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22장 두 잔치
 예언의 영 (19:10)
 천사가 하는 설명을 듣고 크게 감명을 받은 사도 요한은 천사의 발 앞에 엎드려, 그 천사에게 경배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천사는 요한이 자기를 경배하려는 것을 금지하면서,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언을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라고 설명한다. 이 천사의 말은 광야에서 시험을 받을 때 사탄에게 하신,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만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마 4:10)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반영한다. 마지막 때의 위기에서 가장 중심적 논쟁점은 경배(Worship)이다. 첫째 천사의 기별은 경배를 받으실 참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계 14:7)라고 우리에게 경고한다. (296.3)
 그 천사는 요한을 포함한 신자들의 공동체가 “예수의 증언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12:17에 언급된 말을 반복한 것인데, 거기서 마지막 때의 여자의 남은 자손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이라 지적했다. (296.4)
 그러면 “예수의 증거”는 무엇인가? 그것은 “예언의 영”(계 19:10)이라고 이 천사는 요한에게 설명한다. 요한에게는 이 설명이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은 개념이었으며, 그 시대에 “예언의 영”이라는 표현은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는 성령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계 22:9).1 그러므로 예수의 증거는 하나님이 택하신 선지자를 통해서 예수님이 그의 백성에게 보내시는 특별한 기별을 말한다. 요한계시록 1:1-2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가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기별로, 이상으로 요한에게 보여 주었으며, 요한은 본 것들을 요한계시록에 기록하였다. (297.1)
 요한계시록은 예언의 사역이 마지막 때까지 하나님의 백성 중에 계속되리라는 것을 보여 준다. 하나님의 백성은 과거나 미래에 언제나 예언의 선물을 받을 것이다. 최후의 위기에서, 온 세상이 하나님께로부터 떠나팔 때에, 하나님께 충성된 백성은 홀로 있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돌보시는 특별한 은혜로, 이들은 예언의 선물을 통해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음성을 들을 것이다. 그리스도는 그의 백성이 길을 잃지 않도록 특별한 예언을 통해 인도하실 것이다. 마지막 때의 하나님의 백성의 소망은 예언을 통한 예수님의 증언에 달려 있다. (297.2)
 최후의 전쟁의 종결 (계 19:11-21)
 바벨론의 멸망을 경축하는 큰 행사를 묘사한 후, 요한계시록은 아마겟돈 전쟁의 종결을 기록한다. 아마겟돈 전쟁은 요한계시록에서 두 번 소개되었으나, 실제로 그 전투를 묘사한 곳은 요한계시록 19:11-21이다. (297.3)
 성경절 : 요한계시록 19:11-21

 (297.4)
 요한계시록 4:1에서 요한은 이상 가운데서 하늘의 문을 통과하여 예수께서 하나님의 보좌의 오른쪽에 앉으시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러나 이제는 하늘의 문이 열리고, 그리스도는 지상으로 내려오셔서 악의 세력을 대항하여 그의 마지막 투쟁을 치르신다. (298.1)
 전사(戰士) 왕으로 오시는 그리스도 (19:11-16)
 여기서 그리스도는 백마를 탄 로마의 장군처럼 묘사되었다(계 19:11). 이 사령관의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며(참고 3:14), 이 이름은 그의 백성을 구원하시겠다는 그분의 약속을 가리킨다. 그는 진실하고 충성되므로, 이 왕은 의로 이제 마지막 전쟁을 싸우신다. 전쟁이란 대개 군사적 압박이며, 피를 흘리는 사건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전투는 영원한 정의를 세우시는 전쟁이다. 이 전쟁은 하나님의 백성의 핍박을 종결시키고, 영원한 그분의 왕국을 세우시는 위업이다. (298.2)
 그리스도의 눈은 “불꽃” 같다고 묘사되었으며, 그 뜻은 심판하시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하고, 아무것도 그의 통찰하시는 눈을 피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계 19:12; 참고 1:14). 그의 머리에는 많은 왕관이 있으며, 이것은 그리스도는 절대적인 주권과 권위를 가지고 계신 왕임을 상징한다. 그가 가진 칭호는 자신밖에 아는 자가 없다고 했다. 후에 요한은 그의 옷과 다리에 쓴 이름이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고 밝힌다(계 19:16). 이 칭호는 요한계시록 17:14에도 나타났으며, 여기서 그리스도는 무적의 어린양으로서 짐승과 그의 지지자들과 싸우시는 것으로 묘사했다. 이는 요한계시록 17장에서 시작된 장면이 19장에서 종결되는 것을 나타낸다. (299.1)
