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서문 저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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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여 에덴 동산에서 추방된 이래 이 지구상에서 전개되어 온 “6,000여 년” 동안의 선악의 대쟁투는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큰 싸움이다. 그것은 생명과 사망의 싸움이고, 빛과 어두움의 쟁투였으며, 참과 거짓의 암투였다. 그리고 그 대쟁투가 기독교계를 무대로 펼쳐졌을 때는 「안식일」과 「일요일」이 그 투쟁의 쟁점이었다. (6.1)
 「안식일」은 그리스도의 창조주 하나님으로서의 권위를 나타내는 표징이요, 그 역사적 증거물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시기하고 질투한 사단은 이에 대적하기 위해 그 도전장으로 「일요일」—태양신 숭배일—을 제정하여 맞섰다. 창조의 기념일로서 하나님이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 이 「안식일」(창 2:1-3)은 사단에게 있어서는 이 지상에서 심히 증오하는 날이기 때문에, 그는 바벨론에서 태양신 숭배일인 「일요일」을 제정할 때 「안식일」을 “토성신의 날”이라 하여 7요일 중에서 가장 “불길한 날,” “흉한 날”(dies nefatus)로 일컬었다. (6.2)
 금단의 과실을 따먹도록 유혹하면서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창 3:4)고 주장했던 거짓과 사망의 창시자 사단은 “영혼 불멸설”을 통해 오늘날까지 그리스도인들을 계속 기만해 온 것처럼, 이제는 본래 태양신에게 경배하는 날로 제정한 「일요일」을 “그리스도의 부활하신 날”이라는 명분의 너울을 씌우고 「안식일」을 대신하는 날로 또다시 그리스도인들을 기만하고 있다. (6.3)
 원래 “거짓의 아비”(요 8:44)인 사단은 속임수가 능란한 최고의 기만술사다. 그는 인류 역사상 최초부터 태양신 숭배를 통해 자신이 전 세계 거민의 경배를 받아 왔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외친다: (6.4)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사 14:13, 14).
(6.5)
 그래서 사단은 기독교계에 침투하여 “일요일 성수”라는 깃발을 내걸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창조주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날을 변개하면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며”(단 7:25)라는 예언을 명확히 성취시켰다. 그리하여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그의 간계와 기만술에 넘어갔다. (6.6)
“그 날에 많은 사람들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ανομιας, 율법을 대적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 23).
(6.7)
 그리스도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 교회를 창설하실 때부터 교훈하시고 경고하셨다. (6.8)
“...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리는 사람과 같으니,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 주인이 가로되,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종들이 말하되, 그러면 우리가 가서 이것을 뽑기를 원하시나이까? 주인이 가로되, 가만 두어라. 가리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힐까 염려하노라.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어라. 추수 때에 ...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 좋은 씨를 뿌린 자는 인자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를 심은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는 세상 끝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니,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마 13:24-30, 37-42).
(6.9)
 본서는 태양신 숭배의 발산지 이집트와 그 태양신을 숭배하는 주기적인 경배일의 기원지 바벨론의 신화들과 점성술이 철학의 고장 그리스를 기점으로 서방 세계에 전래되던 과정과 그것이 로마 제국 시대를 무대로 하여 기독교와 격돌한 대쟁투의 양상과 시말을 서술해 본 것이다. (6.10)
 사단의 위장술과 기만술의 솜씨가 너무 기묘하고 절묘했기에 기독교는 거의 태양신교화 됐다. 그러나 각 시대에 하나님의 남은 백성이 있었다. 그래서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계 12:17). 성도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계 14:12). 이 대쟁투는 결국 그리스도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6.11)
“그 계명들을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이는 그들이 생명 나무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그 문들을 통하여 도성 안에 들어가게 함이라”(계 22:14, 한글판 「킹제임스역」).
(6.12)
 오늘날 개신교들이 “오직 성경만이”(sola scriptura)를 고수하려면 사단의 걸작품인 「일요일 성수」를 버려야만 할 것이다. 일찍이 “솔라 스크립투라”를 내세우고 종교 개혁을 시도했다가 1519년에 라이프치히 대 공개 토론장에서 도전자 엑크(Johann Maier von Eck)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신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와 같이 되기 때문이다. (6.13)
 끝으로, 이 원고를 정리하고 입력해 주신 부산 문현교회의 김종수 목사에게 감사하며, 이 졸작을 편집해 주시고 출판해 주신 삼육대학교 부설 신학연구소의 소장 남대극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것이 책으로 햇빛을 보게 해 주신 시조사 사장 주영봉 목사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교정과 편집 과정에 수고를 많이 한 삼육대학교 신학과의 백영훈 군과 임창식 군, 김세미 양, 그리고 대학원의 김정태 군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6.14)
 1998년 12월 부산 기장교회에서

 윤 대 화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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