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내밀라 제 3 장 신적 권위를 직접 드러내신 기적들 기적 1 ► 안식일에 병 고치는 것이 합당하냐
 본문 : 눅 14:1-6
 이곳 저곳으로 전도 여행을 다니시던 예수님께서 AD 30년경 베뢰아에 계실때였다. 그곳 바리새인 사회에서 꽤 영향력을 가진 한 두령이 안식일에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했다. 그와 같은 초청은 너무나 희귀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바리새인들은 항상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죽이기까지 하려고 모의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른 의도로 예수님을 초청한 것이 분명하였지만 주님은 개의치 않고 초청에 응해 그 두령의 집으로 가셨다. (141.1)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을 아주 엄격하게 지켰다. 안식일에 결코 불을 피워서는 안되었고 어떠한 음식도 장만할 수 없었으며 반드시 안식일이 되기 전에 준비해야만 하였다. 그러므로 예수님께 대접한 떡도 분명히 금요일에 만든 것이었다. (141.2)
 바리새인의 두령 집으로 가신 예수님께서 떡을 아주 맛있게 잡숫고 계실 때에 아니나 다를까 거기 동석한 바리새인들과 율법사들이 하나의 올무를 놓는 게 아닌가! 그들은 미리 집안에 준비한 고창병 든 한 환자를 데리고 나왔다. (141.3)
 “예수님, 여기 불쌍한 환자 한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언제든지 무슨 병자이든 고쳐주신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142.1)
 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정말로 병자를 고치시는가 시험하려고 했다. 만일 소문대로 주님께서 그들 목전에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다면 현장범으로 즉각 고소할 참이었다. 실로 생사문제가 결정될 수 있는 숨막히는 순간이었다. 그 당시는 안식일에 병 고치는 일을 하는 것이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였기 때문이다. (142.2)
 고창병이란 신체 조직에 액이 넘쳐나 배가 땡땡하게 붓는 병이다. 배가 불룩하게 부어 잘 걷지도 못하고 가슴이 답답하여 쌕쌕거리는 환자를 바라보신 동정심 많은 주님께서 얼마나 측은해 하셨겠는가! 바리새인과 율법사들의 심중을 다 읽으신 예수님께서 결국 안식일에 대한 그들의 그릇된 고정 관념을 타파하고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그를 고쳐 주어야겠다고 작정하셨다. 그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142.3)
 “안식일에 병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아니하냐” (142.4)
 이 질문의 답은 너무나 자명하고 만일 예수님께서 그 환자의 병을 고치시면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라 고소할 참이어서 모두 묵묵부답(默默不答)이었다. 잠시 예수님과 그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예수님께서 적대자들의 눈초리를 받으며 고창병 든 환자를 불렀다. (142.5)
 “이리 와 보아라” (142.6)
 “예, 주님.” (142.7)
 환자를 바리새인들 앞에 세웠다. 모든 시선이 환자와 주님께 집중됐다. 초미의 관심은 그날이 안식일인데 예수님께서 과연 환자를 고치실 것인가 안고치실 것인가였다. (142.8)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예수님께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를 드린 후 환자의 머리에 안수하셨다. 오! 그들 눈 앞에서 환자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신체 조직에 넘쳐나던 수액이 순식간에 정상으로 회복되자 복수 때문에 불룩하던 배가 쑥쑥 들어가 건강한 모습이 되었다. 치유는 실로 즉각적이었다. 바리새인과 율법사는 물론 환자 자신도 놀랐다. 예수님께서 건강을 회복한 자에게 일렀다. (142.9)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 (143.1)
 “예, 주님 저의 병을 고쳐주시니 너무나 감사하옵니다.” (143.2)
 건강하게 된 그 사람은 감격하여 인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다. 치유의 놀라운 기적을 목격한 바리새인들과 율법사들은 너무나 놀라 할 말을 잊어버렸다. 예수님께서는 어안이 벙벙한 그들에게 또 다시 물었다. (143.3)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나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143.4)
 이 질문도 대답이 너무나 자명하였기 때문에 율법사들과 바리새인들은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와 같은 일은 유대 법에 어긋나는 게 아니었다. 팔레스틴 지방에는 우물의 뚜껑을 덮지 않아 종종 짐승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비록 그날이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우물에 빠진 소나 양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우물에서 건져내야 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이 잘 알고 있는 법을 들추어 당신께서 하신일이 정당하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안식일이라도 우물에 빠진 짐승을 건지거늘 하물며 사람을 구하는 일이란 더욱 더 정당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잠잠할 수밖에 없었다. 바리새인들과 율법사들은 올무를 놓아 예수님을 음해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치병 사건을 통해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143.5)
 오늘의 치병 기사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환자를 데리고 온 경우이다. 치유를 받게 된 요인은 환자의 믿음 때문이 아니고, 데리고 온 자의 믿음 때문도 아닌, 순전히 주님의 동정심에 근거한 치유의 경우이다. (143.6)
 자!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고창병 환자를 고쳐 주신 이유가 무엇이라고 했는가? 그것은 모든 바리새인들에게 안식일의 참된 목적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었다. 안식일은 참으로 즐거운 날이요, 기쁨의 날이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오히려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에 죽어가는 사람을 구해 주는 것은 안식일의 참된 목적과 일치하는 것이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선한 일은 해도 괜찮은 것이다. 더구나 병을 고쳐 주는 일은 더 정당하다. 주님께서 안식일에 고창병 환자의 병을 고쳐 주시므로 바리새인과 율법사들의 안식일에 대한 그릇된 관념을 타파하셨다.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