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의 결혼 언약 제 6 장 성경의 이혼과 재혼 3. 마가와 누가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교훈
 예수님의 교훈이 이혼과 재혼의 성경적 견해를 연구하는 데 근본이 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구약의 허가(신 24:1)에 대한 이유를 명백하게 하셨고, 영원하고 파기될 수 없는 언약의 결혼이 창조시에 하나님의 계획이셨음을 재천명하셨기 때문이다. 이혼과 재혼에 대한 예수님의 교훈은 마가복음 10:1-12마태복음 19:1-12에 나타나 있다. 두 구절이 같은 지리적 배경과 동일한 사건 하에 기록 된다(마 19:1; 막 10:1). 두 절이 바리새인들이 물어 본 동일한 질문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동일한 답변을 기록한다(마 19:3-9; 막 10:2-9). (229.1)
 근본적인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두 구절 간에 중요한 차이점이 하나 있다. 곧, 이혼과 재혼을 말하는 마태복음 19:9에서 예외를 발견하는데 “음행한 연고 외에”이다. 마태는 “음행한 연고 외에”를 두 번이나 사용함으로 “예외절”(마 19:9, 5:32)로 불려지는 반면에, 마가와 누가는 전적으로 삭제하였다. 마가와 누가는 이 예외 절을 제외하되 마태는 포함시킨 가능한 이유들을 조사하기 전에, 이야기의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229.2)
 배경
 예수님께서 갈릴리 봉사를 마치시고 그의 유월절 참여와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위하여 베뢰아를 지나서 예루살렘으로 여행하실 때,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접근하여 신화적인 시험 질문을 한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나와 그를 시험하여 가로되 사람이 아무 연고를 무론하고 그 아내를 내어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마 19:3; 비교— 막 10:2). (229.3)
 질문의 의도는 예수님께로부터 배우려는 것이 아니라 그를 골탕 먹이려는 데 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고자 결심하고(마 12:14; 막 3:6) 헤롯 안티파스의 통치하에 있던 베뢰아를 통과할 때 절호의 기회를 찾고자 하였다. 헤롯 안티파스는, 조카이자 의붓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근친상간의 결혼을 한 것을 공공연히 정죄한 침례 요한의 목을 베었다(마 14:6-12). 바리새인들은 이혼에 관한 “시험”질문을 함으로써 예수님으로 하여금 헤롯 안티파스의 불륜의 결혼을 정죄하도록 속임수에 빠지게 하면, 결과는 예수님께서 체포당하고 사형에 처해질 것이 뻔하다고 장담하였다. (230.1)
 바리새인의 질문
 바리새인의 시험 질문은 예수님으로 하여금 신명기 24:1에서 발 견되는 “수치 되는 일”에 중요성을 부과하도록 짐짓 꾸민 것이다. 랍비들 사이에 이 구절의 의미에 대한 주요 토론이 있었다. 유대 주의의 구전을 담은 미쉬나는 보수주의 샴마이(Shammai) 화파와 자유주의 힐렐 학파가 이 구절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언급한다. “샴마이 학파는 성경이 ‘수치 되는 일이 그녀에게 있음이 발견되 었’(신 24:1)기 때문이라고 기록함으로, 남편은 여자의 어떤 음행 이 발견되지 않는 한 아내와 이혼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 힐렐 학 파는 성경이 ‘수치 되는 일이 그녀에게 있음이 발견되었’기 때문 이라고 기록함으로 남편은 여자가 접시를 하나 깨더라도 이혼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7 (230.2)
 동일한 성경 본문(신 24:1)을 다른 두 방법으로 어떻게 해석하 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진진하다. 바리새인은 그리스도를 두 학 파 사이에 밀어 넣고 하나를 택하기를 강제함으로 그의 대답의 어떠함에 따라 법을 느슨하게 한다든가 혹은 강박케 한다고 고소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느 쪽도 택하지 않으셨다. 대신에 그는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본래의 계획에 그들의 집중을 이끌으셨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마 19:4-6). “창조시로부터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으니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막 10:6-9). (230.3)
 그리스도의 대답은 특별하다. 그는 즉각적으로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당초의 계획에 주의를 집중시키고 이혼은 그와 같은 그분의 계획에 전적으로 어긋나므로, 그분의 대답은 오히려 그것을 깨 닫지 못하는 그들을 꾸짖으시는 것이 되었다. 하나님의 원래 계획은 남녀가 그처럼 강한 결혼의 결속으로 연합하여 둘이 실제로 하 나가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창 2:26; 마 19:6; 막 10:8). 부부가 “한 몸”으로 연합된 것은 특별히 부모의 유전적 특질을 나누어 받은 자녀에게 반영되며, 연합은 절대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결혼으로 부부를 함께 짝짓는 분은 하나님 자신이시며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어떤 사람도 나눌 권리가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231.1)
 모세의 허락
