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들은 소속 회사의 정책이 눈에 잘 띄는 장소에 게시되기를 바란다· 자녀들은 규칙을 범해 야단을 맞기에 앞서 규칙에 관해 충분히 주지시켜 주기를 바란다. 자유 사회에서는 비록 죄수라 할지라도 확실한 증거를 갖추고 문서로 제출된 고소에 의하지 않으면 기소받지 않을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떤 종류의 증거와 어떤 종류의 법적 근거를 가지고 심판을 행하실까? (118.1)
 하나님의 기록된 증거(물)
 다니엘 7장 10절에는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다고 했다. 요한계시록 20장 12~15절에도 “펴진 책들”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죽은 자들은 이 책들의 기록에 근거하여 “자기 행위를 따라” 심판을 받게 된다. 요한계시록은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12절 하단). 그리고, 말라기 3장 16절“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들에 관한 기록인 “기념책”을 언급하고 있다. (118.2)
 생명책이라니! 얼마나 매력적으로 들리는가? 출생과 사망 사항을 기록한 호적부는 고대 세계에도 있었다. “이스라엘 족속의 호적”에스겔 13장 9절에 언급되 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생명책에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모든 자들(계 21:27)과 예수님을 믿는, 그리고 믿음에 의해 지금도 “영생”을 소유하고 있는 자들에 대한 모든 기록을 보존하고 계신다(요 6:54; 빌 4:3; 눅 10:20; 단 12:1). (118.3)
 그러므로, 세 범주의 책들이 있는 것이다. 하나는 우리의 모든 행위를 기록하는 책, 또 하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의 선한 행위만을 기록한 책, 그리고 마지막은 거듭나서 그리스도 안에 살고 있는 자들의 이름을 기록한 책이다. (118.4)
 우리는 그 책의 형태에 대해서는 알 필요가 없다. 다니엘 당시의 “책들”로는 점토판, 파피루스 혹은 양피지 등이 있다. 하늘의 책들이 컴퓨터 테이프 같은 것일지 아니면 어떤 다른 것일지는 알 수 없다. (118.5)
 그러나, 하나님께서 왜 그 책들을 보관하시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아보는 것은 적절한 일이다. 그분의 불완전한 기억력 때문에 기록을 보관하시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들의 필요 때문에 그 기록들을 보관하고 계시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보좌를 두르고 있는 거대한 무리들의 기능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 (118.6)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다니엘 7:10)
(118.7)
 요한계시록 5장 11절에는 “만만”이라는 수자가 천사에게 적용되었다. 그렇다면, 천사들을 위해서도 그 기록이 만들어졌다는 말인가? (118.8)
 부분적으로는 확실히 그렇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4장 9절에서 자신이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 거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구경 거리”란 말은 오늘날의 “극장”(theater)이라는 낱말이 유래한 희랍어 데아트론(theatron)을 번역한 것이다. 아마 “모든 세계가 하나의 무대”라는 말이 더 적합한 표현이었을지 모른다. 지구 밖의 외계에도 지성적인 존재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은 지구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드라마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을 위해서도 그 기록들은 보관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운명이 어떤 근거에 의하여 결정되는지에 대해 우리뿐만 아니라, 외계의 이성적 존재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신다. (119.1)
 참으로, 천사들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선과 악의 쟁투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 요한계시록 12장은 하늘에서 발생되었던 전쟁에 관해 말하고 있다! 이 전쟁에 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루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늘의 천사들과 자리를 함께 하여 기념책을 펴 보이시며 기뻐하실 일을 상상해 보라. 천사들을 둘러보며 다음과 같은 자랑스러운 기록을 읽으시는 그분의 음성이 귀에 쟁쟁히 들리는 듯할 것이다. “자, 그럼, 강(姜) 씨가 빈민가의 노인들을 위해 기울인 희생적인 기록을 읽어 보자. 그리고, 싸구려 시장에서 그 부인이 사려고 골라 놓은 물건을 다른 여인이 낚아챌 때 그 여인에게 건냈다던 그 아름다운 이야기도 여기 있고, 부모님께 순종하고 효성스러운 그 집 아이들의 이야기도 여기 있지.” (119.2)
 기념책과 생명책! 우리의 이름이 이 두 책에 기록된다면 얼마나 다행할 것인가? 그러나 반대로, 다른 책들에 당신의 이름이 오른다면 어떻게 하랴? 그대는 우주 앞에 그대의 모든 행위가 상세하게 전시되기를 원하는가? 요한1서 1장 9절의 다음과 같은 약속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자.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게 하실 것이요.” (119.3)
 여기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구제책이 있다. 우리는 모두 이기적인 죄인들임을 인정하자. 우리가 그릇 행한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참으로 그것들을 뉘우치고 있음을 주님께 고하자. 그러고 나서, 우리는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빛 속에서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시는 것을 인해 기뻐하자(요일 1:7). (119.4)
 하나님의 법적인 기초(근거)
 우리는 앞에서 죄에 관해 이야기했다. 죄는 심판의 법적인 근거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하나님께서는 요한1서 3장 4절에서 죄를 “불법” 즉 율법에 대해 개의치 않는 삶이라고 정의하셨기 때문이다. (119.5)
 어떤 율법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는 말인가? 물론, 하나님의 율법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고 말한다(전 12:13, 14). (119.6)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한 율법사가 그에게 나와 “어떤 계명이 가장 큰 계명입니까?”하고 여쭌 일이 있었다. 그 때 다음과 같은 유명한 대답을 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같이 사랑하라.” 그리고는,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5~40)고 하셨다. (119.7)
 예수님께서는 이 두 계명(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외의 모든 다른 계명들은 필요 없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구약의 모든 다른 율법들과 모든 기별들은 이 두 기본적인 원칙들에 달려 있으며 그것에 기초되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구약을 버리지 말라! 십계명을 포기하지 말라! 대신, 사랑의 눈을 통해 그것들을 바라보라, 그것들이 참 사랑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고 확증하고 예시하기 위하여 하나님에 의해 주어졌음을 깨달으라는 뜻이다. (119.8)
 우리는 대부분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경 없이 사랑을 올바르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결혼을 했건 안 했건 상관없이 그들이 우연히 좋아하게 되는 어떤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가슴 아픈 결과가 발생하곤 한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이 있음으로 하여 설실성이라는 참사랑의 특성을 유념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120.1)
 물건을 훔치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렇다면, 도난당한 상점 주인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도적질하지 말라”는 계명이 있음으로써 사랑이 무엇인지 더욱 분명해 지는 것이다.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