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 제 5 편 지성소 제24장 지성소로 들어가는 그리스도인
 휘장 안에
 이미 살펴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살아 계시는 동안에 결코 지상 성소의 성소나 지성소에 들어가지 않으셨다(히 9:24).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그분은 이스라엘 백성이 접근할 수 있는 뜰에 머무르셨다. 그분께서는 승천하시어 제사장직을 위하여 기름 부음을 받으실 때까지, 뜰을 넘어가지 않으셨다. 승천하신 후, 그분은 하늘 성소의 성소에서 제사장 사역을 시작하셨다. 그리고 1844년에 심판이 시작되자, 하늘 성소의 지성소로 옮겨 가셨다. 하늘에 들어가신 우리의 대제사장을 믿음으로, 우리 역시 “둘째 휘장” 안, 곧 “지성소”(히 9:3)로 들어갈 수 있다. (225.4)
 휘장 안으로 들어감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따라서 지성소로 들어가는 것과 밖에 남아 있는 것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다른 질문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지상 뜰을 떠나서 하늘 성소의 성소에서 그분의 봉사에 들어가셨을 때, 불신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따르기를 거절했던 유대인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대답은 명백하다. 그것은 그들이 구주로부터 거절당했음을 의미한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리스도께서 인도하시는 곳으로 그분을 따르든지, 아니면 그분의 구속의 은혜를 얻지 못하고 마침내 그분의 백성으로부터 끊어지게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226.1)
 둘째 휘장 안으로 들어간다고 하는 것은 요한계시록 14장 7~12절의 심판 기별을 받아들이고, 모든 빛 가운데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불신하는 유대인과 같이 될 것이다. 지금은 냉담한 태도를 보일 때가 아니다. 우리와 관련한 모든 것이 영원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1844년 이후, 심판의 기별은 전 세계에 계속 전파되어 왔으며, 수천의 열렬하고 헌신적인 그리스도인들이 그 기별에 응답했다. 믿음으로 그들은 구원을 얻기 위하여 둘째 휘장 안으로 그리스도를 따라갔다. (226.2)
 지성소에서
 지성소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접견실을 나타낸다.5) 그곳은 성소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금빛 찬란한 거룩한 궤가 놓여 있고, 금으로 만든 두 그룹이 지키고 있었다. 궤 속에는 모든 자들이 “심판받을” “자유의 법”(약 2:12; 초기문집, 252)인, 십계명이 새겨진 두 돌비가 들어 있었다. 법궤의 덮개는 수호하는 듯 날개를 높이 뻗친 두 금 그룹이 붙어 있는 황금 속죄소이다. 이 그룹들 사이와 그 위에는 하나님의 영광의 가시적 출현인 셰키나가 있었다. 두 천사들 사이 속죄소 위에 금향로를 놓아두었으며(히 9:3, 4; 초기문집, 32, 252), 대제사장이 들어갈 때 그곳에 놓았다. 그러나 다른 때에는 금 분향단과 함께 성소에 있었으며, 이 두 가지는 모두 향을 피우기 위한 것이었다(초기문집, 251, 252). 향로로부터 향 연기가 올라와서 휘장처럼 셰키나의 영광을 가리우며, 지성소를 향기로 가득 채운다. (226.3)
 법궤 주위의 황금 벽면에는 천사들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고, 휘장과 천장의 안쪽 덮개에는 번쩍이는 금실로 그룹들을 화려하게 수놓아 덮고 있었다. 법궤의 각 면에 번쩍이는 천사들은 하나님의 보좌를 두르고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천사들을 나타내었다. 천장과 휘장의 청색, 자색, 자주색은 누런 황금에 반사되어 보좌를 두른 무지개를 연상케 하였다. (226.4)
 지성소 전체가 셰키나의 임재로 눈부시게 환하며, 그 영광은 둘러싸인 황금으로부터 모든 방향으로 반사되었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구속을 위한 사업의 중심이 되는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의 영광들의 희미한 반영에 지나지 않았다”(부조와 선지자, 349). 하늘의 영광스러운 광경을 인간의 어떠한 언어로도 묘사할 수 없음은 매우 당연한 사실이다. (227.1)
 정결케 하는 곳
 지성소의 적절한 이름은 정결케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대속죄일에 이곳에서, 그때까지 자복한 모든 죄가 상징적으로 도말되고, 성소가 정결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세 가지의 정결하게 하는 매개체—물, 불과 피—가 기록되어 있다. 물은 침례를 받을 때에 사용되며, 불은 마지막에 우주에 있는 죄의 모든 흔적을 멸할 것이요, 피는 물과 불 두 가지를 유효하게 만든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7). 지금으로부터 일 세기 훨씬 전인 1844년 이후로, 지구의 거민들은 원형적인 대속죄일 기간을 살아가고 있다. 심판은 개정되었으며, 책들은 펼쳐져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긴다고 고백했던 죽은 자들과 저들의 이름이 생명책에 일찍이 기록된 적이 있는 자들의 사건이, 위대하신 심판장 앞에서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작은 자나 큰 자나 그분 앞에 서서,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계 20:12)고 있다. (227.2)
