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을 쉬고 숨돌리라는 안식일 계명은 한편으로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선택을 넘어선 강제이다. 초청이면서 어길 수 없는 생명의 강권이다. 안식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으로 나오게 하는 초청이지만 죽음에서 생명을 건져내는 하나님의 완력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강제력이다. 모든 사람에게 강요된 지상 명령이다. 왜 하나님은 쉬는 명령을 이렇듯 무섭게 하는가. 이 명령을 어긴 자들을 무섭게 처벌하시는가. 하나님의 창조하신 생명체가 쉬라는 명령을 어기고 숨을
“쉬지 않으면” 그 생명이 죽기 때문이다. 죽어서 생명의 나라를 망하게 하고 생명의 창조주를 망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권이 없는 종들에게, 마음으로는 원하지만 능력이 없는 병자와 가난한 자와 죄인들에게,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 그리고 육축과 생태계에게
“쉬고” “숨돌리는” 문제를 그들의 선택 사항으로 내버려 둔다면 어찌되겠는가? 주인에게 강제적으로
“안식일의 명령”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힘 없는 사람을 쉬게 하는 일을 절대 명령으로 강요하지 않고 주인의 선택 사항으로 맡겨 버린다면 종과 같은 약한 사람들과 육축과 생태계는 결국 숨돌리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황폐하고 파멸될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가 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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