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21장 바벨론에 대한 심판
 전 장에 이어 요한계시록 18장도 바벨론의 멸망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배도한 종교 체제는 가중한 행위로 그의 잔을 채웠으므로,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의 잔을 받게 되었다(계 16:19). 요한계시록 17장에서는 마지막 때의 배도한 종교 체제가 (모세의 법에 따라) 음녀의 처벌을 받는 것으로 묘사된 한편, 18장에서는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부유한 상업 도시로 묘사되었다. (282.1)
 성경절 : 요한계시록 18:1-24

 (282.2)
 요한은 마지막 때의 바벨론의 멸망을 묘사하면서, 구약 시대의 바벨론의 멸망을 묘사한 이사야와 예레미야의 언어를 사용하여 묘사했다. (284.1)
 바벨론의 함락이 공포됨 (계 18:1-3)
 요한계시록 18장은 다른 한 천사가 큰 권세와 온 땅을 밝히는 영광을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계 18:1). 이 천사의 빛나는 영광은 바벨론의 매혹적인 영광보다 더 밝은 빛을 발한다. 이 천사는 힘찬 음성으로,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라고 외친다. 이 천사의 선언은 요한계시록 14:8의 둘째 천사의 기별을 반복한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이 바벨론은 마지막 때에 세상을 다스리는 정치적 세력과 결탁한 배도한 종교 체제를 대표한다. 큰 음성으로 선언하는 영광스러운 이 천사의 외관은 땅에 거하는 인간들이 때가 늦기 전에 이 배도한 종교 체제를 떠나 참하나님께 돌아오도록 그들의 주목을 끌기 위한 의도를 나타낸다. (284.2)
 바벨론이 무너졌다고 말한 것은 그 성이 이미 함락되었기 때문이다.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라는 선언의 반복은 바벨론이 확실히 무너진 사실을 가리킨다. 이와 같은 수사는 고대의 비벨론에 대하여 이사야가 사용하였다(사 21:9). 마지막 때의 바벨론의 멸망은 고대의 바벨론의 함락과 같이 분명하다. 고대 바벨론과 같이 마지막 때의 종교 체제도 귀신들과 더러운 영과 더러운 새들의 거처가 된다(참고 사 13:19-22; 렘 50:39). 요한은 이 마지막 때의 배도한 종교 체제의 멸망을 구약에 기록된 고대 바벨론의 멸망에 비교해서 묘사한다. (284.3)
 요한계시록 18:3에 의하면 바벨론은 영적, 정치적, 경제적 세 분야에 근거해서 심판을 받는다. 첫째 죄는 바벨론이 거짓 교리를 가르침으로 땅의 백성들이 참 하나님을 떠나 짐승을 숭배하게 한 것이다(계 14:8:17:2). 둘째는 이 배도한 종교 체제가 땅의 왕들, 곧 세상을 다스리는 정치적 강대국들을 미혹시켜, 정치와 경제의 이득을 얻게 하는 음행의 관계를 형성한 것이다(참고 17:2). 셋째는 바벨론의 사치와 부의 세력으로 세상의 상인들을 치부하게 한 것이다. 바벨론의 활동의 경제적 측면에 대한 언급은 벌써 요한계시록 13:16-17에서 언급되었다. 이런 것들은 경제적 원인이 마지막 때의 종교 및 정치 세력들이 연합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 준다. “땅의 왕족들”은 마지막 때의 바벨론과 연계하여, 자신들의 경제적 지위와 이익을 얻었다(18:23). (285.1)
 바벨론을 떠나라는 통고 (계 18:4-8)
 바벨론이 심판을 받기 전 하늘에서 나는 음성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말씀을 전한다. 바벨론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기는 진실한 사람들이 많이 거하고 있다. 그중 많은 사람은 이 거짓 종교의 “경건한모양”에 속아넘어갔다(딤후 3:5). 벌써 보여 준 것과 같이, 바벨론은 그리스도를 지상에서 대표하는 정통성과 역사적 전통을 가진 교회로 보인다. 어떤 사람들은 깨닫지 못한 채로 바벨론 안에 거하고 있다. 알거나 모르거나, 이들은 이 교회와 동조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는 소돔에서 살고 있던 롯과 같은 사정이다. 롯은 소돔 사람들의 악행에 동참하지 않았으나, 소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창 19). 소돔이 멸망당하기 조금 전, 그 도성과 주민들의 운명을 면하기 위해서, 롯은 소돔과의 모든 연관을 끊어야 했다. (285.2)
 이와 같이,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이 배도한 종교 체제의 멸망에서 구속을 받기 위해서는 그것과의 모든 연관을 끊어야 할 것을 경고하신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가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계 18:4). 이 경고는 바벨론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예레미야 선지자가 전한 경고와 흡사하다.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여 나와서 각기 생명을 구하고, 그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끊어짐을 보지 말지어다. 이는 여호와의 복수의 때니, 그에게 복수하시리라”(렘 51:6:참고 50:8; 51:45). 하나님은 바벨론에 있는 누구도 멸망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이것은 바벨론과 그와 연관된 모든 것들의 운명을 피하여, 인간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요한계시록 19:1-10이 보여 주는 것과 같이, 바벨론에 있는 많은 인간이 그 부름에 응할 것이다. (286.1)
 바벨론에 있는 사람들이 이 배도한 종교 체제에서 떨어져 나올 것을 거절하면, 그들은 바벨론의 죄에 참여하였다는 판정을 받을 것이며, 또한 바벨론의 멸망의 운명을 받게 될 것이다(계 18:4). 바벨론의 죄악은 셀 수 없이 많다. 바벨론의 축적된 많은 죄는 하늘에까지 사무쳤으며(계 18:5), 고대의 바벨론이 “그 화가 하늘에 미쳤고, 궁창에 달하였음이로다”(렘 51:9)라고 한 것과 같다. 하나님은 바벨론의 악한 죄의 행실을 잊지 않으신다(참고 계 16:19). 하나님은 이 배도한 종교 체제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행한 핍박에 대한 보복의 벌을 주실 것이다. “너희 눈앞에서 그들이 시온에서 모든 악을 행한 대로 내가 바벨론과 갈대아 모든 주민에게 갚으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51:24). (286.2)
