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 나타난 구원 시편 110편 우리의 영원한 제사장-왕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깨끗게 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은 메시아의 대속하신 희생의 열매이다(히 9:14, 24; 10:19~22). 선지자 스가랴는 이미 이스라엘 족속들이 인성을 쓰신 당신의 기름 부음을 받은 목자—왕, 야훼 하나님을 “찔렀”음을 깨닫게 될 때—하나님의 성령의 부어 주심을 통하여—그들은 수치와 회개 가운데서 신음하게 되리라고 예언 했었다. 그 때 그들이 “그를 위하여 통곡하기를 장자를 위하여 통곡하듯 하리로다”(슥 12:10. 요 19:37과 비교)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있는 그의 이스라엘은 십자가에서 홀리신 그리스도의 피를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으로 해석하였다(슥 13:1). 이 축복은 제사장—왕 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먼저는 유대인에게, 그 다음은 이방 인들에게 주어졌다(행 1:8). (400.1)
 시편 110편 3절의 둘째 부분을 역시 야훼 하나님의 메 시아적 명령으로 변형시킨 고대 70인역 성경 기독교 시대 이전부터 있었던은 주목해 볼 만하다. “아침이 오기 전에 내가 너를 뱃속에서 낳았다”(The Septuagint Version, with English translation [Zondervan, 1977], p. 767). 이와 같은 신탁은 미가 5장 2절에 나오는 메시아적 예언과 완전한 조화를 이루지만 결코 신약 성경에서는 설명되어 있지 않다. 그렇지만 시편 110편 3절의 이 문장을 표현하는 70인역(Septuagint)은 하나의 직접적인 메시아적 예언으로써의 시편 110편에 대한 기독교 시대 이전의 이해를 보여 주는 하나의 중요한 증거로 간주될 수 있다. (401.1)
 마지막 전쟁(시 110:3, 5~7)
 구약과 신약은 선과 악의, 하나님의 왕국과 세상 왕국 간의 계시로 예고된 전쟁의 최후의 결판을 보는 관점에서 서로 일치한다. 이 우주 전쟁이 발발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저가[그리스도]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 둘 때까지 불가불 왕 노릇하시리니 맨 나중에 멸망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 만물을 저의 발 아래 두셨다 하셨으니”(고전 15:25~27). 우주 안의 분명한 문제점은 누가 우주의, 특별히 이 타락한 별의 영원한 통치자가 될 것인가이다. 메시아의 취임식은 시편 110편의 마지막 장면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 정복의 서곡이다”(D. Kidner). (401.2)
 메시아 혼자만이 이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 분께서는 자기편에 헌신하는 “백성”들 또는 “의용군”을 확보하고 계신다(시 110:3). 종말론적으로 적용한다면 이들은 성경 마지막 책에 나오는(계 7:1~8, 14:1~5) 144,000 명의 헌신한 “이스라엘”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메시아는 그의 곁에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고 있다(시 110:5. 시 121:5와 비교), 이 전쟁은 비록 메 시아가 마지막 장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전쟁이다. (402.1)
“주의 우편에 계신 주께서 그 노하시는 날에
열왕을 쳐서 파하실 것이라
열방 중에 판단하여 시체로 가득하게 하시고
여러 나라의 머리를 쳐서 파하시며
길가의 시냇물을 마시고
인하여 그 머리를 드시리로다.”
