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일을 사는 동안에 사람들은 자신이 무명(無名)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좌절하는 경험을 치른다. 그는 군중 속에 움직이며 살면서
“내가 누구냐”고 자문해 본다. 이 때마다 반사되어 나오는 대답은
“너는 기계의 한 톱니 바퀴요, 컴퓨터의 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안식일에 이르게 되면 그 답은 달라진다. 하나님의 거룩한 안식일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은
“너는 내가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을 알지어다”(
출 31:13)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소유권과 성화의 상징이기 때문에 안식일을 지키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거룩한 선택과 성화를 확신시킨다. 뿐만 아니라 앞의 4장(章)에서 보았듯이 안식일은 단순히 하나님께 소속된 확증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포기와 소생의 침례 언약을 재다짐 함으로써 그 같은 서약을 표시할 수 있는, 일주 일회의 구체적인 기회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안식일은 우리의 창조주 되시며 구세주 되시는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소속감을 새롭게 해 줌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주체 의식과 평화와 안식을 우리의 생활에 회복시켜 주고 있다.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