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20장 여자와 짐승
 앞서 보았듯이 음녀인 바벨론은 마지막 때의 종교적 세력의 연합체를 상징하며, 짐승은 세계적 정치 동맹을 상징한다. 이 둘은 갈라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지는데, 음녀의 성질과 세력은 짐승에게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중세기의 교회가 사람들의 마음과 믿음을 주관하기 위하여 정치적 세력을 사용한 것과 같이, 마지막 때에도 바벨론은 열강들의 지지와 정치적 세력을 이용할 것이다. (275.1)
 이 붉은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는 자라고 천사가 요한에게 설명한다(계 17:8).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올라”오리라는 어구는 첫째로, 요한계시록 4:8에 나오는,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장차오실 이”(“who was, who is, and who iscoming”)라는 의미의 하나님의 이름 야훼를 패러디한 것이다(참고 1:4, 8). 둘째로, 세 부분으로 된 이 양식은 이 짐승도 그의 존재에 있어서 현재, 과거, 미래라는 세 국면을 통과하는 것을 보여 준다. (275.2)
 첫째로, 이 짐승도 “전에 있었다가”라는 과거에 있었던 존재이다. 이 붉은 짐승과 요한계시록 13장의 바다 짐승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이 있으며, 그 짐승은 죽게 되었던 상처에서 회복된다. 이 두 짐승은 똑같이 온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지고 있다(계 17:3, 7). 이것은 이 짐승의 “전에 있었다가”라는 과거의 역사는 계시의 예언적 1,260일(참고 13:5) 동안에 행한 핍박의 역사를 말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후 이 짐승은그 머리가 상하여 죽게 되어, “지금은 없으나”(Is not)의 국면에 들어갔다(13:3). 다른 표현으로 다루면, 이 짐승은 한동 안사라지나, 죽지 않고 다시 나타날 것을 의미한다. (275.3)
 마지막으로, 이 짐승의 죽게 되었던 상처가 회복되어, 다시 살아나서,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 충성하는 백성들에게 사탄의 진노를 가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계 12:17). 짐승의 부활은, “땅에 사는 자들 곧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17:8b)의 탄성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이것은 요한계시록 13:8의 반복인데, 이로써 음녀 바벨론을 등에 지고 있는 붉은 짐승이 중세의 종교 체제와 동일한 세력임을 다시 강조하는 것이다. 이런 모든 사실들은, 요한계시록 13:1-8의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바다 짐승을 지적한다. (275.4)
 이와 같이 요한계시록 17장은 죽게 되었던 상처에서 다시 살아난 후의 13장의 바다 짐승을 묘사한다. 마지막 때의 음녀 바벨론은 바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이 짐승 위에 앉아 있는 것이다. 그러면, 마지막 때의 종교 체제인 이 음녀는 1, 260년의 예언 기간 동안에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고, 해를 입힌 종교—정치적 세력의 계속이며, 최후의 대쟁투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종교가 세상의 정치 세력을 다시 장악하고,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중세기 동안의 역사와 같이 이 세력들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세와 마지막 때 사이에는 주목할 만한 차이점이 있다. 중세의 교회를 대표하는 바다 짐승은 종교-정치적 세력의 연합이었으나, 마지막 때의 붉은 짐승은 순전히 정치적인 세력이다. 마지막 때에는 종교 및 정치적 세력들이 서로뚜렷하게 구분된다. (276.1)
 짐승의 일곱 머리 (17:9-11)
 이 시점에서 지혜가 요구된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는 그 짐승의 수 666과 관련된 그 동일한 지혜이다(계 13:18). 여기에서 말히는 지혜는 두뇌나 지식의 총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성령의 은혜로 받는 영적 분별력을 의미한다(약 1:5). 마지막 때의 하나님의 백성은 성령으로 주시는 지혜로만 이 사탄의 세력의 진실한 성질을 분 간할수 있다. (276.2)
 그 천사는 짐승의 존재와 활동이 그 일곱 머리와 동일하다고 알려 준다. 역사를 통해서 그 짐승은 머리를 사용하여 지배하고, 활동하였다.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산이요”(계 17:9). 어떤 번역자들은 그리스어 오로스(oros)를 “언덕”(hill)으로 번역함으로써 일곱 언덕 위에 지어진 도시 로마가 본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게 하려고 하지만 오로스“산”(mountain)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쓰인 오로스를 어떤 실제의 산이나 언덕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천사는 곧 이 일곱 산이 “일곱 왕”을 상징한다고 요한에게 밝혀 주기 때문이다(17:10). 물, 산, 짐승, 왕들은 다 마지막 때의 배도한 종교 체제인 바벨론을 지지하는 정치적 세력들을 의미하는 상징들이며, 이들의 세력으로 바벨론은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한다. (276.3)
 하지만 이들은 어떤 왕 개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 “왕들”이란 표현은 왕국이나, 제국들을 말한다(단 2:37-39; 7:17). 산들은 주로 세계적 권력이나 제국들을 상징한다(렘 51:25; 단 2:35). 그러므로 음녀 바벨론이 앉아 있는 일곱 산들은 역사를 통해서 사탄이 하나님을 대항하기 위하여 이용한 일곱 개의 연속적인 세상을 지배한 제국들을 의미한다.2 이 제국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거나 멸망시키려는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정치와 종교 간 연합된 강압적 통치 체계였다. (277.1)
 그 천사는 다시 설명하면서, 다섯 개의 제국은 벌써 망했고, 하나는 지금 존재하며, 일곱째 제국은 요한의 당대에 아직 활동하지 않고 있었다고 요한에게 일러 주었다. 여기서 잊지 않을 것은 천사가 이 나라들의 의미를 요한에게 설명한 것은 오늘날 우리의 시제가 아니라 요한시대의 시제로 말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는 “하나는 있고”(“one is”)라고 말한 제국은 요한 시대의 로마 제국을 의미한다. 그러면, 벌써 망한 다섯은 요한시대에 앞서 세계를 통치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해한 다음의 제국들이다: (277.2)
 • 애굽(Egypt, 이집트)—이스라엘을 노예로 참고 압제하였으며, 멸망시키려고 했던 세계적 강대국.

