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음녀의 복장에는 매혹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붉은색, 자주색과 금색은 구약 성경의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 입던 예복의 색깔이기도 하다(
출 28:5-6). 이 음녀의 이마에 새겨진 명칭(
계 17:5)은, 이스라엘의 성전의 대제사장이 쓴 터번 이마에 금패 위에 새긴
“여호와께 성결”이란 명칭과 닮았다(
출 28:36-38). 그 음녀의 손에 들려진 금잔(
계 17:4)은 성전의 전제(奠祭, drink offering)를 흉내내려는 의도라고 생각된다(
출 30:9; 레 23:13). 또 이 음녀의 옷차림은 새 예루살렘에 대한 분장을 흉내 내고 있다(
계 21). 이러한
요한계시록 17장의 여러 가지 바벨론에 대한 묘사는 바벨론이 세상의 정치적 세력이 아니라, 종교적 세력임이 분명함을 보여 준다. 역사적으로 그리스도 교회의 양상을 쓴 이 마지막 때의 종교 체제는 마지막 때의 위기에서, 세상을 배교의 방향으로 기만하고, 미혹시키는 사탄의 강력한 도구로 쓰일 것이다.
(2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