 우리는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우리는 “큰 지진이 이스라엘 땅에 일어나”(겔 38:19)는 때에 살고 있다. 많은 사람을 위한 유예 기간이 지금 끝나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성화된 자들만을 받으신다. 성화 되지 아니한 모든 자들은 흔들리고,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서 잘려 나가 멸망할 것이다. “잘려 나가거나” 혹은 “정결케 된다.” 어느 것이 나를 위한 것일까? 어느 것이 그대를 위한 것일까? (227.3)
 영광의 방
 셰키나의 영광(榮光)으로 가득 찼던 지성소는 또한 영광의 방으로도 불려 왔다. 이것은 우리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에 제자들을 위해 드리신 마지막 기도는,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 .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요 17:5, 22)였다. 이 영광을 우리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다만 개인적이며 끈기 있는 그리스도인 경험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만일 뜰의 경험을 통해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입혀진바 되면, 우리 과거의 모든 죄가 덮이고, 화목과 칭의를 경험할 것이다. 만일 성소에서 그리스도의 의가 지금 우리에게 나누어진바 되면, 우리는 매일 접하는 죄의 권세에서 해방되어 성화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227.4)
 그리고 만일 우리가 생애의 마지막까지 진실함과 신실함을 유지한다면, 오직 그때에 우리는 지성소가 표상하는 영광화를 위해 준비될 것이다. (228.1)
 한 순간의 역사인 칭의와 필생의 사업인 성화는, 역시 순간적인 역사인 영광화를 위하여 우리를 준비시켜 준다. 영광화는 그리스도께서 두 번째 오실 때에, “마지막 나팔 소리가 날 때에 눈 깜짝할 사이에 순식간에” 주어진다. 그때에 “땅에 속한 그 사람의 형상을 지닌”, 우리는 “하늘에 속하신 ∙∙∙ 형상을 지니게 되”(고전 15:51, 52,49, 신킹제임스역)는데, 이는 인간이 창조되었던 하나님의 형상으로 온전히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우리는 썩지 않고 죽지 않는 그분과 같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상 성소의 지성소가 표상으로 나타내는 경험이다. (228.2)
 모든 승리한 하나님의 자녀들의 삶의 경험은 성소의 세 부분에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으며, 탁월한 찬미가 작가인 벨덴은 이를 잘 묘사하였다. (228.3)
“나의 죄를 위해
   주님이 죽으심으로 화목되었고
순결하고 정결한
   주님의 생명으로 의롭게 되었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성화되었고
나의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영광화 된다네.”
(228.4)
 온전히 거룩하게 됨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리스도인 경험에 있어서 뚜렷한 전진을 하여야 한다. 우리는 “온전히” 거룩해져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모든 관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사건을 향하여 성경 진리의 충만한 불꽃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시대에 살던 자들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더 많은 것이 요구되고 있다. 왜 그러한가? “누구든지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기”(눅 12:48, 킹제임스역)때문이다. (228.5)
 이러한 때일수록 바울의 다음 권면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화평의 하나님께서 친히 너희를 온전하게 거룩히 구별하시는도다. 그런즉 내가 하나님께 기도하여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흠 없이 보존해 주시기를 구하노라”(살전 5:23, 신킹제임스역). 이 구절에 대한 굳스피드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서 친히 ∙∙∙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을 철두철미하게 헌신하기를 바랍니다. 그대가 완전하게 유지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비난할 만한 것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기를 바랍니다.” (2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