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들이 왜 베드로에게 반 세겔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걸어 왔을까? 물론 베드로가 제자들 사이에 수장격이었기 때문인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은 음흉한 덫을 놓는 것이었다. 만일 반 세겔을 바치지 않는다면 예수님을 성전에 대해서 불충하는 자로 낙인 찍어 비난할 참이었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모든 것을 간파하고 예수님이 비난 받으면 안되기 때문에 급하게
“내신다”고 대답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예수님을 모시고 일행과 함께 자기 집으로 들어갔다. 사실
“성전세를 내신다”라고 대답한 것은 실수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시비를 걸어 온 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성전세를 면제받는 사람들은 성전 봉사를 위해 구별된 레위인들이었다(
신 10:9). 레위인들에게는 기업의 배분이 없이 성전 봉사만 하도록 돼 있었기 때문에 반 세겔을 바치지 않았다. 그리고 제사장과 선지자들도 면세되었다. 그러므로 제사장이요 선지자인 예수님도 으레 성전세가 면세돼야 했다. 오늘날 제사장이요 선지자인 목회자에게도 성전세격인 월정 헌금을 면해 주는 것도 지극히 성경적이라 할 수 있다. 세금을 거두는 자가 올무를 놓은 것은 예수님께 성전세를 요구하여 만일 바치면 예수님을 선지자로 인정하지 아니할 참이었다. 그런데 베드로는 이것을 잘 간파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예수님께서 성전세를 내신다고 대답해 버린 것이다. 예수님께 물어 본 후 대답을 했어야만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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