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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령의 상징으로써 불을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구절이 세 가지었다. 첫째 구절은 침례요한의 예언적 언급이다. “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침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침례를 주실 것이요”(마 3:11). (135.1)
 둘째 구절은 예수님이 자신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이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눅 12:49). (136.1)
 셋째는 오순절에 요엘의 예언의 성취를 말하는 구절이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1-4). 그러면 불이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136.2)
 1. 하나님의 임재
 성령이 불로 상징된 이유는 불은 언제나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기 때문이다. 구약을 보면 하나님의 임재는 늘 불 가운데 나타남을 알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모세가 불붙는 떨기나무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광경이다. “모세가 그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더니 그 무리를 광야 서편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가로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는 동시에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톨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가라사대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출 3:1~4). (136.3)
 다른 경우는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들과 갈멜산상에서 대결할 때 불로써 응답하신 하나님을 경험한 때이다. “엘리야가 백성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선지자는 나만 홀로 남았으나 바알의 선지자는 사백 오십 인이로다 그런즉 두 송아지를 우리에게 가져오게 하고 저희는 한 송아지를 택하여 각을 떠서 나무 위에 놓고 불은 놓지 말며 나도 한 송아지를 잡아 나무 위에 놓고 불은 놓지 말고 너희는 너희 신의 이름을 부르라 나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니 이에 불로 응답하는 신 그가 하나님이니라 백성이 다 대답하되 그 말이 옳도다”(왕상 18:22~24). 이곳에서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뜻함을 알 수 있다. (137.1)
 또 하나의 경우는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할 때 갑자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보이고 각 사람이 성령의 충만을 받은 사건이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1-4). 이곳에서도 성령 하나님은 불 가운데 나타나신 것을 알 수 있다. (137.2)
 2. 정결케 함
 불이 하는 일은 더러운 것을 태우고 정결케 하는 것이다. 물은 외부를 깨끗케 하지만 불은 내부를 정결케 한다. 원석은 용광로 불 속에서 정련된다. 불로써 불순물이 분리되고 더러운 것이 정금으로부터 분리된다. “그는 금을 연단하는 자의 불과 표백하는 자의 잿물과 같을 것이라 그가 은을 연단하여 깨끗케 하는 자같이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케 하되 금은같이 그들을 연단하리니 그들이 의로운 제물을 나 여호와께 드릴 것이라”(말 3:2, 3). 이처럼 악한 것에서 귀한 것을 분리시키는 것은 성령의 불이다. 우리는 자신의 결심만으로 더러운 죄를 제거할 수 없다. 그것은 오직 성령의 불로써만 정결케 할수 있다. “이는 주께서 그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으시며 예루살렘의 피를 그 중에서 청결케 하실 때가 됨이라”(사 4:4). (138.1)
 죄가 발견되는 곳마다 성령은 소멸하는 불이 되신다.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니라”(히 12:29). 죄를 소멸하시는 성령에 대해 엘렌 화잇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의 권능에 굴복하는 모든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의 성령은 죄를 소멸시키실 것이다. 그러나 만일 사람들이 죄를 버리지 아니하면 그들은 죄와 동일시 된다. 그러면 죄를 멸하는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을 또한 멸망시킬 수밖에 없다”.8) (138.2)
 악한 것에서 거룩한 것을 분리시키는 것은 성령의 불이다. 거룩한 불이 태울 때, 인간의 교만과 허영과 탐욕의 더러운 불순물은 소멸된다. (138.3)
 불은 태움으로 정결케 한다. 이사야는 그 경험을 하였다.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봐었음이로다 때에 그 스랍의 하나가 화저로 단에서 취한 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그것을 내입에 대며 가로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 하더라”(사 6:5~7). (139.1)
 “불을 지나게 하라 그리하면 깨끗하려니와”(민 31:23). 우리의 전 존재를, 영혼의 밀실까지 성령의 불로 정결케 해야 한다. 오순절에 제자들은 이 경험을 하였다. “불화와 최상권을 잡으려는 모든 욕망을 버리고, 그들은 그리스도인 교제를 통하여 모두 친밀해졌다. 그들은 하나님께 가까이 더 가까이 나아갔으며 , 이러한 생활을 통하여 그들은 그리스도와 밀접한 교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를 깨닫게 되었다”9). 성령의 불로 정결케 된 후 그리스도만이 제자들의 생각과 생애, 행동의 첫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사랑과 조화, 연합의 능력이 나타났다. 모두 새 사람이 되었다. (139.2)
 3. 뜨거움
 성령을 불로 상징한 이유는 성령은 우리들에게 뜨거운 열심을 주기 때문이다. 뜨거운 불이 기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뜨거운 태양이 모든 생명체를 살리듯이 성령은 교회를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성령은 우리에게 능력 있는 신앙생활과 복음사명의 역사를 감당하는데 절실히 필요한 힘을 제공한다. (139.3)
 성령의 불의 권능을 받지 않고 인간의 힘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권능 있는 복음의 증인이 되려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성령의 불로 충만해야 한다. 이처럼 성령의 불의 권능은 봉사와 증거를 위한 것이다. (140.1)
 우리에게는 지금 하나님을 위한 불붙는 열심을 가진 일꾼들이 필요하다. 예수님은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요 2:17; 시 69:9)고 말씀하셨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과 죄인을 구원하기 위한 열성으로 사셨다. 이것이 그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이었다.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그의 영광을 위한 열성과 타락한 인류를 위한 그 사랑이 예수로 하여금 세상에 오셔서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시게 한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예수의 생애를 지배하고 있었던 힘이었다. 예수께서는 이 원칙을 채택하라고 우리에게 분부하신다.”10) 열심히 특심했던 엘리야와 바울처럼 뜨거운 성령의 불이 우리에게도 임하기를 간구해야 한다. (140.2)
 또한 불은 신속하게 퍼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대형화재에서 보듯이 불길은 신속히 번진다. 오순절에 제자들은 이러한 불의 체험을 하였다.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행 2:3). 성령의 불 체험을 한 다음 제자들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었다(행 1:8). “제자들은 나누어 주신 선물을 붙잡았다.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능력으로 새롭게 날이 서고 하늘 번갯불에 달궈진 성령의 검은 모든 불신을 제거하였다. 하루에 수천 명이 회개하였다.”11) (140.3)
 서부 개척시대에 사람들이 대초원에서 캠프생활을 할 때 그들은 때때로 평원을 가로지르는 대초원의 불을 볼 수가 있었다. 그것은 저항할 수 없는 화염으로 삽시간에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우리가 성령의 늦은비적인 역사로 불이 붙을 때 복음은 요원의 불길처럼 온 세상에 전파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을 낙엽처럼 진리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날마다 믿는 자가 더하던 초기교회의 역사가 재현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성령으로 차가운 마음이 따뜻해지고 불태워지도록 간구해야 한다.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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