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장 15절에서 바울은 우리에게 양자의 영으로 살라고 말한다. 무서워하는 종의 영으로 살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의 개인 양심은
“무서워하는 종의 양심”이 아니라 양자의 양심, 아들의 양심, 사랑의 양심이다. 자발적인 양심이다. 그리스도인 개인 신앙 양심은 새 언약의 양심, 곧 아들의 양심이다. 신부의 양심이다. 언약의 당당한 주체의 양심이다. 사랑이 동기가 되는 적극적인 양심이다. 새 언약의 새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
요 13:34)이다. 오직 자발적이고 내면적인 사랑만이 동기가 되는 순종의 계명이다. 안식일은 새 언약의 새 계명을 대표한다. 새 언약의 새 양심을 대표한다. 옛 언약에서 안식일은 몸의 깊은 곳에 언약을 새긴 할례 같은 양심이라고 한다면 새 언약에서 안식일은 마음의 살을 벤 양심, 개인의 생각과 마음에 기록한 사랑의 양심이다. 옛 언약에서 안식일은 송아지나 염소의 피로 뿌려 맺은 양심(
히 9:20)을 상징한다면 새 언약에서 안식일은 예수님의
“내피로 세운”(
눅 22:20) 사랑의 양심을 상징한다. 새 언약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세운 언약이며, 우리가 침례로 수용한 개인적인 언약이다. 성만찬은 이 언약을 기념하고 새롭게 하는 예전이다. 안식일은 성만찬과 같다. 예수님의 피로 세운 이 사랑의 언약, 개인적인 언약을 새롭게 하는 날이다. 언약의 말씀, 언약의 천명을 새롭게 하는 날이다. 기명유신(其命維新)의 날이다. 우리의 피로써 사랑의 언약을 다짐하는 날이다. 6일 동안 때묻은 나의 신앙 양심을 어린양의 피로 다시 눈같이 순결하게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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