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하신 성령님 제 4장 성령의 위격 I. 지성, 감정, 의지를 가짐
 인격체에게만 나타나는 독특한 특성은 무엇인가? 지성, 감정, 의지이다. 일반적으로 이것을 가리켜 인격의 3요소라고 말한다. 생각하고, 느끼고, 결단하는 모든 실체는 인격이라는 말이다. 성령이 위격을 가진 분이라는 것은 그분이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가리킨다. (102.1)
 성령이 위격을 가진 하나님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성경 안에 나타나있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03.1)
 1. 지성
 성령이 지성을 가진 지적인 존재임을 보여주는 성경말씀은 아래와 같다. (103.2)
 고전 2:10, 11.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시느니라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느니라.” (103.3)
 여기서 “통달한다”는 말은 이해력의 작용을 의미하며, 성령이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달”한다는 것이다. 성령은 우리 마음으로 하여금 진리를 이해하도록 조명하는 영향력이 아니라 스스로 진리를 아는 분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103.4)
 요 14: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103.5)
 성령은 지적인 존재로서 예수께서 가르치신 모든 것을 가르치고 생각나게 하신다. 이러한 성령의 개체적인 특성은 신약에서와 마찬가지로 구약에서도 진실한 것으로 나타난다. (103.6)
 느 9:20.

 “또 주의 선한 신을 주사 저희를 가르치시며 주의 만나로 저희 입에 끊어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의 목마름을 인하여 물을 주시사.” (104.1)
 이 말씀 속에서 지성과 선하심은 모두 성령에게 속한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구약과 신약 모두 성령의 위격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04.2)
 2. 감정
 롬 8:26, 27.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104.3)
 성령은 우리가 기도하도록 마음을 움직이시고,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기도할 수 없을 때 우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중보 기도해 주시는 분이시다. 27절“성령의 생각”이라는 단어는 프로네마인(Pronemain)인데, 이 말은 포괄적인 낱말로써 지성, 감정, 의지의 3가지 뜻을 가진 단어이다.2) 진실한 신자에게는 그를 위해 간구하는 두 분의 하나님을 소유하게 되는데, 한분은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체휼하신 예수님이시다. 그는 우리의 대언자로서 항상 살아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신다(히 7:25; 요일 2:1). 다른 한 분은 날마다 우리 곁에 동행하시며, 우리가 모르는 것까지 모두 아시고 우리를 위해 성부 하나님께 간구하시는 성령이시다. (104.4)
 엡 4:30.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속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105.1)
 이 말씀처럼 성령의 위격을 감동적이고 부드럽게 나타낸 곳은 없을 것이다. 여기서 ‘근심’은 성령에게 속한 것으로 나타난다. 성령은 우리 삶에 권능을 주기 위해 오시는 비인격적인 영향력이나 권능이 아니다. 그분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거룩한 위격으로서 우리가 죄에 빠져 정로를 벗어날 때 그분은 그로 인해 깊이 근심하신다. 이것은 육신의 부모가 자녀가 방탕에 빠지는 것을 보고 근심하는 이상으로 우리에게 민감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바울은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105.2)
 롬 15:3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고 성령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105.3)
 이 말씀을 통해 성령은 또한 사랑하시는 분임을 알 수 있다. 성령이 비인격적인 능력이나 기운이라면 ‘성령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이겠는가! (105.4)
 3. 의지
 고전 12: 10, 11.

 “어떤 이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이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이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이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이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시느니라.” (106.1)
 이 말씀은 성령이 위격을 가진 분이심에 대한 가장 두드러진 특성인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령이 단순히 하나님의 능력이나 에너지에 불과하다면 이러한 표현이 얼마나 무의미해지겠는가! 성령은 우리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어떤 힘이 아니라 주권적 위엄을 가진 분으로서 그분의 뜻에 따라 우리를 사용하시는 분임을 알수 있다. 성령의 위격을 부인하거나 등한시 하게 될 때 우리는 신비하고도 강력한 권능을 소유하기 위해 성령을 구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무지한 가운데 자신들이 쥐고 이용할 수 있는 권능이 존재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1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