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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일: 자유의 날
 일차적으로 안식일은 창조의 날이다. 사람이 하나님이 지으신 태초의 날로 되돌아가는 날이다. 하나님이 “너 있으라,” “너 좋다,” “너 살라” 하신 생명의 날이다. 안식일로 기념되고, 재현되는 세계는 생명의 질서이다. 안식일은 생명의 날이다. (303.1)
 다음으로 안식일은 출애굽 해방의 날이다. 안식일은 애굽의 노예들을 자유케 하신 그 해방의 날로 되돌아가는 날이다. 너희에게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하신 것은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기 때문이다”(신 5:15). 그리하여 안식일로 기념되고 재현되는 세계는 자유와 해방의 세계이다. 안식일은 자유와 해방의 날로서 생명의 날이다. 자유를 누리는 생명의 날이다. 그래서 안식일의 사람은 자유인이다. 안식일이 규정하는 사람은 자유인으로서의 사람이다. (303.2)
 다음으로 안식일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인간 구원의 날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날이다. 그리스도로 인한 우리의 구원 사건은 제2의 창조요, 제2의 출애굽이다. 따라서 안식일로 기념되고 재현되는 세계는 구원의 세계이다. 안식일은 구원의 날이다. 안식일은 구원의 날로써 생명의 날이고 해방의 날이다. 자유의 날이다. 구원을 받은 사람이 참으로 해방된 자유인이요, 참으로 사는 것같이 사는 사람이다. 구원의 날이 진정한 생명의 날이다. 그래서 안식일의 사람은 구원받은 사람이다. 안식일이 규정하는 참 사람은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참 자유인인 사람이다. 구원은 자유의 다른 말이다. 죄에서 자유한 사람이며 심판에서 자유한 사람이다. 죽음에서 해방된 사람이다. (303.3)
 안식일은 십자가의 날이다. 안식일의 사람은 십자가 아래 있는 사람이다. 십자가 아래의 인간은 모든 부채를 다 탕감 받은 자유인이다. 온전히 의롭게 된 자유인이다. 호리도 빚진 것 없고 한 점의 부끄러움 없는 자유인이다. 안식일은 이같은 사람의 탄생을 기념하고, 이 같은 사람을 창조한 하나님의 사랑과 성실을 찬양하는 날이다. (304.1)
 안식일은 생명의 날이요 자유의 날이다. 해방의 날이다. 어느 누구보다도 하나님이 창조의 일에서 손을 떼심으로써 자유를 누린 자유의 날이다. 안식일은 떼는 자유, 놓는 자유, 놓이는 자유의 날이다. 염려하지 않는 자유의 날이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고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않는”(마 6:25) 자유의 날이다. 안식일은 하나님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중의 새처럼 들의 백합화처럼 자유를 누리는 날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날이다. (304.2)
 창세기의 창조에서부터 다시 이야기한다면 안식일은 만물이 하나님의 창조에 의하여 “혼돈과 허무와 흑암의 깊음”(창 1:2)에서 해방된 날의 기념이고 그 해방의 창조가 재현되는 날이다. 하나님이 “안식일을 지켜 거룩히 지키라”(출 20:8) 하신 것은 “엿새동안에 나 여호와가” 혼돈과 허무와 흑암의 깊음에서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출 20:11) 그것들로 “숨돌리게”(출 23:12)하고 자유케 하셨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난 자유의 날의 기념이다. 안식일의 하나님은 “너를 애굽땅에서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시다”(사 5:6). “네가 애굽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신 5:15)던 것이다. 따라서 안식일은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출 20:10) 노역으로부터 자유해야 하는 날이다. (304.3)
 안식일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해방자이다(출 20:2). 이스라엘은 안식일마다 자신의 자유를 확인하면서 해방자이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찬송해야 한다. 안식일과 마찬가지로 안식년과 희년들도 자유와 해방의 절기이다. 안식년과 희년은 이스라엘의 자녀들이 인생의 고초와 사회적 불평등으로부터 자유를 되찾는 절기이다. 땅도 사람의 착취로부터 해방되는 절기이다(레 25:2, 4). 안식년과 희년에 땅은 묵히게 되었으며 묵힌 땅에서 나온 소산물은 모두 가난한 자와 동물들의 먹이가 되었다. 노예들은 자신들이 원하면 자유를 되찾을 수 있었고 부채도 말소되었다. 안식년들은 “여호와의 면제년이다”(사 15:1, 2, 9; 31:10; 레 25:10). 사람이 모든 부채를 면제받고 자유의 몸이 되는 해이다. 대 속죄일의 날에도 나팔을 불어 죄로부터 되찾은 인간의 자유를 선포하였다(레 25:9). (305.1)
