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의 표가 이스라엘의 육체에 새겨진 하나님의 언약의 표시이듯이 제칠일 안식일은 하나님이 사람을 거룩하게 구별하신 언약의 날이다. 사람의 시간 안에 새겨진 하나님의 언약의 자취이다. 안식일은 사람이 자신의 영혼 속에 하나님의 언약을 영원히 간직한 날이다. 그리고 안식일은 하나님의 가슴속에 각인된 사람의 모습이 드러난 날이며, 사람의 마음속에 각인된 하나님의 모습이 드러난 날이다. 안식일은 할례와 같이 이스라엘의 영혼에 찍힌 하나님의 도장을 반영하는 날일뿐 아니라
“땅이 변하여 진흙에 하나님의 형상을 인친 것 같은”(
욥 38:14) 이 사람이 제 스스로 그 자애하신 하나님을
“인 같이 마음에 두고 도장같이 마음에 둔”(
아 8:6) 날이다. 하나님과 사람이 한 육체로 합일을 이루어 낸 날이며, 하나님과 사람이 각기 제 심령에 그 언약과 그 사랑과 그 호흡을 간직한 날이다. 사람의 마음에 아로새겨진 하나님의 언약의 기억과 하나님의 마음에 새겨진 사람의 언약의 기억이 사람의 시간 안에서 서로 교호하는 날이다. 그 교호 속에서 하나님과 사람이 첫 제칠일에 나누었던 그 안식의 숨결이 솟아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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