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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세 시대 이전에, 이교도들에게는 이혼이 상습적인 관례였다. 한 남자가 단순한 이유로 증인 앞에서 “너는 더 이상 나의 아내가 아니다”라고 말하면 이혼이 되었다. 이혼당한 여자는 번복하지 못하고 단지 몇 개의 소지품을 가지고 집을 떠나야 하였다. 이것은 여자들이 왜 몸에 반지나 고리, 보석, 그리고 주화들을 걸고 다녀야 했는지를 설명하는데 그것은 이혼을 당한 자에게 재정적 뒷받침이 되기 때문이다.2 (221.1)
 쉽게 이혼하는 습관은 그것을 규제하는 규례가 없으므로 부추겨 져서 히브리인들에게도 보편화되었다. “남자들은 ‘주말에 한 탕 즐기기’ 위하여 아내와 이혼하고, 더러운 세탁물을 빨고 집을 청소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다시 취한다.”3 신명기 24:1-4에서 발견되는 규정의 경우가 이런 상황이었다. 규례의 주요 관심은 황급한 이혼을 저지하고 이혼 후에 재혼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규례는 세 요소를 포함한다.

   (1) 이혼의 영역(신 24:1),

   (2) 이혼의 과정(신 24:1), 그리고

   (3) 이혼의 결과(신 24:2-4). (221.2)
 이혼의 범위
 “사람이 아내를 취하여 데려온 후에 수치되는 일이 그에게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거든 이혼증서를 써서 ∙∙∙ ”(신 24:1), 법이 이혼을 처방하거나 북돋는 것이 아님을 주의하자. 이혼은 “음란한 일”이 그녀에게서 발견될 때 남편이 취해야 할 단순한 행동노선이다. (221.3)
 “수치 되는 일”(문자적으로, “어떤 것의 벌거벗음”)의 정확한 의미는 아직 모른다. 이 구절에 대한 랍비들의 해석은 양분된다. 샴마이(Shammai) 학파는 음탕으로, 힐렐(Hillel) 학파는 남편을 불쾌하게 한 일로 해석한다. 두 견해가 공히 지지할 만한 어떤 증거를 가지지 못한다. 샴마이의 견해는, 결혼 전에 타인의 아내를 간음하거나 도덕적으로 불결하게 한 사실로 이혼이 되지 아니한(레 20:10; 신 22:20~28), 구약의 사실을 입증하지 못한다. 이것은 신명기 24:1“수치 되는 일”이 간음이나 성적 불결이 아닌 다른 것임을 암시한다. (222.1)
 또한 힐렐의 좀 부드러운 해석도 성서를 지지하기에 미흡하다. 히브리어의 “에르와트”(erwath: 일반적으로 “음행” 혹은 “불결”로 해석됨)는 종종 몸의 수치스러운 노출을 말한다(창 9:22, 23; 출 20:26; 애 1:8; 겔 16:36~37), 신명기 23:13-14에서 이 말은 덮지 않은 배설물을 묘사할 때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신명기 24:1에 준해서 결론을 내리면, 이혼은 불법적 성교보다는 부끄러운, 수치스러운 행동 때문에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222.2)
 이혼의 과정
 아내와 이혼하기를 원하는 남편은 이혼증서를 써서 그녀에게 주어야만 하였다. “이혼증서를 써서 그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어 보낼 것이요”(신 24:1). 이혼증서의 문구는 아마도 유대인들이 흩어져 살았던 분산 도시(Diaspora)에서 사용한 것과 흡사할 것이다:4 (222.3)
 주일 중 __요일 __월 __일, __년(창조력), 마을에 사는, 나(이름), _____의 아들은 어떤 제한이 없이 기꺼이 승낙하면서 석방하고 자유롭게 하며 그대, 나의 아내(이름), 예전에 나의 아내였던 _____의 딸과 파약한다. 이와 같이 내가 놓아 자유케 하고 파약하는 것은 그대가 나가서, 그대의 소견에 원하는 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도록 허락하며 권위를 줌이다. 이날 이후로 아무도 그 대의 앞길을 방해하지 않으니 그대는 모든 남자에게 자유하다. 이것은 모세와 이스라엘의 법에 일치한 이혼의 증서, 석방의 편지, 자유의 기록서로 내가 그대에게 주노라. (222.4)
_____의 아들인 _____, 증인.
_____의 아들인 _____, 증인.
(223.1)
 이혼증서를 사용하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었다. 남편의 천박하고 조급한 파약을 막기 위하여 남편 쪽의 급한 성미를 제어하는 것이다. 아내는 그녀를 내보낸 남편에 대한 결혼 의무에서 벗어남을 중거한다. 특별히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면 그녀의 명예가 보호되는 특별한 목적도 있다. (223.2)
 “모세가 요구한 이혼의 과정은 아내를 강제로 쫓아내기 위한 증서가 아니라, 오히려 음란한 행위에 잘못이 없는 아내는 입증을 받고 상해로부터 보호되어야 하는 엄격한 요구조건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사소한 핑계로 이혼을 하였다.”5 (223.3)
