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 제 6 편 성소 속의 교회 제31장 뜰의 교회-히브리 교회


 

 교회의 네 세대
 전편(제5편)에서는 성소가 다양한 형태로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을 표상하는 것을 살펴보았다. 또한 성소가 개인적인 그리스도인 경험을 예시하고 있는 것도 보았다. 제6편에서는 성소가 어떻게 전체적인 교회를 나타내고 있는지를 숙고하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교회를 “선택받은 세대”(벧전 2:9, 킹제임스역)라고 부르셨다. 이 명칭은 모든 교회 세대에 적용되는 것이며, 역사를 통틀어 교회는 네 개의 연속적인 세대나 구분을 가지고 있다. 히브리 교회 세대, 그리스도 교회 세대, 남은 무리 세대와 장자 교회 세대이다.1) 이 세대들이 성소에서 어떻게 나타났는가? (282.1)
 첫째, 히브리 교회 세대에서는 뜰 안의 희생제물들이 그리스도를 상징하였다. 그러나 여러 세기 동안 이 희생제물이 날마다 드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믿음과 결합되지 아니하였”(히 4:2, 신킹제임스역)으므로 마침내 그 의미를 잃게 되었다. 그 결과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을때, 교회는 그분을 참된 희생제물로 여기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도, 그들은 믿음으로 하늘 성소의 성소로 그분을 따라가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뜰에서 이제는 아무런 의미 없는 희생을 계속 드렸다. 이 교회가 바로 뜰의 교회이다. (282.2)
 둘째,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신 후, 이 교회는 그분을 참된 희생제물로써뿐 아니라 그들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여 승천하신 주님으로 영접하였다. 믿음으로 그들은 뜰을 떠나 하늘 대제사장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그리스도를 따라 하늘 성소의 성소로 들어갔다. 그러므로 이 교회를 성소의 교회라고 부른다. (282.3)
 셋째, 남은 무리 교회이다. 지상에서 마지막 교회 세대는, 그리스도를 그들의 희생제물과 하늘 성소에 계신 그들의 대제사장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 그분께서 지금 심판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하늘 성소의 지성소로 그분과 함께 믿음으로 들어간다. 이 교회를 지성소의 교회라고 부른다. (282.4)
 넷째, 장자 교회, 마지막으로 구속받은 자들의 교회이다. 믿음으로 이 교회는 지상의 뜰에서의 그분의 희생적인 생애로부터 시작하여 끝까지 주님을 따라갔다. 또한 하늘 성소에서 대제사장으로서의 사업과 지성소에서 심판장으로서의 그분의 사업에도 함께하였다. 마침내 그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히 12:22, 23)에까지 이르렀다. 이 교회는 새 예루살렘의 영원한 성전 안에 그 예배의 장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원한 성전의 교회라고 부른다. (283.1)
 이 네 세대 교회와 요한계시록의 일곱가지 등대로 상징된 일곱 교회를 결코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일곱 교회의 구분은 오직 기독교 시대만을 차지하는 반면에, 네 세대 교회는 시내에서 첫 교회를 조직한 그때부터 마침내 하늘에서 구속받은 마지막 교회—장자 교회—까지를 아우른다.2) (283.2)
 그러면 이제 각 교회의 발단과 특별한 사명과 독특한 경험을 살펴보자. 그리고 성소의 정확한 영적 이해가 어떻게 그들을 오류로부터 구했는지, 어떻게 그들을 앞으로 그리고 위로 인도할 수 있었는지, 교회의 네 세대를 각각 살펴보기로 하자. (283.3)
 히브리 교회가 조직됨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바벨탑을 지은 자들의 후손인 우상 승배하는 친척들로부터 불러내셨다. 그때 그분의 약속은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1, 2)는 것이었다. 이 축복에는 구주에 대한 약속, 에덴에서 아담에게 처음으로 허락하신 것과 똑같은 약속이 포함되어 있었다(창 3:15). BC 1500년경에 이 “큰 민족”은 하나님에 의하여 애굽을 나와서 시내로 인도되었으며, 여기에서 하나님의 직접적인 지시 아래 히브리 교회가 조직되었다. 이것이 지상에서 정식으로 조직된 첫 번째 교회였다. 그 이전에는 각 가정의 부조들이 가족을 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인도했다. 처음으로 구속의 약속을 받은 부조의 후손들이 이 교회의 구성원을 이루었다. (283.4)