 아내와 이혼하는 남자가 합법적인지에 관한 바리새인의 질문에, 예수께서 결혼을 하나님께서 제정하시고 짝지어 주신 영원한 제도로 확언하시며 답변하신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그와 같은 대답에 바리새인들은 또 다른 질문을 하였다.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증서를 주어서 내어버리라 명하였나이까?”(마 19:7), 분명히 바리새인들이 이 질문을 함으로 예수께서 모세가 이혼을 명령하였던 것을 명확하게 발표하게 함으로 그의 태도에 도전하려고 의도하였을 것이다. 바리새인의 논쟁을 이렇게 음역할 수 있을 것이다. 본래의 제도에 따라, 결혼이 인간의 권위에 의하여 파약될 수 없는 영원한 연합이라면, 왜 모세는 이혼을 명했는가? 그대(예수님)의 교훈은 모세의 명령에 모순되지 않는가? (231.2)
 예수님의 답변은 구약의 모세의 규례에 대한 전체 의문을 명백하게 하신 것에 그 근본적인 중요성이 있다. “예수님께서 가라사대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마 19:8; 비교— 막 10:5-6). (232.1)
 예수님의 답변에는 주의를 요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라는 절로, 모세의 허가는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완고함 때문에 주어진 것을 뜻한다. 완악함이 영원히 짝지어 주는 본래의 결혼 제도를 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혼증서는 정도(正道)를 벗어난 상황에서 조절하려고 의도된 것이지 결혼의 거룩한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232.2)
 예수님의 답변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예수께서 바리새인이 사용한 동사와 모세의 조항을 말하기 위하여 사용한 동사를 따로 구별하여 사용하신 것이다. 바리새인은 모세가 이혼을 “명하였다”고 말할 때,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였다”고 말씀하셨다.8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동사는 묵인 또는 관용을 뜻하지, 규례로 구별하신 것이 아니다. 모세의 제도에서 이혼은 이스라엘의 완악함 때문에 허락된 것이지, 본래부터 그와 같은 허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것은 모세의 허가는 어떤 사람도 나누지 못할 창조시의 결혼 제도에서의 이탈(departure, 혹은 배반)이라는 뜻이다. (232.3)
 예수님께서 결혼의 신성한 제도와 반대되는 이혼을 강하게 정죄하셨다. 이혼은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어 놓은 것이다. 머레이(Murray)는 말한다. “이혼은 하나님께서 새기신 인(印)을 깨는 것이다.”9 (233.1)
 제자들의 식별력
 이혼을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당초 계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정죄하시자 제자들을 당황시켰다. 아마도 그들은, 남편이 아내와 이혼한다면 도덕적 도리 문제는 어떻게 될까 하고 의아해했을 것이다. 후에 예수님께서 어느 집에 계실 때 제자들이 다시 이 주제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다. 이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였다. “이르시되 누구든지 그 아내를 내어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자는 본처에게 간음을 행함이요. 또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데로 시집가면 간음을 행함이니라”(막 10:11-12). (233.2)
 예수님께서는 이혼에 대한 모세의 허락을(신 24:1-4) 폐지하심을 강조하시기 위하여, 이혼을 허락하는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됨을 마가복음 10:11-12에서, 무조건적인 어조를 사용하여 설명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분명한 어조로, 모세의 허가에 반대하여, 이혼이나 재혼은 남편이나 혹은 아내에게 간음의 죄를 범하게 함으로 하나님의 법에 정죄된다고 명백히 선언하셨다. 본처와 이혼하고 다른 여인과 결혼한 남자는 하나님에게뿐만 아니라 본처에게도 죄를 범하는 것이다. 그가 다른 여인과 결혼함으로 “본처에 대하여 간음을 범하였고,” 아내에 대한 헌신의 서약을 위반한 것이다. (233.3)
 마태복음에는 안 나타나는 것이나(비교— 마 19:9), 마가는 같은 원칙을 남편과 아내에게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유는, 유대인들에게는 아내가 남편과 이혼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유대인들을 위하여 기록할 때 마태는 기록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는 희소한 것이나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이혼의 동일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마가가 이방인 추정독자들을 위하여 성경을 기록하면서, 그는 그리스도의 교훈을 남편과 아내 둘 모두에게 적용하였다. (233.4)
 마가복음의 단순한 몇 마디에서 예수께서는 창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결혼의 대헌장을 지적하시면서 모세의 허가와 랍비의 해석을 거절하셨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결혼 제도를 제정하신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배우자와 이혼한 남녀는 결혼에 대한 창조주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므로 이혼은 허락될 수가 없었다.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