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로, 성령은 “예수를 불의한 죄수로 처형한” 세상의 불의를 드러내고 예수의 의를 확증할 것이다. 셋째로, 성령은 “세상 임금이 정죄를 받았다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심판에 대해 세상을 책망할 것이다. (93.1)
 2) 생수의 강
 예수께서 영광을 받으신 후에 보혜사 성령이 어떤 활동을 하실 것인가를 보여주는 구절이 요한복음 7:37~39이다. “명절 끝 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가라사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의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못하신 고로 성령이 아직 저희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 (93.2)
 보혜사 성령은 예수께서 영광을 받으신 후에 그를 믿는 자들에게 주실 선물이다(39절). 예수께서는 “생수의 강” 같은 성령을 약속하면서 ‘성경에 이름과 같이’란 말을 덧붙혔다. 이 말의 구약적 배경이 될 만한 구절은 스가랴 14:8ff.; 요엘 3:18; 에스겔 47:1~12 등이다.20) 에스겔과 요한복음의 본문 사이에는 언어적 이미지의 유사점이 존재한다. 에스겔 본문에 따르면, ‘성전 문지방 밑에서’(1절), 또는 성소에서 (12절) 흘러나오는 물이 처음에는 발목에만 차다가 나중에는 정수리까지 차고 후에는 사람들이 건너지 못할 강물이 되는데,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 것이며(9절), 물고기가 심히 많을 것이며(9, 10절) 또는 나무들이 자라서 매달 풍성한 과실을 맺을 것이다(7, 12절). (93.3)
 이것은 요한복음 7:37과 잘 상응한다. 하나님과 예수에게서 발원한 ‘강’은 이제 신자에게로 흘러 들어가 영생을 얻게 한다. (94.1)
 영광을 받으신 예수께서 보내시는 보혜사 성령은 하나님과 아들의 임재를 이전 어느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충만하게 중개하실 수 있게 되었다(요 14: 16). 이제 제삼위 하나님께서 예수의 제자들에게 오셔서 그들과 영원토록 거처를 함께 하시는 언약사의 위대한 비전이 성취된 것이다. 그 궁극적인 완성은 여전히 마지막 날을 기다리기는 하지만(계 21:3),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는 과거 어떤 시대에도 비교할 수 없는 차원으로 깊고 강하게 성취되기 시작하였다. 믿는 자들에게 성령이 “생수의 강”처럼 흘러넘치리라는 예수의 약속은 바로 그러한 성취 차원을 시사해준다.21) (94.2)
 3) “성령을 받으라” 명하심
 이 명령은 예수의 부활 이후에 있었다. “예수께서 또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저희를 향하사 숨을 내쉬며 가라사대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뒤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뒤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요 20:21-23). (94.3)
 “성령을 받으라”는 말에 대한 2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 어떤 학자들은 이 말씀을 약속된 보혜사가 실제적으로 당일에 수여된 것으로 해석한다.22) (94.4)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 날 실제적으로 성령이 부어질 것을 가리킨 말씀이라는 것이다(창 2:7; 겔37:8~10 참조). 하지만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당일에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못했다면서 그를 만지지 말라고 하신 말씀은 아직 성령이 보혜사로 오시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요한은 보혜사의 강림에 대해서 보도하지 않는다. (95.1)
 둘째, 오순절 성령 강림에 대한 예언이라는 것이다. 칼뱅은 부활절날에 주어진 선물이 ‘오순절의 보증’이라고 말하면서 사도들은 부활후에 그의 은혜를 약간 맛볼 정도로 성령을 받았을 뿐이지 오순절 날처럼 충만한 능력을 입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23) 아래의 말씀은 이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5.2)
 요 7:39.

 “이는 그를 믿는 자의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못하신 고로 성령이 아직 저희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 (95.3)
 행 2:33.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 (95.4)
 엡 1:20~23.

 “그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 편에 앉히사 모든 정사와 권세와 능력과 주관하는 자와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또 만물을 그 발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 (96.1)
 요 16:7, 8.

 “그러하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96.2)
 행 1:4-8.

 “사도와 같이 모이사 저희에게 분부하여 가라사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침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침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저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 묻자와 가로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96.3)
 3. 요한서신에 나타난 성령
 성령에 관한 언급들은 주로 요한일서에 집중되어 있는데 모두 7차례에 걸쳐 발견된다(요 3:24; 4:2; 4:6; 4: 13; 5:6; 5:8). (96.4)
 요한복음에 비해 덜 빈번하게 등장하기는 하지만 성령은 요한일서의 중심 메시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령은 그의 내적인 증거를 통해서 예수께서 육신을 입고 오신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이심을 알게 하며, 예수를 믿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을 소유하며 그들속에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하신다. (97.1)
 요한일서에서 ‘기름부음’이란 말이 3차례 언급되는데, 2:20에 한번, 2:27에 두 번 등장한다. 여러 학자들의 주장처럼 ‘기름을 붓다’라는 동사는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사건을 묘사하는데 4차례 언급되고(눅 4:18; 행 4:27; 10:38; 히 1:9),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신자의 경험을 묘사하는데 한 번 언급된다(고전 l:21ff.). 이것은 기름 부음이 그리스도뿐만 아니라 신자들을 특징짓는 중요한 표지가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