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제5편 각종 제사 제 20 장 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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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은 그리스도께서 제사와 예물을 금지”하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단 9:27). 이 말씀 속에는 제물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있다. 곧 피흘림이 있는 희생제물과 피흘림이 없는 희생제물이다. 소제(素祭)는 후자에 속한다. 거기엔 고기나 피가 포함되지 않았다. “소제”라는 말의 원래 의미는 성경에 “식물”(food)이라는 말로 처음 사용되었다(창 1:29).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말은 예물과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소제는 곡식 가루, 기름, 향으로 만들어졌다(레 2:1). 경우에 따라 가루는 드려지기 전에 누룩 없는 떡 즉 무교병(無酵餠)으로 구워졌다. 소제에 드려지는 떡은 결코 누룩을 넣어서 만들지 않아야 하였다 모든 소제물마다 소금을 쳤다. 이것은 “여호와의 화제 중에 지극히 거룩한 것”(레 2:4~13; 6:17)이라 하였다. (143.1)
 어떤 소제물 속에도 누룩이나 꿀이 첨가되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이는 누룩은 “괴악하고 악독한”(고전 5:8) 것을 의미했고, 꿀은 발효하게 하고 시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143.2)
 소금의 특성은 정반대이다. 소금은 부패를 제거하고 방지한다. 그것은 우정의 상징이다. “언약의 소금”은 소제에서 결코 빠져서는 안 되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손길과 구원의 약속을 그 백성에게 상기시키는 것이 되었고, 그리스도의 의만이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예배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회상시켜 주는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143.3)
 소제는 그것이 가루든 누룩 없는 전병이든 간에 그 일부가 번제단 위에서 살라졌고, 기름의 일부와 모든 향도(레 6:15) 살라졌으며, 나머지는 제사장이 뜰에서 먹었다(레 6:16~17). 만일 제사장이 소제를 드렸다면 그 제물은 제사장이 일절 먹지 않고, 전부를 번제단 위에 태웠다(레 6:20~22). 대제사장은 소제를 매일 드렸다. (144.1)
 가루나 전병이 어떤 다른 제물과 함께 드려질 경우에도 그것은 소제라고 칭하게 되었다. 죄인이 너무나 가난한 나머지 호도애조차도 가져올 수 없는 경우, 그가 드리는 제물은 소제나 속건제였다. 이 제물들에는 기름이나 향이 포함되지 않았다(레 5:11). “죄악을 생각하게 하는”(민 5:15) 의심의 소제에도 기름이나 향은 언제나 첨가되지 않았다. (144.2)
 소제는 매우 평범한 예물로서 모든 번제와 함께 드려졌다(민 15:3~12). 그것은 아침저녁의 번제물과 함께 매일 조석으로 번제단 위에 드려졌다(출 29:39~42). (144.3)
 첫 열매의 소제는 “첫 이삭을 볶아 찧은 것”(레 2:14~16)이었다. 첫 이삭의 의미에 대한 앤드루 A. 보나르(Andrew A. Bonar)의 말을 인용하면, “여기엔 독특한 표상적 상황이 수반된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상징인 ‘곡식 이삭’(요 12:24)이며, 히브리어가 암시하듯이 가장 좋은 종류의 이삭이다. 그것은 불에 볶은 것으로서 자신의 아버지의 진노를 느끼고 계시는 예수를 표상했다.” 곧 예수께서 “내 힘이 말”랐다 (시 22:15), 즉 “나의 모든 힘이 소멸되었다”, “내 마음이 풀같이 쇠잔하였”다(시 102:4)고 하신 때의 경험을 지칭한다. (144.4)
 이는 슬픔의 사람에 대한 얼마나 감동적인 묘사인가! 이스라엘의 들판에서 가장 좋은 곡식의 가장 좋은 이삭을 아직 익기도 전에 꺾었다. 시원한 훈풍과 따스한 태양 아래 익도록 버려두는 대신에 그것은 맹렬한 불로 인하여 시들어버렸다. 지금까지 세상에 살아 온 사람 중에 유일하게 순결하셨던 한 분이 33년간을 결코 받으실 필요가 없었던 진노의 열기에 시달리면서 보내셨다. 그분이 자신의 온 영혼과 힘을 다해 밤낮으로 순종의 생애를 사시는 동안 하나님의 불 같은 진노는 그분의 체질을 마르게 하고 있었다. 이삭을 찧는다는 것은 제단을 위한 준비로서 그분의 상처와 수난을 의미한다.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셨다(히 5:8). 예수께서 여호와께 온전히 바쳐진 완전한 소제물이 되신 것은 이러한 준비를 하신 이후이다. (145.1)
 이 모든 것 중에 그분은 첫 열매이신데, 이는 더욱 많은 열매들이 뒤따를 것을 암시한다. 그는 첫 열매이시므로, 동일한 방법으로 열리는 모든 열매들은 그분의 것이다. 우리는 범사에 예수를 모방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자아 헌신 곧 자신을 포기함으로써 그분을 따라야 한다는 교훈이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는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야 한다. 이는 그분께서 우리에게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신다(요 8:29)고 말씀하심으로 모본을 남기셨기 때문이다. (145.2)
 소제는 우리의 소유 전체와 우리의 존재 전체를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는 것을 상징하였다. 이 제물은 언제나 동물의 희생제물과 함께 드려졌다. 그것은 죄의 용서와 하나님에 대한 헌신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개인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그의 모든 것을 제단 위에 놓고 태우는 것은 그의 죄가 용서받은 이후의 일이었다. (145.3)
 속죄제와 같이 소제에서도 가난한 자를 위한 배려가 되어 있었다. 부유한 사람들은 그들의 소제를 화덕에서 구웠다. 중류층 사람들은 “번철”에 구웠고, 가난한 사람은 전병을 “프라이 팬”에다 구웠으나 모두 다 똑같이 여호와께 가납되었다(레 2:4~9). (146.1)
표 상 실 체
레 2:1-3 이것은 “여호와의 화제 중에 지극히 거룩한 것”이었다. 롬 12:1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레 2:9 소제는 “여호와께 향기”가 되었다. 빌 4:18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을 위해 희생할 때, 그것은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다.
레 2:13 “네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라 ∙∙∙ . 네 모든 예물에 소금을 드릴지니라.” 막 9:50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골 4:6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르게 함같이 하라.”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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