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과 십자가 (안식일의 신앙의 의미) 제 2 부 안식일과 거룩 제 6 장  안식일, 시간 속의 변화산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으시던 날의 사건도 안식일 경험을 암시하는 좋은 실례이다.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 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 3:16, 17). 하늘의 열림과 하늘로서 성령이 인자 위에 임하심과 인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음성 등은 모두 합일의 표현들이다. 모세의 시내산 사건에서도 등장했고 예수님의 변화산 사건에서도 나타났다. 합일의 시간과 자리에는 언제나 하늘이 열리고 성소가 열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품이 열린다. 하나님의 은총의 손길이 그 “기뻐하는 자”의 머리 위에 닿는다. 비둘기 감촉같이 부드럽고 신선한 기름같이 향기롭고 성령의 불같이 거룩하고 뜨거운 사랑의 손길이다. 이 손길, 이 안수, 이 기름부음에 의하여 하나님의 “나의 기뻐하는 자,” “내 사랑하는 아들,”“택함을 받은 자”“하나님의 목전에서 은총을 받아” 하나님의 아시는 바가 된다. 그 “기뻐하는” 여인의 머리가 얹혀지는 것이고 그 “택함을 받은 자”의 면류관이 얹혀지는 것이다. (196.2)
 우리에게 안식일은 이런 날이다. 이로서 하나님의 은밀한 성소가 열리고 그 성소로부터 천지가 창조되던 날에 “처음으로” 내게 “가라사대”하시던 “그 나팔소리 같은 음성이” 우리에게 “이리로 올라 오라”고 말씀하는(계 4:1) 날이다.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이 사랑의 마음이신 성령이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부드럽게 우리의 어깨에 내려와 앉는 날이다. 하나님이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요 12:3)보다 더 거룩하고 향기로운 성령을 내 머리에 부어 나를 거룩하게 구별하시는 날이다. (197.1)
 다윗과 솔로몬이 기름부음을 받아 이스라엘의 왕으로 거룩하게 되었듯이 우리가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아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이요 그 소유한 백성으로” 구별되어 우리가 “어두운데서 불러냄을 받아 하나님의 기이한 빛으로 들어가는” 날이다(벧전 2:9). (197.2)
 그리고 안식일은 우리가 “성령의 감동을 받아” 하늘의 깊은 곳을 보는 날이다. 하늘에 베푼 보좌와 그 보좌에 앉으신 이와 보좌의 둘레에 걸린 무지개와 이십 사 보좌와 그 위의 흰옷 입은 이십 사 장로와 보좌 앞의 일곱 등불 켠 것과 “보좌 앞의 수정처럼 맑은 유리바다”를 보는(계 4:6) 날이다. (197.3)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식일은 우리가 하나님의 “잠근 동산”에 벗은 맨 몸으로 초청되어 “여호와 앞에 들어가 함께 말씀하는” 날이며, 그로 말미암아 변화되는 날이다. 거룩한 하나님과의 사랑을 통하여 우리가 사랑의 파트너인 하나님을 닮아 가는 날이다. 안식일은 성화의 날이다. (197.4)
 제칠일의 성화와 여섯 날의 성화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들은 제칠일 안식일에만 하나님의 신부이고 하나님의 자녀인 것이 아니다. 우리는 6일 동안에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다”. 6일 동안에는 거룩하지 않다가 제칠일에만 거룩해질 수는 없다. 아내가 남편의 출장 중에는 거룩하지 않다가 집에 돌아와 함께 잠잘 때만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신부가 제칠일 안식일에 하나님과의 합일의 사랑을 나눈다 하여 안식일에만 하나님의 피 아내이고, 6일에는 다른 여인인 것이 아니다. 모든 날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피 아내인 것이다. (197.5)
 안식일은 6일과 다른 특별한 날이면서 동시에 모든 날의 사랑과 거룩을 대표하는 표이고 상징이다. 모든 날의 사랑과 거룩의 이상이며 요약이다. 안식일의 거룩과 변화는 그 특별한 날의 특별한 사건이면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살아야 할 거룩한 전체적 삶의 요약이고 그 표징이다. 안식일의 푯대를 내걸고 사는 사람은 삶의 모든 부분과 책임에서 안식일의 영적 표시를 이해하고 반영할 것이다. “안식일에 이루어지는 그 거룩한 변화가 매일의 삶 위에 머물지이다”라는 기도가 믿는 자들의 매일의 기도가 될 것이다(6T, 353).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면전을 나온 이후에도 모세의 얼굴이 광채로 빛났듯이 믿는 자들이 안식일의 휘장 밖의 삶으로 나선 후에도 안식일의 합일의 사랑으로 인한 거룩의 광채는 믿는 자들의 모든 삶에서 빛날 것이다. (198.1)
 하나님은 제칠일에 특별한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이지만, 우리가 삶의 노고에 시달리는 모든 나날에도 우리와 동행하신다. 우리가 마음속에 하나님을 “인같이 도장같이” 품고 산다면 우리의 가장 하찮은 수고와 애씀에도 하나님의 신성한 도장이 찍힐 것이다. 우리의 지극히 작은 땅의 수고와 애씀의 순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신성이 짙은 구름처럼 드리운 저 높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앞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