 • 앗수르(Assyria. 앗시리아)—이스라엘의 열지파를쳐서,그 지파들을 만방으로흩음.

 • 바벨론(Babylon. 바빌로니아)—예루살렘을 파괴하고 유다 지파를 포로로 잡아감.

 • 바사(Persia. 페르시아)—에스더 시대에 유대인들을 거의 몰살할 뻔함.

 • 헬라(Greece. 그리스)—안티오코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hus IV Epiphanes)를 통하여 유대인들을 압제하고, 멸망시키려 함. (277.3)
 “아직 이르지 아니”한 일곱째 나라는 요한의 관점에서는 미래에 나타날, 로마 제국의 패망 후에 일어나는 나라이다. 이 일곱째 머리에 해당하는 세력으로는 요한계시록 13장의 바다 짐승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보이며, 이 세력은 교황을 머리로 하여 중세 시대에 서방세계를 다스리면서,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한 세력이다. (278.1)
 이 일곱째 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만 존재한다고 하였다. 여기에 “잠시 동안”이란 의미로 사용된 그리스어 형용사는 올리곤(oligon)”으로. “짦은” 또는 “작은”의 뜻이다. 요한계시록에서 “잠깐”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미크론(mikron)과 다르다(참고 계 6:11; 20:3). 여기서 사용된 그리스어 올리곤은 시간의 길이보다는 시간의 질적 상태를 의미한다. 그 예로, 요한계시록 12:12은 사탄이 하늘에서 쫓겨난 후,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줄을 알므로”라고 기록했다. 여기서 “때가 얼마 남지 않다”라는 것은 기간이 짧다는 뜻이 아닌데, 그 이유는 사탄은 2,000년 전에 하늘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뜻은 사형선고를 받은 죄인이 사형집행이 몇 년 지체될지라도 그의 사는 날이 제한된 것과 같이, 사탄의 시간도 이제는 제한되었다는 질적 의미이다. (278.2)
 위와 같은 의미가 요한계시록 17:10의 말씀에도 적용된다. 그 일곱째 왕국이 잠시 동안 존재한다는 것은 시간적 길고 짧은 것보다는 이 왕국의 지속이 하나님의 선고로 인해 멸망으로 끝날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왕국은 프랑스혁명 때인 1798년에 치명상을 입었다. (278.3)
 이 천사는 다시 여덟째 권력이 마지막 패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여덟째 권력은 일곱 머리 중의 하나이지만, 또 새로운 권력이다. 그러면 일곱 중 어느 머리에서 이 여덟째 권력이 나올 것인가? 가장 적합한 대답으로는죽게 되었다가 그상처가 나아 다시 살아난 일곱째 머리가 제일 유력하다. 일곱째 머리는 여덟째 머리로 다시 나타나며, 중세에서와 같이 정치적 권세를 행사할 것이다. 이 여덟째 머리가 음녀를 태우고 다니는 붉은 짐승과 합세하여 일한다. 현재 우리는 일곱째 머리의 기간에 살고 있으며, 연합한 열 개의 왕국들을 가진 여덟째 머리는 아직 세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미지막 때에 이 여덟째 머리가 세계에 등장하여, 배도한 종교 체제를 땅의 인간들에게 강요할 것이다. (278.4)
 짐승의 열 뿔 (17:12-13)
 그 천사는 다시 설명하면서, 이 붉은 짐승의 열 뿔은 여덟째 머리의 시대에 짐승과 함께 권세를 행사할 열 왕을 대표한다고 말한다. 요한계시록은 이들 열 왕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 이 구절은 아직 성취되지 않은 예언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때에 있을 이 세력들의 완전한 정체는 장차 밝혀질 것이다. (279.1)
 이 본문에서 우리가 알수 있는 것은 이 열 왕들(나라들을 의미함)이 이 세상에서 매우 강력한 연합국 체계를 형성하리라는 것이다. 이들은 오로지 마지막 때의 세력들이다. 그들의 수[“열”]는 전 세계의 나라들의 총체를 의미하며, 이들은 사탄의 삼위 일체의 지배에 복종할 것이다. 그들은 요한계시록 17:2에서 말하는 정치적 지배 세력들임이 분명하며, 이들은 바벨론과 음행의 관계를 갖는다. 이들 세상의 권력 국가들은 그 짐승에게 충성을 할 것이나, 이들의 충성은 짧은 기간—예언적으로 한 시간—동안만 지속될 것이다. 짐승은 자신의 계획과 목적을 실행하기 위하여 그들을이용할 것이다. (279.2)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요한계시록은 아마겟돈 전쟁을 간략하게 묘사하는데, 16:12-16에서 시작하여 19:11-21에서 끝난다. (279.3)
 아마겟돈 전쟁 (17: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