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 제 5 편 지성소 제29장 보좌 앞에
 다윗은 “내 범죄들을 지워 주소서”, “내 모든 불법을 지워 주소서”(시 51:1, 9, 신킹제임스역)라고 기도하였다. 빌라도 앞에서 그리스도를 부인한 자들에게 베드로는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함을 받으라”고 주장하였다. 언제 회개해야 하는가?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행 3:13, 19, 20)는 때이다. 죄 많은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마음의 열정을 담아, 모세는 “그러나 합의하시면,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않사오면, 원컨대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라고 기도하였다. (269.4)
 예수님께서는 “이기는 자는 ∙∙∙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반드시 흐리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계 3:5)고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회개하지 않고 용서받지 못한 채 기록책에 죄를 남겨 두고 있으면,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서 지워지고 그들의 선행의 기록도 하나님의 기념책에서 지워질 것이다”(각 시대의 대쟁투, 483). (270.1)
 죄는 “하나님의 아들을 새로이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그분을 모욕하”(히 6:6, 신킹제임스역)는 것이다. 이것은 두려운 사실이다! 내가 나의 죄를 회개하고 고백하고 적절히 배상할 때, 그리스도께서는 그 죄를 맡으시고 나에게 용서를 베푸신다. 그와 같이 고백된 모든 죄는 “먼저 심판에 나아가고”(딤전 5:24), 사망책에는 용서받음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죄는 도말되지 않는다. 표상에서 피가 휘장에 남아있듯이, 죄의 기록도 하늘 성소의 책에 남아 있다. 이 생명이 끝이 나고 나의 집행 유예가 종결을 맺은 후, 나의 이름이 심판대 앞에 오를 때, 만약 내가 신실했었다면, 예수님께서는 용서를 확정하시고, 나는 죄로부터 완전하고 영원한 사면을 인정받게 된다. 그때에 비로소 나의 죄가 영원히 도말되고, 결코 다시는 마음속에 떠오르지 않게 된다.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어떤 신이 주와 같으리이까? 주는 불법을 용서하시고, 자신의 상속 백성 중 남은 자들의 범죄를 그대로 넘어가시며, 긍휼을 기뻐하시므로 ∙∙∙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며 ∙∙∙ 우리의 모든 죄를 바다 깊은 곳에 던지시리이다”(미 7:18, 19, 신킹제임스역). “바다 깊은 곳”이라는 말은 인상적인 비유이다 어떤 작가는 말하기를 바다의 평균 깊이가 약 2.5마일이며, 가장 깊은 곳은 괌섬 근처로 거의 7마일로2) 빛이 전혀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죄는 용서받을 뿐 아니라 영원히 잊혀진다. 이는 하나님께서 친히 “다시는 그들의 죄를 기억하지 아니할 것”(렘 31:34, 신킹제임스역)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놀랍지 않은가? 참으로 기쁜 소식이다! (270.2)
 지금은 하나님의 집에서 죽은 자들에 대한 심판이 진행 중이다. 우리가 아는 바로는 아직 살아 있는 우리에 대한 심판이 시작되지 않았다. 지금 우리에게 주신 명령은 “준비하라”(Get ready)가 아니라 “준비하고 있으라”(Be ready)이다.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 24:44, 킹제임스역).3)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모든 죄를 고백하고 그 죄가 먼저 심판에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날이 더 가까이 다가옴을 볼수록 더욱 그리해야 한다. 이는 언제 우리의 생애가 끝이 나고 우리의 집행 유예가 종결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270.3)