 바벨론에 대한 형벌은 바벨론이 행한 죄악에 맞먹는 형벌이다(계 18:6-8). 이 거만하고 교활한 배도의 체제는 자신을 영화롭게 하고, 자족하고, 자축하였다. “나는 여왕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코 애통함을 당하지 아니하리니”(18:7). 이런 거만한 호언장담은 고대 바벨론을 반영한다. “말하기를 ‘내가 영원히 여왕이 되리라.’ ∙∙∙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도다. 나는 과부로 지내지도 아니하며’(사 47:7-8). 자신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은 바벨론이 하나님의 대권을 자취하려는 행동이다(계 14:7; 참고 15:4; 19:1). 마지막 때의 배도한 종교 체제의 이런 거만한 자신에게 영광을 돌리려는 행동과 자만한 태도는 정죄와 형벌을 받기에 충분한 근거가 된다. 예레미야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바벨론이 일한 대로 갚아주고,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라. 그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여호와를 향하여 교만하였음이라”(렘 50:29). 바벨론은 그가 행한 죄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 심판은 하나님이 강하신 분이심을 보여 주며, 하나님은 이 배도한 종교 체제를 불로 완멸시켜 버릴 것이다(계 18:8). (286.3)
 바벨론을 위한 애가 (계 18:9-20)
 바벨론의 멸망은 자신들의 획득과 이익을 위해 이 마지막 때의 종교 체제와 협동하던 자들에게 큰 비통을 가져오게 한다. 18장의 나머지 부분은 바벨론의 멸망 때문에 손실을 겪은 자들이 부르는 세 편의 비통한 애가(哀歌)를 묘사하고 있다(18:9-19). 그것들은 고대 장례식의 조가(弔歌) 형태로 표현되었다. 그것들은 각각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라는 말로 시작하여, “한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도다. 망하였도다. 망하였도다.”로 끝난다(계 18:10, 16-17a, 19). 이 애가들은 하늘과 성도들과 선지자들을 불러, 바벨론의 멸망을 즐거워하라는 선포로 종결된다(계 18:20). (287.1)
 바벨론의 몰락을 비탄하는 첫째 그룹은 “바벨론과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다(계 18:9-10). 이들은 요한계시록 17:2에 기록된 세계적인 정치 지배 세력들이며, 거짓 교리와 가르침을 실행시켜 배도한 종교 체제를 섬기는 데 그들의 권세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 마지막 때의 배도한 종교 체제는 이들을 이용하여 세상의 거민들을 통제하였다. 이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바벨론의 풍성한 부와 사치에 매혹되었으며, 이에 더하여 바벨론은 그들에게 안전과 보호를 약속하였다. 이 정치적 통치자들은 결국 자신들이 바벨론에 사기당한 것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바벨론에 대한 격분 속에서 바벨론에 대항하여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결국 바벨론을 멸망시킨다(계 17:16). (287.2)
 비탄하는 둘째 그룹은 “땅의 상인들”이며, 이 상인들은 마지막 때의 배도한 종교 체제와 통상하여 경제적 이익을 축적한 자들이다(계 18:11-17a). 이들은 “땅의 왕족들”(18:23)이며, 바벨론의 부정한 상품들을 거래하고 판매하여 치부하고 번영하였다. 12-13절은 이들 상인들이 바벨론과 거래하는 값비싼 사치품들을 열거하였으며. 그것은 두로에 대한 애가 속에 언급된 목록과 흡사하다(겔 27:5-24). (288.1)
 셋째 그룹은 선장들과 선원들이며, 이들은 위의 상인 그룹들을 위하여, 바벨론의 상품들을 통상시키던 운송업자들이다(계 18:17b-19). 이들은 모두 바벨론과 협조하여 번영하였다. 이들 운송업자들의 비탄은 에스겔 선지자의 계시에서 보여 준 두로의 멸망에 대한 조가를 반영하고 있다(겔 27:29-32). 이들은 멀리 서서 그 도성이 불타는 것을 목격하며 애곡한다. 그들의 비탄은 바벨론의 멸망 자체보다는 자기들의 이기적 동기 때문이다. 바벨론의 멸망은 그것의 부와 사치에서 그들이 더 이상 이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바벨론의 멸망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보고 있다. (288.2)
 여기에는 넷째 그룹이 또 있다. 바벨론의 멸망은 이 배도한 종교 체제와 협조하고 공모한 자들에게 슬픔을 가져오는 반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즐거움을 가져온다. 고대 바벨론의 함락이 이스라엘에게 즐거운 소식이었던 것과 같이, 마지막 때의 바벨론의 멸망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그들에게는 마지막 때의 바벨론의 멸망이 압제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하셨음이라.’하더라”(계 18:20). (288.3)
 이 즐거워하라는 하늘의 선포는 고대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예레미야의 예언을 상기시킨다(렘 51:48-49). 마지막 때의 바벨론은 세상의 최강 집권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들을 공격하여, 피를 홀리도록 부추긴 세력이다(계 18:24). 이 마지막 때의 배도한 종교 체제에 대한 심판은 핍박과 압제를 받던 그분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행위이다. 요한계시록 18:20에서 불러일으킨 그 환호는 19:1-10에 더 자세히 묘사되었다. (288.4)
 바벨론의 함락을 다시 언급함 (계 18: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