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병거 서문 역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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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연구에 열심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난감하게 느끼는 분야 중의 하나는 묵시 문학을 중심으로 해서 성경 여러 곳에 기록된 마지막 날에 관한 예언을 해석하는 작업일 것이다. 이 해석 작업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야 할 질문은. “과연 성경에 나오는 예언들을 해석함에 있어서 해석자가 정당하고 건전한 해석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가?”. “해석자 자신 속에 감추어 놓은 개인적인 목적이나 이익을 위하여 이런 예언의 말씀들을 오용하고 있지 않은가?”. “센세이셔널리즘을 위하여 고의로 과장하거나, 곡해하지 않는가?” 등 일 것이다. (8.1)
 오늘날 많은 선량한 그리스도인들은 종말 사건에 관한 예언을 불행히도 잘못 이해하고 있다. 특히 세대주의 신학의 종말론과 그 관점에서 쓰인 새 스코필드 해설 성경(The New Scofield Reference Bible)에 의하여 중동의 현 이스라엘 국가, 원유 시장, 므깃도 계곡 등에 관심이 집중되도독 오도되어 왔다. 근래에 우리 나라에서 발생했던 “휴거 파동”도 이 세대주의 신학의 종말론과 그 예언 해석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소수의 사람들에 의하여 증폭되어 발발한 것으로서 건전하고 정당한 해석 방법이 없이 “문자주의”적으로 대충 맞춘 사상누각의 신학에 불과한 것이 드러났다. (8.2)
 본서는 이런 점들에 유의하면서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지만 사실상 알맹이 없이 진행된 아마겟돈 논제에 신선함을 느끼게조차 하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가지고 그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라론델 박사는 본서에서 “신약성경의 해석학적 법칙들”을 분석하여 성경의 예언과 역사에 기록된 “성전”(聖戰)개념에 적용하고 있다. 저자는 아마겟돈을 해석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이스라엘 개념과 메시야, 나사렛 예수”에 그 근거나 중심을 두지 않는 모든 해석은 성경의 예언을 일종의 점(占)이나 점괘로 강등 혹은 격하시키는 폭탄 선언을 하기도 한다. (8.3)
 그리하여 저자는 구약성경의 “성전”(聖戰) 개념에 기대어 성경에 기록된 여러 성전들을 추적 조사하여 마지막 날의 “성전”인 아마겟돈 전쟁 해석의 토대를 먼저 설정하는 방법을 취함으로써 아마겟돈이라는 주제를, 성경 말씀으로 그 문맥 안에서 성경을 해석하도록 하는 매우 건전한 해석 방법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저자는 이 주제를 성경적으로 철저하고 완숙하게 다루고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세대주의자들 스코필드〈Scofield〉, 린젤〈Lindesell〉, 왈부르드〈Walvoord〉, 폔티코스트〈Pentecost〉, 라이리〈Ryrie〉등)이 핵심으로 여기는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이 아직도 예언 성취의 심장부라고 주장하는 지리적인 문자주의”(geographical literalism)가 낳은 왜곡되고 부정확한 해석에 의하여 파생된 근거없는 결론들을 “구약성경에 대한 그리스도 중심적 해석”에 근거한 건전하고 합리적인 이해와 대비하여 하나하나 주의깊게 검토하고 있다. (9.1)
 한국 기독교계는 종교 개혁의 전통을 따라서 “오직 성경”(solascriptrua)과 “그리스도 중심”(Christ-centered)의 접근 방법을 항상 강조하지만, 유독 성경의 예언 해석에서는 이런 원칙들과는 상관없는 자의적인 해석이 판을 치도록 방치하여 두었다. 그 결과 지난 수십 년 동안 잘못된 예언 해석은 교단과 교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전 기독교계에 횡행하여 왔다. 그런 점에서 이와 같은 책을 번역하여 펴내는 의미는 자못 크다. 독자들이 저자의 주장에 다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저자의 성경 예언 해석 방법은 독자들의 성경 예언 연구에 매우 합리적이고 적합한 성경 예언의 “해석학적틀”을 제공하여 주리라고 확신한다. 그러한 틀을 해석자 자신 안에 확립할 때, 인기주의, 자극주의, 자의주의, 흥미주의 등에 의하여 남용되고 오용되어 온 성경 예언 해석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진작에 우리 말로 소개되어야 했고, 성경 예언 학도들의 필독서이어야 할 것이다. (9.2)
 본서의 저자는 화란인으로서, 화란 자유 대학교에서 저명한 벌카우워 박사의 지도를 받아 조직 신학과 윤리학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학위 논문은 성경의 완전 개념에 관한 완전과 완전주의로 미국에서 출발되었다. 저자는 그 후 미국으로 와서 신학 대학원에서 가르치면서 몇 권의 책을 출판하였고 복음주의 신학자 협의회에서 활동하기도 하였다. 독자들이 이미 이 책에서 느꼈듯이, 그는 반(反) 세대주의 예언 해석 학자로서 본서의 자매서인『예언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스라엘』(The Israel of God in Prophecy)은 세대주의 예언 해석의 법칙들을 조목조목 공박한 책이다. (10.1)
 역자는 저자에게 종말론 강의를 들으면서 본서를 번역하기로 마음먹었고, 더군다나 우리 나라에 휴거 파동이 닥칠 것 같은 예감을 가지고 벌써 6년 전, 늦은 나이에 푸른 제복을 입고 있을 때 자투리 시간들을 아껴서 이 책을 번역하였다. 하지만 맨 먼저 원고를 넘긴 출판사의 꾸물거림으로 출판되지 못하였고, 곧바로 닥친 휴거 파동이 한국 교계를 휩쓸 때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지켜 보았다. 하지만 이번에 기독교문서선교회의 도움을 받아 출판케 되었음을 인하여 매우 기쁘게 생각하면서, 적어도 이 책에서 사용한 “해석학적틀”을 가지고 성경을 해석하는 작업이 널리 퍼질 때에 다시는 우리 기독교계가 휴거 파동과 같은 얼토당토하지 않은 예언 해석으로 고통당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다만 생경하기조차 한 번역으로 인하여 독자의 이해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뿐이다. (10.2)
 테네시, 내쉬빌에서 역자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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