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에서 이 용어는 성령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요한은 기름 부음을 보혜사 성령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참고. 요 14:26; 16:13). 왜냐하면 기름 부음을 받은 요한일서의 독자들이 ‘모든 것을 안다’(20절)거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가르친다’(27절)는 표현들은 요한복음의 고별담화에서 나타나는 보혜사 성령의 역할과 평행을 이루기 때문이다(요 14:27, 26; 15:26; 16:13). (97.3)
또한 요한일서에는 신자들에게 성령을 주신 의미를 설명하는 두 구절이 있다.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저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요일 3:24). “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요일 4: 13). 이 두 구절은 동일한 사상을 되풀이한 평행절인 것이 분명하다. 성령은 하나님과 아들의 임재를 중개하는 영이며, 하나님과 아들의 임재는 또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그의 계명을 따라 서로 사랑하는 일에 상관되어 있다(요일 3:23; 4:12). (97.4)
요한일서의 성령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또 다른 본문은 5:6~12이다. “이는 물과 피로 임하신 자니 곧 예수 그리스도시라 물로만 아니요 물과 피로 임하셨고 증거하는 이는 성령이시니 성령은 진리니라 증거 하는 이가 셋이니 성령과 물과 피라 또한 이 셋이 합하여 하나이니라 만일 우리가 사람들의 증거를 받을진대 하나님의 증거는 더욱 크도다 하나님의 증거는 이것이니 그 아들에 관하여 증거하신 것이니라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는 자기 안에 증거가 있고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나니 이는 하나님께서 그 아들에 관하여 증거 하신 증거를 믿지 아니하였음이라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것이니라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98.1)
이 본문에서 핵심을 이루는 주제는 ‘증거자 되신 성령’이다. 특별히 ‘증거’와 관련된 용어들이 본문에서만 10번이나 등장한다. 또 요한일서 나머지 부분에서 두 번 더 등장한다. (98.2)
따라서 본 단락에서 증거자 되는 성령이란 주제는 핵심메시지를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24)(99.1)
성령이 증거 하는 핵심 내용은 성육신하신 예수의 ‘임하심/오심’에 관한 것이다. 성령은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침례를 받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가 인류를 구속하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알게 하고’(요일 2:20, 22) 예수에 관한 모든 진리를 ‘가르치시는’(요일 2:27) 영이다. 성령은 예수에 관한 역사적 사실들의 증거를 해석함으로써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가 된다는 것을 증거 하는 영이다. (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