 히브리 교회의 조직에 있어서 첫 번째 단계는 “인간의 모든 의무”(전 12:13, 킹제임스역)로 표현되었고, 그것에 의하여 모든 사람이 다스려질 기본적인 법, “율법”을 주는 것이었다. 가장 장엄한 광경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낮은 평원에 모인 모든 사람이 듣는 가운데 시내 산 정상으로부터 그분 자신의 목소리로 그분의 교회를 위한 율법을 선포하셨다. 이것이 과거에 영원토록 우주를 통치하신 기초이자, 온 미래를 위한 지침으로 지속하게 될 바로 그 법이었다. 지상 정부의 법은 처음과 나중을 볼 수 없는 유한한 인간이 고안한 것으로써, 그들의 일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 (283.5)
 그러나 무한하신 하나님 정부의 “율법”은 수정될 수가 없으니, “무릇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더 할 수도 없고 덜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 같이 행하심은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전 3:14) 하셨기 때문이다. (284.1)
 오순절—히브리 교회 창립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해 내셨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첫 유월절을 먹은 “이튿날”부터 오십 일째 되는 날에, 시내 산에서 당신의 율법을 선포하셨다(레 23:15, 16). 그래서 그날을 오십 번째라는 의미를 가진 오순절이라 명명하였다. 이 첫 오순절이 히브리 교회의 창립일이 되었다. (284.2)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께서는 히브리 교회에 모든 “나은 점”을 허락하셨다.3)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롬 3:1, 2)다는 것이다. 말씀이란 ‘신의 뜻의 계시’라고 정의할 수 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히브리 교회에 신의 율법을 선포하신 것은, 그분의 뜻의 계시였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는 자는 그분의 율법—그분의 말씀—을 탐구함4)으로 발견할 수 있다. 이 말씀이 의미를 상실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친히 당신의 손가락으로 돌비에 새기셨다. 율법의 신성성이 그분의 백성에게 깊이 스며들게 하기 위하여, 신의 임재의 가시적 상징인 셰키나 바로 아래, 지성소의 법궤 안에 그 율법을 두라고 하셨다. 그리고 “빛나는 수호자”5)(부조와선지자, 357)를 상징하는 금으로 쳐서 만든 두 천사로 하여금 그분의 보좌와 그분의 거룩한 율법을 보호하도록 하셨다. 대제사장이 입은 흉패에 있는 우림과 둠밈, 셰키나에서 나타나는 거룩한 계시와 함께 이 율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었다. (284.3)
 히브리 교회는 지상에서 참하나님의 지식과 그분의 거룩한 율법을 간직한 유일한 조직이었다. 이 교회는 넷째 안식일 계명의 “땅과 하늘과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출 20:10, 11)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모든 신들 위의 신으로 구별하였다. 참하나님과 그분의 거룩한 율법에 대한 지식은 다른 모든 국가보다 유대인에게 주어진 “나은 점”(롬 3:1, 킹제임스역)이었다. 다른 모든 나라들은 창조주와 그분의 말씀을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엡 2:12) 우상 승배자들이었다. 창조주와 창조 사업의 기념 제도인 하나님의 율법의 안식일을 기억하여 준수하였다면, 결코 우상 숭배가 생겨날 수 없었을 것이다. (284.4)
 히브리 교회의 사명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각 세대에게 영원한 복음을 세상에 전하라는 특별한 과제를 주셨다. 히브리 교회가 가진 직무는 일종의 높고 거룩한 특권이었다. 그들 주위에 있는 우상을 숭배하는 국가들에 영원히 살아 계시는 참하나님과 그분의 율법의 거룩함과 공의로움과 영원한 특성과 그분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었다. (2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