격을 멈추고 전열을 정비해야 할 것인지를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또 육체적 모험에도 용감한 사람이었다. 그의 부하 장군 한 사람이 티르(Tyre)성을 공격하다가 전사하자, 알렉산더는 주저 없이 그 자리에 대신 들어가 성벽의 파열구를 이용해 성안으로 진입해 들어가는 작전을 성공시켰다. 그는 밤새워 행군해도 끄떡 없는 사람이었다. 언젠가 그는 기병을 이끌고 사흘 낮 나흘 밤을 쉬지 않고 적군을 추격한 일이 있었다.2 (153.6)
 그러나, 알렉산더의 개인적인 자질이 제아무리 탁월하고 그의 군대의 장비가 좋았다 해도, 만약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가 그렇듯 비겁하지 않았다면 사태는 상당히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이다. 아르벨라(Arbela) 전투에서는 페르시아 군 일백만이 알렉산더의 군대 사만 칠천을 맞서 싸웠다 한다.3 그러나, 다리우스 왕은 그라니쿠스(Granicus)와 잇수스(Issus), 그리고 아르벨라 전투에서 언제나 전세가 불리해지는 낌세가 보이기만 하면 전의를 잃고 도망하기 일쑤였다. (153.7)
 


고대의 석궁(石弓) 전문가들은 비틀림 용수철을 이용하여 거대한 무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은 무기는 한 달란트 곧 26 Kg의 돌을 적진에 쏘아댈 수 있다.
(154.1)
 성경은 말하기를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보(法)의 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잠 21:1)고 하였다. 당시의 역사적인 상황을 미루어 볼 때, 만약 다리우스가 세 차례의 대회전 중 어느 하나에서만이라도 단 한 시간을 용기 있게 버티었다 해도 자기 편의 군대를 구하고 오히려 알렉산더의 군대를 괴멸시킬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 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는 것을 옳게 여기셨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렵지 않게 다리우스에게 필요한 용기를 불어넣으셨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앞서 다니엘에게 무서운 사자들 앞에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주셨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에게는 맹렬한 풀무불을 개의치 않을 수 있는 담력을 주셨다. 그러나, 페르시아 제국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 없이 제 길로 나아가고자 하였으며, 하나님은 페르시아가 위기에 처하여 인간의 연약함에 빠져드는 것을 막지 않으셨다. (154.2)
 다니엘 7장 6절에는 희랍이 권세를 “받았다”고 되어 있다. 회개하지 않는 유다를 느부갓 네살의 손에 “붙이신” 그 하나님이(단 1:2) 역시 부패한 바벨론을 고레스의 손에 “내어 주셨던” 것이며(단 5:28), 이제는 타락한 페르시아 제국을 알렉산더의 손에 “내어주셨던” 것이다. 이처럼 “돌보시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모든 일들을 감독하고 계시는 것이다. (155.1)
 “그 생명이 보존된” 세 짐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