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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는 여러 다른 국면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인간의 죗된 본성의 권세가 십자가에서 깨어졌다는 좋은 소식이다. (34.1)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롬 6:6) (34.2)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길지어다” (롬 6:11) (34.3)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사건으로 모든 믿는자의 삶속에 있는 죗된 본성의 권세가 깨어졌다. 이것은 2천년 전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을 믿기 전에는 이 사실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실현될 수 없다. (34.4)
 다시 말해서 사랑이 없는 내가, 용서하지 않는 내가, 탐욕스런 내가, 참지 못하는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뜻이다. 이것은 정말 좋은 소식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사랑하지 않는 본성에, 용서하지 않는 본성에 종노릇 하지 않아도 되고, 분노하고 탐하는 생각과 욕망등에 종노릇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모든 죗된 소욕과 태도와 행위의 권세가 깨어졌다는 것이다. (34.5)
 그런데 대다수의 신자들이 위의 성경절을 읽을 때 봉착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이제는 자신의 노력에 하나님의 도움을 좀 보태면 되겠구나 라고 결론 짓는 문제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쉽사리 분노하는 문제를 가진 신자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자신의 분노 문제도 십자가에서 해결되었으므로 이제 부터는 전에 자기를 화나게 만들던 사건이 벌어져도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 드디어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는 안도감과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가 어떤 일이 생겨 화를 낼 상황이 되었다. 예를 들어 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끼어들었거나 누군가에게 기분 잡치는 말을 들었다. 치밀어 오는 분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하지만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분이 가시지 않고 계속 맴도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면서 왜 화를 또 내고 말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마 분노를 극복하려는 자신의 노력에 보태기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충분히 구하지 않았거나, 혹 도움을 받기는 했는데 좀 모자랐음에 틀림없다고 결론짓는다. 다시 하나님께 매달리며 분노를 제거해 주시고, 분노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주시고 승리하게 해 주시기를 간구해 본다. 그러나 반복되는 실패의 경험은 계속된다. 혼돈과 패배감에 사로잡힌다. 결국 열심이 부족했나 보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상실해 간다. (34.6)
 죗된 본성의 권세가 십자가에서 깨어진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믿기 시작하자 마자 하나님께 즉각 순종이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죗된 본성의 막강한 영향력이 십자가에서 깨어졌다 할지라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결코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께 순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진리를 단순히 알고 믿는 것 만으로 승리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승리를 얻는 방법은 오로지 한가지 밖에 없다. 유혹과 죄를 이길 수 있으려면 먼저 우리의 죗된 본성이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것을 믿고, 다음 그리스도의 승리의 삶을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그분의 승리의 삶을 우리 것으로 삼아 주실 수 있도록 우리의 주권을 그리스도께 양도해야만 우리가 죄와 유혹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34.7)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느니라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롬 10:3, 4) (34.8)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빌 1:21) (34.9)
 개인적 성찰과 토의
 1.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죗된 본성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2. 십자가에서 죄의 권세가 꺾인 것이 사실이라면 이제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순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그대의 의견을 기술하라.

 3. 죄와의 투쟁에서 지속적으로 승리하려면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믿어야 할 사실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가?

 4. 그대가 믿음의 삶에서 투쟁하는 죄 문제 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믿고 싶은 충동을 가진 적이 있는가?

 5. 그대가 어떤 특정한 죄가 그대의 삶에서 제거되기를 하나님께 기도드렸지만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하고 죄와의 투쟁을 계속할 수 밖에 없은 적이 있는가? (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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