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규례대로 회딩으로 가셨다. 회당은 유대인들이 사는 곳이면 어지간한 동네나 도시에는 다 있었다. 이는 유대인 열 가정만 있어도 반드시 회당을 지어야 한다는 그들의 율법 때문이다. 가버나움 회당은 로마 백부장이 유대인들을 위해 지어 준 것으로(
눅 7:2-5) 참으로 아담하고 소담스런 건물이다. 주님께서 당도하셨을 때 회당은 이미 유대인 회중들로 입추(立推)의 여지가 없이 대만원을 이루었다. 회당장은 예수님에게 설교를 부탁했다. 주님께서 성경을 읽으시고 해석하기를 시작하자 청중들은 놀라운 말씀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말씀은 권세가 있었고 생명과 활기가 넘쳤으며 청중들은 깊은 감명과 감동을 받았다. 확실히 서기관들의 설교와는 달랐다. 성경보다도 자기들의 사상이나 유전을 더 중요시 여기는 서기관들은 항상
“∙∙∙ 와 같은 말씀이 있었다”와 같은 방법으로 율법 학자들의 권위 있는 말을 인용하거나 인증으로 일관하는 식의 생명력 없는 형식적인 설교를 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성경의 말씀을 직접적이면서도 아주 단순하고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깊이 있게 설교하셨다. 듣는 사람들이 전혀 논박할 수 없는 권세 있는 가르치심이었으며 진한 감동을 주는 것이었다. 정말로 그분은
“곤핍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줄 줄을”(
사 50:4)아시는 분이셨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단순한 실례를 들어서 사람들의 주의를 이끌었고 새, 꽃 씨앗, 양 목자 등을 예화로 사용하여 깊은 의미 있는 진리들을 아주 쉽고 명백하게 설명해 주셨다. 정신이 팔려 얼빠진 듯이 앉아 있던 남녀노소(男女老少) 빈부귀천(貧富貴賤) 모두가 그분의 설교에 만족했다. 심령을 꿰뚫는 말씀을 듣고 깊은 회개를 하는 사람이 있었고 오묘한 진리를 터득하고 넘치도록 감사를 하는 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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