 나의 이름 또는 나의 죄, 과연 둘 중 어느 것이 도말될 것인가? 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대의 마지막 운명은? 이 모든 것이 머지않아 결정될 것이다. 그때에는 이름이 “어린양의 생명책”(계 21:27)에 기록된 자들만이 하나님의 도성으로 들어간다. 원형적인 대속죄일인 이때에, 매일 우리의 죄가 “먼저 심판에 나아”가도록 기도하고 확신하며 살아가자. (271.1)
 심판 때 일어나는 일 중 가장 슬픈 일은 생명책에 기록되었던 어떤 이의 이름이 도말되는 것이다. 지상의 대속죄일에 이스라엘로부터 “끊어지는” 표상을 따르는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그분의 책에” 기록된 개개인을 지켜보시고, 죄인으로서 그가 회개할 때 온 하늘과 함께 기뻐하신다(눅 15:10). 하나님의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어린 걱정에도 불구하고, 기록되었던 이름이 지워져야만 될 때 그분에게 얼마나 큰 슬픔이 되겠는가! (271.2)
 어떤 이는 그리스도인의 생애를 시작하지만, 나중까지 견디지 못한다(마 10:22). 이와 같은 자에 관하여 에스겔은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의인이 돌이켜 자기 의에서 떠나, 죄악을 범하여 그 안에서 죽을때 ∙∙∙ 그의 모든 의는 언급되지 아니할 것이며, 그가 행한 그의 죄악으로 인하여 죽을 것이라” “또 악인이 돌이켜, 그가 범한 악에서 떠나 합법적이고 옳은 것을 행할 때, 그는 ∙∙∙ 반드시 살리니, 그는 죽지 아니하리라.” “그러므로 ∙∙∙ 회개하라 그리고 너희의 모든 범죄로부터 돌이키라. 그리하면 죄악이 너희의 패망이 되지 아니하리라 ∙∙∙ . 주 하나님이 말하노라. 내가 죽는 자의 죽음을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그러므로 너희 자신은 돌이켜서 살라”(겔 18:26, 24, 27, 28, 30, 32; 33:12-20, 킹제임스역). 전능자의 심정에서 우러나오는, 이 얼마나 간절한 애원인가! (271.3)
 금 향로를 가진 천사
 이스라엘 민족은 여러 경우에 사용할 놋 향로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민 16:30). 그러나 금향로는 하나밖에 없었다. 금 향로는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언약궤”(히 9:3, 4)에서 한 번 사용하였다. 그날 성소에 있는 금 분향단에 향을 사른 다음, 대제사장은 분향단으로부터 피운 불을 금 향로에 채웠다. 그리고 그는 피운 불에 향을 뿌리고 금향로를 지성소로 옮겨, 금으로 된 두 그룹 사이에 있는 속죄소 위에 그것을 놓았다(레 16:12, 13; 초기문집, 32, 252). (271.4)
 대제사장이 지성소 안에서 봉사를 시작할 때, 첫째 칸에서의 모든 봉사는 끝이 났다. 첫째 칸, 즉 “회중의 성막에는 아무도 없어야 할 것이”(레 16:17, 신킹제임스역)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속죄의 마지막 봉사를 행하시기 위하여 지성소에 들어가셨을 때, 첫째 칸의 봉사는 마쳐졌다. 곧 첫째 칸의 봉사가 그쳤을 때, 둘째 칸의 봉사가 시작되었다.” (271.5)
 “ ∙∙∙ 그리스도께서도 ∙∙∙ 죄인들을 위하여 흘리신 당신의 피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지금도 탄원하고 계신다”(각 시대의 대쟁투, 428, 429). 이것은 중보자로서의 그분의 봉사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272.1)
