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내밀라 제 3 장 신적 권위를 직접 드러내신 기적들 기적 10 ► 저희로 오해케 하지 않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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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마 17:24-27
 갈릴리 지방을 다니시며 전도 여행을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선교 본부인 가버나움으로 돌아오고 계셨다. 가버나움은 예수님의 본 동네요 항상 여로(旅路)의 종착지였다. 앞서 가시는 예수님을 조금 뒤에 처져 따라가던 제자들은 마치 철부지처럼 경쟁하는 정신으로 서로 누가 더 크냐를 두고 다투었다. 며칠 전에 심각한 어조(語調)로 주님께서는 당신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원수의 손에 팔려 넘겨져 죽임을 당하지만 제 삼 일에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말해 주었건만 안타깝게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 마음에는 딴 생각 곧 서로가 제일 크다는 마음만 있었다. 예수님은 더욱 답답하셨다. (191.1)
 어느덧, 그들이 가버나움에 당도했을 때에 성전 세금을 받는 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노상(路上)에서 베드로에게 시비를 걸어왔다 (191.2)
 “너의 선생이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191.3)
 “무슨 소리냐, 우리 선생님은 다 내신다” (192.1)
 반 세겔이란 출애굽기 30 :11-16절에 보면 20세 이상의 유대인 남자들이 성전세로 바치던 금액이다. 국가에 드려지는 것이 아니라 성전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바치던 종교적인 기부금이었다. 오늘날 교회의 월정 헌금과 비슷한 그런 연금이었다. 단지 반 세겔씩 일률적으로 내는 것이 달랐다고 할 수 있다. 반 세겔이란 오늘날 노동자 이틀 분의 임금이다. 원칙적으로 이것은 의무 납세였기 때문에 만일 내지 않으면 성전 당국은 개인 재산을 차압할 수 있었다. 매년 아달월 곧 오늘날 3월에 팔레스틴 모든 마을에 성전세 바칠 시기가 되었음을 고지(告知)하고 15일에는 모든 읍과 마을에 납세소를 설치하였으며 만일 25일까지 납세하지 못하면 직접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바쳐야만 하였다. 사실 예루살렘 성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했다. 매일 조석으로 드리는 상번제 제물과 기름, 밀가루 포도주 그리고 휘장과 제사장들의 예복 등이 마련되어야 했다. 이를 위해 성전세가 사용되었다. 오늘날도 성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드려지는 감사 헌금과 월정 헌금은 성전세에 비추어 볼 때 지극히 성경적인 것이다. (192.2)
 그러면 그들이 왜 베드로에게 반 세겔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걸어 왔을까? 물론 베드로가 제자들 사이에 수장격이었기 때문인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은 음흉한 덫을 놓는 것이었다. 만일 반 세겔을 바치지 않는다면 예수님을 성전에 대해서 불충하는 자로 낙인 찍어 비난할 참이었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모든 것을 간파하고 예수님이 비난 받으면 안되기 때문에 급하게 “내신다”고 대답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예수님을 모시고 일행과 함께 자기 집으로 들어갔다. 사실 “성전세를 내신다”라고 대답한 것은 실수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시비를 걸어 온 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성전세를 면제받는 사람들은 성전 봉사를 위해 구별된 레위인들이었다(신 10:9). 레위인들에게는 기업의 배분이 없이 성전 봉사만 하도록 돼 있었기 때문에 반 세겔을 바치지 않았다. 그리고 제사장과 선지자들도 면세되었다. 그러므로 제사장이요 선지자인 예수님도 으레 성전세가 면세돼야 했다. 오늘날 제사장이요 선지자인 목회자에게도 성전세격인 월정 헌금을 면해 주는 것도 지극히 성경적이라 할 수 있다. 세금을 거두는 자가 올무를 놓은 것은 예수님께 성전세를 요구하여 만일 바치면 예수님을 선지자로 인정하지 아니할 참이었다. 그런데 베드로는 이것을 잘 간파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예수님께서 성전세를 내신다고 대답해 버린 것이다. 예수님께 물어 본 후 대답을 했어야만 옳았다. (192.3)
 그들의 음흉한 계획들을 모두 알아차리신 주님께서는 베드로와 대화를 시작하셨다. (193.1)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뇨 세상 임금들이 뉘게 관세와 정세를 받느냐 자기 아들에게냐 타인에게냐?” (193.2)
 “타인에게니이다.” (193.3)
 “그러하면 아들들은 세를 면하리라” (193.4)
 백성들이 왕을 위해 납세를 할 때에 왕자들에게는 면세된다. 그와 같이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들은 납세의 의무를 가지고 성전세를 내야 하나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은 마땅히 면세되어야 한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일개 시민처럼 세를 내실 의무가 없음을 명백히 하셨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193.5)
 “우리가 저희로 오해케 하지 않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193.6)
 “예, 선생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193.7)
 예수님께서는 면세의 자격이 있었지만 오해받지 않기 위해 세금을 내기로 하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납세의 의무가 면세된다는 것을 확실히 하신 후에 베드로에게 성전세를 바치도록 명령하셨다. (193.8)
 베드로가 예수님의 지시대로 바다에 낚시를 던지니 곧 고기가 잡혔다. 기대감을 가지고 고기 입을 열어 보니, 아! 주님이 하신 말씀 그대로 돈 한 세겔이 있는게 아닌가! 놀라운 기적이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자신의 몫으로 그 한 세겔을 성전세로 바칠 수 있었다. (194.1)
 왜 예수님께서 이 기적을 행하셨을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예수님은 우주의 왕이시기 때문에 성전에 대해 납세의 의무가 없었다. 그러나 “저희로 오해케 하지 않기 위하여” 성전세를 지불할 목적으로 기적을 행하신 것이다. 고기 입속에서 나오는 한 세겔로 주님과 베드로의 몫으로 성전세를 바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우리가 오히려 손해를 보더라도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는 주님의 음성이다.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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