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대단한 주장들인가. 그러나, 1512년의 제 5차 라테란 공회의(Lateran Council)가 교황 율리우스(Julius) II세에게 부여한 신분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 아니다. 당시 크리스토퍼 마르켈루스(Christopher Marcellus)는 교황을 일러
“그대는 목자이시요 의원이시요 주권자이시요 농부이시요 마침내 그대는 이 땅에 계시는또한-분의 하나님의시다”(tu enim pastor∙·· tu denigue alter Deus in terris)
22라고 하였다. 교황은 이렇게 떠드는 마르켈루스를 꾸짖지 않았다. 그 진술들은 그 당시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더욱 그에게 적합치 않게 보인다. 왜냐하면, 역사책에 묘사된 율리우스 II세의 모습은
“주로 정치가요 군대 지도자”23,
“볼로냐(Bologna) 정복 때 친히 군대를 지휘한∙∙∙ 무장한 교황”24, 그리고
“교황 군대의 거짓 맹세꾼 우두머리”25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온화한 인상의 교황 요한 23세에 의해 가톨릭의 대 문호 개방 정책이 시작된 이래로 현재의 많은 가톨릭 신도들은 교회의 가르치는 직분(직무)이
“이 땅에 계시는 또 한 분의 하나님”보다 크게 열등한 사람들에게 부여되어 왔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게 되었다. 가톨릭 교도들은 이제 자신의 주체의식의 위기, 그리고 교회 권위의 근본적인 문제와 씨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오늘날의 가톨릭 교도들은 이와 유사하게 각기 자신들의 교파 내에서 권위의 문제로 씨름하고 있는 여러 다른 교파 기독교인들의 열렬한 기도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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