 하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의 사업이 끝나려 할 때, 요한은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은 한 천사가, 모든 성도(심판의 기간 동안 그들의 영혼을 스스로 괴롭게 하는 자들)의 기도들과 함께 합하여 보좌 앞 금 분향단에 드리는 것을 보았다.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갔다(계 8:3, 4). (272.2)
 그 다음으로 그분의 마지막 향 제사를 뒤따르는 행동은 무엇인가?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단 위의 불을 담아다가 땅(사탄이 장악한 지상)에 쏟으매,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더라”(계 8:3~5). 이 행동을 통해 그리스도께서는 중보자로서의 당신의 사업이 끝나셨음을 선포하신다. 속죄의 원형적인 날이 지나고, 인류를 위한 집행 유예는 영원히 끝이 난다. 더 이상 회개하지 않은 자들에게 자비가 베풀어지지 않으며,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계 22:11, 12; 겔 9:9, 10)는 명령이 공포된다. 그때 모든 의인들의 고백된 죄들은 물론 “그분(그리스도)께서 지성소에 계시는 동안 회개한 자들의 고백된 죄들을, 죄의 창시자이며 그 형벌을 받아서 마땅한 사탄 위에 두실 것이다”(각 시대의 대쟁투, 422). 자신이 황폐하게 만들었던 이 지상에서, 사탄은 마침내 멸망할 때까지 방황하도록 남겨진다(계 20:1~3, 7~10). 이것은 대제사장이 일년을 위한 중보 사업을 마치고 성소 밖으로 나와, 아사셀 염소(the scapegoat) 위에 이스라엘의 용서받은 죄를 고백한 다음 그것을 없애기 위해 광야로 보내었던, 지상 성소의 대속죄일의 마지막 봉사가 상징하는 사건이다(초기문집, 280, 281; 각 시대의 대쟁투, 422). (272.3)
 서기관의 먹 그릇을 찬 사람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향로를 내던지실 때, 그분의 백성들은 중보자 없이 남겨진다(초기문집, 280). 그때 “가는 베옷을 입고 허리에 서기관의 먹 그릇을”(겔 9:2) 찬 한 사람이, 예루살렘을 통과하여 가서 몸과 마음으로 마지막 심판의 날 봉사에 그의 모든 것을 바친 자들의 “이마에 표하라”(겔 9:4)는 명령을 받는다. 이 표는 무엇인가? 이것은 그분의 소유로, 그분의 왕족의 자녀로 인치는 하나님의 이름이 아니겠는가?(계 14:1) 드디어 가는 베옷을 입은 자는 그의 사업이 끝났음을 보고한다(겔 9:11). (272.4)
 살육하는 도구를 잡은 사람
 원형적인 대속죄일 봉사에 참여하지 못한 자들은 표를 받지 못하고, 이스라엘로부터 잘려 나간다. (272.5)
 즉 살육하는 기계를 손에 든 천사의 사업의 대상자가 된다(겔 9:2, 5~7). 이 사업이 너무도 두렵고 광범위한 일이어서 에스겔은 얼굴을 떨어뜨리며, “오호라, 주 여호와여, 예루살렘을 향하여 분노를 쏟으시오니 이스라엘의 남은 자(남은 무리)를 모두 멸하려 하시나이까?”(겔 9:8)라고 울부짖는다. (273.1)
 구원자 그리스도
 중보 사업이 끝나고 집행 유예가 종결되는 그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大君)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단 12:1; 각 시대의 대쟁투, 613)다. “이 일 후에” 즉 여섯째 인을 뗀 다음(계 6:12~17), 십사만 사천 인의 인 치는 사업이 끝이 난다(계 7:1~8). “땅의 흙 속에서 잠자는 많은 사람들이 깨어날 것이며, 얼마는 영원한 생명을 얻겠고, 얼마는 수치와 영원한 모욕을 받으리라”(단 12:2, 킹제임스역). “셋째 천사의 기별을 믿고 죽은 사람들은 모두 영화롭게 된 몸으로 무덤에서 나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킨 자에게 주는 하나님의 평화의 언약을 듣는다”(각 시대의 대쟁투, 637). “하늘이 고요함”(계 8:1)으로 묘사된 인, 즉 일곱째 인을 떼실 때에, 하늘의 모든 거민이 하늘을 떠난다. 이는 그리스도의 재림 시에 그분의 구속받은 자녀들을 찾아내기 위하여 그분과 동행하기 때문이다. “그때에 네 백성 중에서 책一생명책一에 기록된 모든 자가 건짐을 받으리라”(단 12:1, 신킹제임스역). (2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