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신바벨로니아의 대왕 느부갓네살은 꿈속에서 꿈 같이 잊혀진 인간의 역사를 꿈꾼 뒤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다니엘 2장 1절)한 채 종적을 알 수 없는 그 꿈의 의미를 알고자 몸부림쳤다.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 다니엘을 통하여 꿈의 진상 곧 역사의 의미를 깨달은 폭군은 마침내 4장에서 “짐승의 마음”을 버리고 역사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양하는 이성을 가진 사람으로 되돌아온다.(16, 34절). “이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 자기 앞에서 읽”게 했던 페르샤의 아하수에로(Ahasuerus)대왕은 역사의 진상을 깨닫게 되고 원수의 모함으로 죽게 된 왕후 에스더와 유대인을 구원하는 구속의 지혜를 얻는다(에스더 6장 1절). 암울한 현실과 불확실한 내일을 곰곰이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시간은 한없이 존재하고 끝없이 흐르는데 그대는 영원을 어디서 보낼 것인가? 잠이 오지 않거든 공상하지 말고 성경을 읽으라. 거기서 꿈같은 역사의 진상을 깨닫게 될 것이다. 시인처럼 역사의 첩경, 곧 “주의 길”을 찾게 되면, 잠 못 이루는 밤은 다시 없을 것이다.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