 중요한 것은 모세가 여자의 “수치 되는 일” 때문에 이혼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단순히 결혼에 대한 본래 하나님의 계획(막 10:9; 창 2:24)을 거부하는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허락한 것이다(마 19:8; 막 10:5). 모세는 조급한 이혼을 막고, 이혼으로 당하는 고통을 완화하도록 기록 증서를 요구 하였다. 이혼증서가 전달되었을지라도 아내가 다시 타인과 결혼하지 않는 한 화해의 길은 열려 있었다. (223.4)
 이혼의 결과
 이혼 절차의 근본적인 목적은 이혼한 남자가 전에 그의 아내였던 여인과 재결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영원히 막는 데 있었다. “그 여자는 그 집에서 나가서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려니와 그 후부(後夫)도 그를 미워하여 이혼증서를 써서 그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내었거나 혹시 그를 아내로 취한 후부가 죽었다 하자. 그 여자가 이미 몸을 더럽혔은즉 그를 내어 보낸 전부가 그를 다시 아내로 취하지 말지니 이 일은 여호와 앞에 가증한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으로 너는 범죄케 하지 말지니라”(신 24:2-4). (224.1)
 이 규례의 중요점은 이혼한 남자로 하여금, 다른 남자와 결혼한 전(前)부인과 다시 결혼을 하는 것을 금하는 데 있었다. 심지어 둘째 남편과 이혼하거나 그가 죽더라도 첫 남편에게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음녀같이 되어 “여호와 앞에 가증한 것”(신 24:4)이 되었다. 이유는, 한 남자가 동일한 여자와 쉽게 재 결혼을 한다면 이혼은 “합법적”인 간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후에 예언서에서 모세가 말한 이 진리가 확실해졌다. 예로서 예레미야가 말한다. “세상에서 말하기를 가령 사람이 그 아내를 버리므로 그가 떠나 타인의 아내가 된다 하자. 본부가 그를 다시 받겠느냐 그리하면 그 땅이 크게 더러워지지 않겠느냐”(렘 3:1). (224.2)
 이혼한 자들 사이에 재혼을 금하는 신명기의 규례의 또 하나의 가능한 이유는 서로가 혹은 다른 사람과 결혼했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재혼은 근친상간의 범죄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기 전에 그 땅은 가나안 거민들 사이에 “근친상간”으로 “더러워졌”다(레 18:25~26), 이와 같은 맥락에서 헷과 웬함(Heth & Wenham)은 신명기가 이혼한 부부 간의 재혼을 금지하는 것은 근친상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첫 결혼에 의해서 이루어진 혈연관계가 부부뿐만 아니라 친척관계에서도 형성된다. 그들이 이혼하고 서로 재결합을 할 때, 결국에는 결혼은 형제 자매 사이의 결혼이 되어 버린다.6 이 해석이 정확하다면 신명기 24장은 이혼은 결혼으로 제정된 결속을 파약할 수 없는 사실을 증거함으로 창세기 1장2장을 지지하게 된다. (224.3)
 중요한 사실은 모세의 규례가 강력히 정죄하는 것은 이혼한 여자의 재결혼이 아니라, 둘째 남편의 죽음 후에 첫 남편에게 재혼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것은 구약에서 재결혼은 본래 간음으로 낙인을 찍지도 않았으며 재결혼한 여인에게 간음이라는 오명을 씌우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모세의 오경에는 이혼한 아내나 그녀와 재혼한 남편에게 간음을 행하였으니 죽이라는 말이 없다. 이 연구는 우리로 하여금 재혼을 간음으로 낙인을 찍기 전에 조심성 있게 주의해야 할 것을 말한다. (225.1)
 맺는말
 이혼은 모세가 제정한 것도 아니며 또한 남편 본래의 권리로 승인하는 것도 아니다. 신명기 24:1-4이 언급하는 바는 모세가 남편이 그의 아내에게 이혼증서를 줌으로써 그녀가 타인과 결혼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여 이혼의 악을 억제하려고 한 것이었다. 모세의 허가가 신성하고 영원한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본래 계획을 변경한 것이 결코 아니다. 이혼은 죄된 마음으로 인해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본래 계획을 범한 여자를 단순히 보호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이다.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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