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하여 빌립과 나다나엘을 부르신 후 사흘 되던 날 예수님께서는 다섯 제자들 요한, 안드레, 베드로, 빌립, 나다나엘과 함께 나다나엘이 살던(
요 21:2) 갈릴리 가나로 가셔서 혼인 잔치에 참석하셨다. 허다한 하객들 중에 친척들이 많이 참석해 있어 조우(遭遇)의 기쁨을 나누었다. 특별히 예수님은 그곳에서 오랜만에 육신의 어머니를 만나 해후(避近)의 기쁨을 누렸다. 미망인의 얼굴에 서린 고달픈 삶의 흔적을 쳐다본 예수님은 비록 지난 30여 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 지냈고 생계 유지를 위해 온갖 일을 다하여 그녀를 봉양했지만 지난 두 달간 집을 비운 것이 못내 마음에 거슬렸다. 마리아는 아들이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을 때에 하늘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린 것과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한 후에 사단의 시험을 이긴 것 등 그 동안 예수님에게 일어났던 여러 사건들을 요한을 이미 통해 다 듣고 그의 아들이 분명히 하늘이 보내 준 메시야라고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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