 요한계시록 5장에서 그리스도는 높여지고 통치하는 주권을 받았다. 바울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主)라 시인하”게(빌 2:9-11) 하셨다고 기록했다. 그러나 땅의 “모든 입”은 그분의 정당한 주권을 시인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의 통치권은, 지상의 통치권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탄의 반란적인 도전에 끊임없이 부딪쳤다(눅 4:6). 이제, 그리스도는 권위와 권능을 가지고 오셔서, 사탄의 반란을 진압시키고 그리스도의 정당한 통치권을 회복하여, 땅의 유일한 참된 왕과 주로서 다스리실 것이다(참고 고전 15:24). (299.2)
 그리스도의 옷은 피로 얼룩졌다(계 19:13). 이 성경절은 에돔을 징벌하신 후 피로 물든 옷을 입고 돌아오시는 하나님을 묘사한 이사야의 기록을 상기시킨다(사 63:1-3). 여기서, 전쟁을 하기 전에 그리스도의 옷이 피로 물들었다는 것은 그것이 박해당한 그리스도의 백성의 피라는 것을 의미한다(참고 계 17:6; 19:2). 그리스도는 지금 이들의 피를 갚아주기 위해 오신다(단 12:1). (299.3)
 이 마지막 전투에서 그리스도를 대표하는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15절에서, 예리한 검이 그의 입에서 나오며, 그분은 그 검으로 만국을 칠 것이다(참고 계 19:21). 검은 “하나님의 말씀”의 상징이다(엡 6:17; 히 4:12). 이것은 메시아가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사 11:4)라고 기록한 이사야의 예언의 성취이다. 그리스도는 이제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자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을” 것이다(계 19:15). (300.1)
 이 마지막 전쟁의 무기가 상징적으로 그리스도의 입에서 나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 사실은 아마겟돈 전쟁이 실제의 군사적 전쟁이 아니라, 영적 전쟁이며, 대쟁투를 불러일으킨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싸움임을 확인한다. 이 싸움은 하나님이 온 우주를 다스리는 정당한 통치와 관련된 이념 간의 전쟁이다. 온 우주의 앞에서 사탄의 가면이 벗겨질 것이다. 이 전투는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께서 그 배도한 종교 체제를 “그 입의 기운으로 그를 정복하시고 강림하시는 영광으로 그를 멸하시리라”(살후 2:8)고 한말에 따라 이루어진다. (300.2)
 그러나 이 전쟁에는 그리스도가 홀로 나서지 않는다. 그분은 “하늘에 있는 군대들”과 함께 오신다. 이 군대들은 흰 말을 타고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있다(계 19:14). 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은 마지막 때의 “성도들의 옳은 행실”(계 19:8)이라고 정의했다. 이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다. 또 요한계시록 17:14에도 분명히 그리스도의 의인들이 마지막 투쟁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싸우리라고 했다. 이들 성도들은 또 동방에서 오는 왕들이라고 밝혔다(참고 계 16:12). 이들 의인들은 아직 이 세상에 있으며 변화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나(살전 4:14-16), 영적으로는 벌써 하늘의 백성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누린다(참고 엡 2:6). 이와 반대로, 사탄의 편에 선 자들은 “땅에 사는 자들”이라고 불렀다(참고 계 6:10; 8:13; 11:10; 13:8, 14; 14:6). 요한계시록 19장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그들을 핍박하던 원수들에게 승리한 그리스도의 승리에 함께 가담한다. (300.3)
 하나님의 큰 잔치(19:17-21)
 이제는 사탄의 동맹체가 당연한 심판의 관결을 받을 때이다. 요한은 한 천사가 큰 소리로, 공중에 나는 새들에게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서 땅의 군대의 살을 먹으라고 부르는 것을 본다(계 19:17). 시체를 먹는 공중의 새들을 부르는 이 천사의 초청은, 먼저 선포한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오라는 초청과 대조를 이룬다(계 19:9).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청받은 자들은 복이 있으나, 회개하지 않은 자들은 무참하게 새들의 먹이가 될 위험에 처한다. 계시록을 읽는 독자들은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할 갈래길에 서 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의 초청을 받아들이거나, 또는 그리스도를 반대하여 공중의 새들의 먹이가 되는 선택뿐이다. (301.1)
 이 끔찍한 장면은 에스겔이 이상 속에서 본 이방의 곡(Gog)을 하나님이 심판하여, 각종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들을 부르는 희생 제물의 잔치에 대한 묘사를 반영한다. 이 짐승들은 용사와 세상 왕들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도록 하나님의 큰 잔치에 초청을 받는다. 그들은 주님의 상에서 말과 기병과 용사와 모든 군사를 배불리 먹으라고 부르는 초청을 받는다(겔 39:17-21). (3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