 안식일과 안식년과 희년은 우리의 종말론적 해방과 자유를 예언하고 우리를 그 해방과 자유에 미리 동참시키는 날이다. 수양의 뿔(희년이란 말은 수양의 뿔을 뜻하는 요벨에서 났다)을 불어 희년을 선포했듯이 예수님의 재림도 천만 천사들의 나팔소리를 대동할 것이다(고전 15:52; 살전 4:16; 마 24:31). (305.2)
 안식일은 이사야 61장 1, 2절58장 6절의 글이 예수님에게 응하고 우리에게 응하는 날이다. 곧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함을 전파하면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 하신 말씀이 예수님에게 응하고 우리에게 응한 날이다. 안식일은 “포로 되었던”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자유를 얻고,” “눌린 자였던”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자유케 된” 은혜의 날이다. (305.3)
 “날 때부터 소경된” 눈먼 자에게 예수께서 “진흙을 이겨 눈을 뜨게 하신 날이 안식일이다”(요 9:1, 14). 귀신들린 사람이 치료를 받아 귀신으로부터 해방된 날이 안식일이다(눅 4:31-37; 막 1:21-28). 시몬의 장모가 치료를 받아 열병에서 놓여난 날이 안식일이다(눅 4:38-39; 막 1:9-31). 십 팔 년 동안 귀신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여자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 매임에서 놓여 자유케 된 날이 안식일이다(눅 13:11, 12, 16). 베데스다라 하는 연못가의 삼십 팔 년 된 중풍병자가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되어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나간” 날이 안식일이다(요 5:1-9). (306.1)
 이처럼 안식일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이 고통스러운 수고와 무거운 짐에서 놓여나는(마 11:28) 자유와 해방의 날이다. 사람들이 온갖 가난에서 해방되는 날이다. 가난으로 말미암아 억압받고 있는 어린이들, 사회적 지위와 건강과 재물과 의로움의 가난으로 말미암아 억압받는 어린이, 고아, 과부, 홀아비, 늙은이, 병자, 나그네, 죄인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유를 얻고 이 자유를 기념하는 날이 안식일이다. 그 무엇보다 안식일은 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짐에서 놓여난 해방의 날이다. (306.2)
 안식일: 우리가 자유와 해방의 봉사자로 나서는 날
 안식일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자유와 해방을 구가하는 날이다. 하나님은 이 자유와 해방을 이스라엘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명령했다.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은 하나님이 “강한 손과 편 팔로” 이스라엘의 자녀들에게 자유를 구가할 자유와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 자녀들은 이 자유를 구가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안식일의 자유로써 하나님을 찬송해야 한다. (306.3)
 그리고 안식일의 각각 자신의 자유를 구가해야 할뿐만 아니라 형제들과 이웃들의 자유를 보장하고 지켜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넷째 계명으로 이 자유를 성문화하였다. 거룩하게 하였다. 안식일의 자녀들은 자유를 구가하는 자유인일 뿐만 아니라 이웃의 자유를 위해 봉사하는 자유의 봉사자이며 이웃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자유의 투사이다. 이제 이들은 이 땅에 하나님이 주신 자유로 충만케 하는 거룩한 사업에 나선 자유의 일꾼이 되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심이라”(눅 4:18)는 예언이 안식일의 자녀들에게 응해야 한다. (307.1)
 부활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 하셨다. 안식일의 자녀들은 예수님이 보낸 자유의 역군들이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은 자유케 하는 자유의 복음이다. 예수께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우리에게 위임한 사명이 자유의 사명이다. 우리가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가르쳐 지키게 할”복음이 이 자유의 복음이다. 안식일의 복음이다. (3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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