(시 110:5~7)
(402.2)
 이 전쟁 장면은 메시아가 시온에서 사작한 행동(2절)을 ∙∙∙. 완결시키고 있다. 하나님의 이 성전(聖戰)의 절정은 시편 2편과 다른 왕의 시에 확대되어 있다. 그 계시적 완성은 요한계시록 12~20장에 전개되고 있다. 시편 110편에 나 오는 “그 노하시는 날”“파하”여질 왕들은 시편 2편에 나오는 왕들, 즉 예루살렘에 있는 시온을 공격은 하지만 하나님의 “진노”에 의해 혼비 백산하는 “세상의 군왕”들과 분명히 일치된다. 바울은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을 거절한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에 의해 격발되는 하나님의 진노를 보았다. (402.3)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롬 2:5)
(403.1)
 시편 110편 5, 6절에 두 번 사용되고 있는 동사 “파하다”는 분명한 계시적 부대(附帶)의미를 지니고 있다(민 24:7; 신 33:11; 시 68:21; 합 3:13 참조). 그것은 “멸절하다” 또는 “파괴하다”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시 18: 38~41; 삿 5:26과 비교). 발람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의지가 명료하게 언급되었다. (403.2)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 편에서 저 편까지 쳐서 파하고
또 소동하는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
주권자가 야곱에게서 나서
남은 자들을 그 성읍에서 멸절하리로다”
(민 24:17, 19)
(403.3)
 비록 이 예언에 대한 확실한 하나의 역사적 성취를, 모압을 쳐서 복종시킨 다윗의 세력에서 관찰할 수 있다 해도(삼하 8:2 참조) 시편 110편은 오히려 발람의 예언을 다윗의 주님께서 마지막 심판의 날 당신의 대적들을 장차 무찌르게 될 메시아의 승리에 적용시키고 있다. 메시아가 모든 나라를 심판하실 것과 “여러 나라의 머리”를 쳐서 파하실 것이라는 사실이 특별히 강조되었다. 원문에는 문자 그대로 “그가 광대한 나라의 머리를 부서뜨린다”고 풀이하고 있는데(A. Cohen 번역), 그것은 우주적인 배도의 세상적 지도자로서 어떤 대표적인 개인을 암시하는 것이다. (404.1)
 악을, 다윗 계열의 메시아에 의하여 진멸되고야말 “악인” 또는 “죄인”(70인역)으로 이처럼 의인화시킨 것은 이사야 11장 4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이사야의 예언에 나오는 이 “악인”을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출현으로 말미암아 진멸될 죄의 사람 또는 적그리스도에다 적용시키고 있다(살후 2:8 참조). 요한계시록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왕국을 대적하는 악의 전 우주적, 연합을 막아 내시는 ‘거룩한 방패’이신 그리스도의 미래의 승리를 완전한 범위에서 목격하게 된다(계 16:13~16; 19:11~21 참조). 여기 마지막 전쟁의 종교적 성격이 인상적으로 포 착되어 있다. (404.2)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계 17:14).
(404.3)
 시편 110편은 승리하신 메시아가 쉼을 누리는 한 장의 그림으로 끝을 맺고 있는데 그는 분명히 당신의 모든 사명이 성공적으로 성취된 후 자신을 새롭게 하기 위하여 “길가의 시냇물을 마”(7절)실 것이다. (405.1)
 “인하여 그 머리를 드시리로다”(7절). 이 말씀은 하나님의 통치의 승리를 맛보는 메시아의 만족감을 묘사해 주고 있다. 다윗도 그와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원수에 대한 승리의 확실성을 표현하였다. (405.2)
이제 내 머리가
나를 두른 내 원수 위에 들리리니
내가 그 장막에서 즐거운 제사를 드리겠고
노래하여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시 27: 6)
(405.3)
“많은 사람이 있어 나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니이다
(시 3:2, 3)
(405.4)
 마지막 심판 날에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피할 수 있는 구원은, 구원의 반석 되시는 그리스도께로서만 온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 우리 영혼의 영원한 제사장—왕이시 다. 시편 110편에 대한 루터의 판단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므로 이 아름다운 시편은 바로 성경 전체의 핵심이요 진수이다. 어느 시편도 그리스도에 대해 이렇게 흡족하고 완벽하게 예언하지는 못한다”(Luther’s Work, vol. 13, p. 348). 시편 110편에 나오는 두 가지의 거룩한 명령은 그리스도인 신앙의 쌍벽을 이룬다. 이들 모두 제사장—왕 되시는 예수님의 역사적 부활과 이어서 벌어질 대관식에서 문자 그대로 성취를 보는 분명한 메시아적 예언이다(행 2: 43~46; 고전 15:1~28). 결국, 시편 110편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우리를 다시 화해시키고 우리를 죄와 사단과 죽음의 권세로부터 그리고 다가올 세상 심판의 때에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의 현재의 능력과 권위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심판 때에 그분의 결정에 따르는 형 집행은 영원한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406.1)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마 25:31, 32).
(406.2)
 그 때 메시아께서는 자신들을 그분의 “형제들” 또는 추종자들로 적극 연관시킴으로써 그분을 인정해 온 자들에게 “내 아버지께 복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마 25:34)고 말씀하실 것이다. (4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