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 제 5 편 지성소 제30장 장막의 건립과 기름 부음
 기구를 배치할 구조 공간이 마련되자, 모세는 경건한 태도로 증거판을 법궤 안에 넣었다. 그것은 모세가 산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것과 똑같은 증거판이었다. 그는 결코 빼낼 수 없는 두채를 고리에 넣고, 속죄소로 덮은 다음, 성막 안으로 들여갔다. 그 후 둘째 휘장, 즉 안쪽 휘장이 네 개의 금 기둥에 걸렸으며, 그것은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는 갈고리 아래 걸렸다(출 26:33). 다음으로 모세는 금 진설병상을 성소의 북쪽에 놓고, 떡과 접시를 차례대로 그 위에 두었다. “회중의 성막 안에 있는 증거궤의 휘장 밖”(레 24:3, 킹제임스역), 남쪽에는 등대를 두고 기름으로 등대를 채웠다(출 40:25). 성소와 지성소로 나누는 휘장 앞에 금 분향단을 두고, 그 위에 향을 살랐다(출 40:27). 그다음에 문(門)인 바깥 휘장을 다섯 개의 기둥에 다는 것으로, 기구의 정리 작업은 완전히 끝나게 된다(출 40:22-28). (277.5)
 성소 앞의 뜰 중앙에 놋 번제단이 놓였고, 번제단과 성막 문 사이에 물두멍과 그 받침을 놓았다. (277.6)
 물두멍에 물을 붓고, 모세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손과 발을 그 주위에서 씻었다. 마지막으로 놋으로 만든 뜰의 기둥들을 뜰 안에 세우고, 그것 위에 정문과 뜰에 다는 것들을 달았다. “모세가 이와 같이 일을 끝마치”었으며, “주께서 ∙∙∙ 명령하신 것과 같”(출 40:29-33, 신킹제임스역)이 되었다. (278.1)
 거룩한 붓는 기름
 진설병과 향기로운 향이 각각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네 가지의 재가 들어있듯이, 거룩한 붓는 기름(출 30:31, 킹제임스역)도 역시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네 가지의 향기로운 재료로 구성되었다.1) 아라비아에서 자라는 나무에서 뽑은 향기로운 수지(樹脂)인 순 몰약, 실론에서 비싸게 수입한 향기로운 고무나무의 속껍질에서 뽑아낸 육계(肉桂), 인도가 원산지인 향기로운 창포(菖蒲), 아라비아와 인도에서 자라는 향기로운 풀잎의 계피(桂皮)가 기름의 재료로 들어갔다. 무게가 48파운드(모팻) 나가는 이 재료들을 감람 기름한 힌(약 4리터)과 잘 섞어서 만들었다. 출애굽기 30장 23~25절과 같이 만든 기름은 제사장과 성막의 기름 부음에 충분하였다. 성령을 상징하는 감람 기름과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네 가지의 향기로운 향을 “잘 섞어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대리자인 성령의 밀접한 협력을 의미한다. 여기서 우리는 그와 유사한 기름을 만들거나 그 기름을 다른 보통 목적으로 사용할 때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끊어지는 형벌을 당할 것을 경고하신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출 30:31-33). (278.2)
 성막과 제사장에게 기름 부음
 “거룩한 관유를 만들되 ∙∙∙ 회막(즉 성소)과 증거궤에 바르고, 상과 그 모든 기구며 등대와 그 기구며 ∙∙∙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랐다.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도 역시 기름을 부었다(출 30:26-30). 거룩한 옷을 입은 아론은 대제사장으로서 기름 부음을 받았다. 그의 머리 위에 기름을 붓자 그 기름이 그의 수염과 그의 옷을 적셨다. 그의 아들과 그들의 옷에는 거룩한 기름이 “뿌리”어졌다(시 133:2; 출 29:4~9, 21). (278.3)
 이러한 기름 부음과 관련하여 또 다른 예식이 제사장의 성별 예식의 한 부분을 형성했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서는 훗날 갈바리에서의 희생제물을 예시하는 첫 희생제물을 드리셨다. 그와 같이 아론에게 있어서 하나님과도 같았던(출 4:16) 모세는 거룩한 명령을 따라 “위임식의 숫양”(출 29:15, 22)으로 첫 희생제물을 드렸다. 모세가 숫양을 죽여서 “그 피를 취하여 아론의 오른 귓부리와 그 아들들의 오른 귓부리에 바르고, 그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출 29:20; 레 8:22-24) 발랐다. (278.4)
 이것은 귀와 손과 발의 완전한 헌신을 의미했다. 그다음으로 모세는 “숫양 전부를 단위에 불사르니, 이는 향기로운 냄새를 위하여 드리는 번제”(레 8:21)였다. 그것이 놋 번제단 위에 놓였을 때, “불이 나와 단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사른지라. 온 백성이 이를 보고, 소리를 지르며 엎드렸더라”(레 9:24). 하나님께서는 이 제사를 열납하셨고, 이스라엘의 헌신을 받으셨다. 하나님께서 붙이신 그 불은 결코 꺼지지 않았다(레 6:13). 그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완전히 헌신한 모든 대사의1) 봉사를 받으실 것이며, 그들의 봉사의 영향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계 14:13)르기 때문이다. (279.1)
