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보좌에 이르는 길 제 4 편 성소 제21장 황금 분향단
 기도는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께 알리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그분에게 요청하기 전에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며, 우리의 모든 곤궁을 이해하신다. “기도는 하나님을 우리에게로 내려오시게 함이 아니요, 우리로 하여금 그에게로 올라가게 하는 것이다”(정로의 계단, 93).7) 이와 같이 우리는 그분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그분의 선물에 감사하며,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선물을 사용해야 한다. 새벽 예배(출 14:24)를 규칙적으로 준수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변덕스러운 마음을 대항하는 하나님을 향한 확고한 목적과 신실한 사랑이 필요하다. 매일 아침에 하루의 직무와 관심들이 우리에게서 하나님과의 이 축복된 교제를 빼앗아 가기전에, 우리의 생활을 그분과의 교제로 시작한다면, 하루 종일 풍성한 보상으로 가득 찰 것이다. 만약 우리가 아침 시간의 축복을 소중히 여기면,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삶의 역경을 이길 활력과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189.3)
 은밀한 기도
 “가정에서 하는 기도나 공중 기도가 다 그 경우를 따라 필요하나, 개인의 영적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것은 은밀히 하나님과 친히 교제함에 있다.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이 거하실 하나님의 성막의 모형을 본 것은 산중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이상을 명상할 수 있는 은밀한 기도의 장소는 산이다. 그리하면 ‘내가 저희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고후 6:16)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수 있도록 우리의 품성을 꼴 짓게 될 것이다”(복음교역자, 254). (190.1)
“그분이 계시는 은밀한 곳에
   내 영혼이 숨으니 얼마나 기쁜가!
오, 얼마나 값진 교훈이랴
   예수 곁에서 배웠으니.

세상 걱정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련도 날 실족하게 못하리니
사탄이 유혹할 양이면
   난 가리라 은밀한 그곳으로.”

   -Ellen Lakshine Goreh
(190.2)
 보좌 앞에 있는 기도의 제단
 분향단은 성소에서 어떤 다른 것들보다 더 법궤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다. 분향단을 “증거궤 위 속죄소 맞은편, 곧 증거궤 앞에 있는 장밖에 두라. 그 속죄소는 내가 너와 만날 곳”(출 30:6)이었다. 그것은 바로 “보좌 앞”(계 8:3)에 놓여 있었다. “제사장이 향을 드릴 때에 매일의 봉사 중 다른 어떤 행위에서보다 더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접근하였다 ∙∙∙ . 제사장은 여호와 앞에서 분향할 때에, 법궤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향연이 올라갈 때에, 하나님의 영광은 속죄소 위에 내려와 지성소를 채웠으며, 때로는 두 칸을 다 채웠으므로 제사장은 부득불 성막 문에까지 물러서야 하는 일도 있었다. 상징(표상)적 봉사에서 제사장이 그가 볼 수 없었던 속죄소를 믿음으로 본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하늘 성소에서 그들을 위하여 탄원하시는 (위대한) 대제사장 그리스도께 지금 저들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부조와 선지자, 353). (190.3)
 대제사장의 중보 기도
 요한계시록 5장 8절에는, 어떤 이들이 성도들의 기도이 가득 담긴 금 대접을 갖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요한계시록 8장 3절에서는 천사가 보좌 앞에 있는 금단 위에 모든 성도들의 기도로 향을 드린다.8) (190.4)
 이 향내(혹은 향), 성도들의 기도는 금단에서 드려지는 바로 그 “향”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스라엘의 기도와 함께 올라가는 향연은 그리스도의 공로와 중보 곧 그분의 완전한 의를 표상”(부조와 선지자, 353)한다.9) “인간의 부정한 통로를 통하여 올라간 하나님 백성의 기도가 위대한 대제사장의 의로 인해서 순화되지 못한다면, 결코 하나님께 가납될 수 없다. 이 기도 위에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흠 없는 의의 공로를 부여하신다. 이와 같이 가장 향기로운 향으로 향기를 내뿜는 기도는 하나님 앞에 올라가며, 은혜로운 응답이 보상으로 내려질 것이다”(E. G. W. in YI. 1903. 4. 16.). 그리스도의 공로는 향으로 표상되며, “향기로운 향”으로 올라가는 성도들의 기도는 향이 된다.10) 그러므로 다윗은 “내 기도가 주 앞에 향처럼 놓”(시 141:2, 킹제임스역)였다고 말한다. (191.1)
 응답받지 못하는 기도
 대제사장의 중요한 활동은 우리의 간구를 받아서 하나님 아버지께 드리는 것이다. 그분은 “항상 살아서” 이 일을 행하시며,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모든 진실한 기도에 응답하시기를 즐겨 하신다. 그런데 왜 어떤 기도들은 응답을 받지 못하는가? 몇 가지 이유들을 생각해 보자. (191.2)
 1. 불신은 응답을 방해함
 하나님께서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 쫓지 아니하겠다”(요 6:37)고 약속하셨다. 우리가 그분을 믿는가 아니면 불신하는가에 따라 그 응답 여하가 크게 달라진다. 우리가 믿음으로 구하지 않는다면, 기록된 대로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약 1:7)아야 한다. 왜냐하면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히 11:6)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억의 방에 항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그 낯익은 보석을 걸어 두자. “기도는 전능하신 자의 무한한 자원을 쌓아 둔, 하늘 창고를 여는 믿는 자의 수중에 있는 열쇠”(정로의 계단, 94, 95)이다. (191.3)
 2. 이기심은 응답을 방해함
 이타심이 응답받는 기도의 첫 조건이라는 사실은 이미 성소에서 배웠다. (191.4)
 “네가 만들 향은 여호와를 위하여 거룩한 것이니, 그 방법대로 너희를 위하여 만들지 말라.” 향(香)은 그리스도의 의(義)의 순결하고 거룩한 특성을 표상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목적으로 향을 사용하는 자는 “무릇 맡으려고 이 같은 것을 만드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출 30:36~38)는 벌을 받았다. 이같이 향의 이기적인 사용은 이기적인 기도를 나타낸다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약 4:3)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도들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끌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그분에게서 단절시킨다. (192.1)
 라파엘은 그림을 그릴 때, 두꺼운 판지로 만든 모자에 촛불을 달았는데, 그것은 자신의 그림자가 그의 작업에 방해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많은 기도가 우리 자신의 그림자로 인하여 손상된다. 너무도 자주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이 될 것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위하여 기도한다. (192.2)
 3. 의도적인 불순종은 응답을 방해함
 제사장이 여호와 앞에 향을 드릴 때에, 그는 법궤 쪽을 바라보았다. 법궤에는 하나님의 율법이 있었다.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온전한 순종이 응답받는 기도의 조건인데, 이는 “사람이 귀를 돌이키고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잠 28:9)기 때문이다. (192.3)
 4. 악한 마음이 응답을 방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