 이 위임식 날의 봉사를 완료하기 위하여, 모세는 놋 번제단에서 분향단까지 숯불을 옮겨서 그 위에 향을 태웠으며, 그 불로 등대의 등잔에 불을 붙였다(출 40:25-27). (279.2)
 기름 부음의 원형
 지상 성소의 건립과 기름 부음은 “지극히 거룩한” 하늘 성소의 건립과 기름 부음의 표상이었다. 이는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설명한 예언이며, 그리스도의 승천 시에 발생했던 사건이다(단 9:21, 24).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성스러운 직분을 맡기 위해 대제사장과 보조 제사장으로서 기름 부음을 받았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취임식 때 그리스도와 그분을 따르는 자들(행 2장)과 모든 구속받을 자들, “첫째 부활에 참예하는” 자들과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계 20:6)어질 자들이 기름 부음 받는 것의 표상이었다. 지상 성소의 봉사는 기름 부음을 받고 “헌신의 숫양”이 드려진 다음에야 비로소 시작되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늘 성소의 봉사도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단 9:24)고, 그리스도께서 갈바리에서 희생제물이 되시고, 취임식에서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으셨을 때 비로소 시작되었다. 그때까지 아직 “성소로 들어가는 길이 나타나지” 아니하였다(히 9:8). (279.3)
 성막이 세워지고 헌신 예배가 마치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279.4)
 하나님께서 백성 가운데 거하심
 이 봉헌식 날에 모든 백성, 거대한 군중은 “경건한 마음으로 그 장면들을 주시하였다.” 새로 세워진 성막 주위에 잘 정돈하여 조용히 서 있을 동안, 모든 눈은 시내 산 정상을 향하였다. 그곳에 “구름”(출 40:34), 문자적으로 “그” 구름, 즉 애굽에서 시내까지 그들을 보호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친밀한 구름이 나타났다. “그들 중 많은 사람이 뒤따를 결과에 대해 은밀한 걱정을 했다면, 상징적인 구름이 장엄하면서도 조용히 평야를 향하여 내려와 성막을 감쌀때, 연약한 마음은 힘을 얻고, 그 순간 관심이 증가되고, 기쁨의 절정이 모든 사람의 가슴을 부풀게 하지 않았겠는가!” (279.5)
 장엄한 광채 속에서 구름은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 속죄소의 두 그룹 사이에 머물렀다(출 40: 34). 그 순간부터 법궤는 일반인의 눈에서 가리어져 지성소 안에 비밀히 숨겨졌다. 모세조차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멀리 서서 성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JF&B Com.; 출 40:34, 35 참고; 부조와 선지자, 349). (280.1)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인 봉헌식의 하루가 서서히 끝이 났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용하면서 엄숙하게 그들의 진영으로 물러갔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하여 짓”(출 25:8)도록 하셨던,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소망이 이제 실현된 것이다. (280.2)
 1) 동편—유다, 잇사갈, 스불론, 186,400명, 남편—르우벤, 시므온, 갓, 151,450명, 서편—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108,100명, 북편—단, 아셀, 납달리, 157,600명, 총 603,550명이다.

 2) 순 몰약(pure myrrh, 텔레빈 나무 수액, 6킬로그램 — 사랑과 고난), 육계(cinnamon, 3킬로그램 — 변함없는 아름다움), 창포(calamus, 3킬로그램 — 곧은 기개와 생명력), 계피(cassia, 6킬로그램 — 복종과 경배), 합계 18킬 로그램 (40파운드)에, 감람기름 한 힌(4리터 — 성령)과 합한다 (남대극, 오실 자의 표상 205~209, 시조사, 1989), 제시된 양은 현대인성경을 따름, 거룩한 관유(개역판).

 3) 사신(개역판), ambassador(대사, 고후 5:20, 킹제임스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