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출애굽기 제 IV 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 중에 거하심 (출애굽기 25-40) 제 12 장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광을 보이심 (출애굽기 35-40장)
 성소 건축을 이렇게 자세히 언급한 사실은 이스라엘이 성소 건축은 매우 지대한 관심이 있었으며 건축 자체를 즐기고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느낀 감정을 동일하게 느낄 수는 없지만 그들과 함께 성소 건축의 여정을 살펴보는 것은 그들이 성소에 얼마나 애정을 쏟았는가를 이해하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310.5)
 그 순서와 절차를 살펴보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출애굽기 25-31장35-40장을 서로 비교할 수 있는 동시에 성소 건축에 관한 서로 다른 기술(記述)의 유사성과 상이함에 대한 의문들에 해답을 얻게 된다. (310.6)
 첫째로, 성소에 관하여 출애굽기가 두 번에 걸쳐 반복 기술하고 있는 이유가 있는데, 출애굽기의 기자(記者)와 독자(讀者)는 이 두 기술이 서로 비슷함을 분명히 인지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책을 그대로 완성했으며 또 후손들에게 물려주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310.7)
 이러한 사실은 고대 근동의 문학 특별히 이스라엘과 매우 근접한 우가리틱(Ugaritic) 문학에서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Durham의 Exodus, 475). 필자는 지루한 여름 한 나절을 우가리틱 서사시를 번역하며 보낸 기억이 있다. 오후 내내 그것과 씨름하며 거의 끝마쳐 갈 때 나는 다음장 전부가 내가 이제 막 번역을 끝낸 시의 새로운 반복임을 깨달은 적이 있다. 그 시의 초반부는 계명들로 시작되어 후반부는 그 계명들을 실행하는 내용을 자세히 다루고 있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나는 이내 끝마칠 수 있었다. 바꾸어 말하면 이러한 종류의 반복된 형태는 당시의 문학적 장치(裝置)의 한 전형으로 고대 근동의 독자들에게는 전혀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310.8)
 그러면 이러한 고안(考案)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까? 단 하나의 목적으로 마음에 그 중요성을 부각시켜 그 명령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이었다. (311.1)
 다른 또 하나는 똑 같은 상황을 다른 시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25장에서 31장까지35장에서 40장까지의 내용이 동일한 순서로 등장하지만 그 환경과 보는 시각은 상이하다. 따라서 동일한 사건의 이 두 가지 기술은 상호보완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311.2)
 25-31장의 내용이 명령이라면 35-40장은 행동 또는 순종이다. 첫 번째 장들이 약속이라면 두 번째 장들은 성취이다. 첫 번째 장들이 신성함의 순서에 따라 성소를 기술하고 있다면 두 번째 장들은 건축 순서에 따라 기술하고 있다. 첫 번째 기술이 이론적이라면 두 번째 기술은 실제적이다. 출애굽기 35-41은 목적과 주제에 따라 25-31에 등장하는 재료들을 더하기도 하고 감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든 사실은 특별한 견지에서 각각의 내용을 따로 연구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 성경절들을 주의 깊게 서로 비교하는 것은 상호보완적인 성경절들을 명료하게 해준다. 우리는 이 두 기술로 인하여 보다 많은 사실을 배울 수 있다. (311.3)
 안식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안식일은 출애굽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6장의 만나의 언급으로 시작된 안식일은 35:1-3의 결론부까지 계속되어지는데, 시간에 관한 안식일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정의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출애굽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311.4)
 안식일은 성막 건축의 계획과 동시에 성소 건물 그 자체에 관한 기술의 일부가 됨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그 언급한 위치는 다양하다. 안식일이 성소의 실질적 건축을 소개하는 동시에 성소에 관한 하나님의 계획을 결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31:12-17). (312.1)
 언급된 위치상 안식일은 내용의 논리와 완전하게 부합된다. 성소건축 계획은 실질적 작업이 아닌 까닭에 안식일은 성소건축의 완성인 동시에 모든 언약의 징표로서 안식일은 반드시 기억되고 준수되어져야 할 가치가 있음이 강조된다. 성소건축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하는 바로 이 순간에 안식일 준수의 중요성을 백성들에게 상기시킨다. 안식일에 관한 명령은 성소를 건축하라는 명령과 계획 그리고 성소를 실질적으로 건축하는 순종하는 행위를 연결하는 가교(架橋)와 같았다. 만약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지어 하나님께 불순종했던 33-34장의 사건을 삭제한다면, 안식일에 관한 장들은 하나가 될 것이다. 안식일의 존재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성소에 관한 성경 장들을 하나로 표상(表象)하는 직접적 수단이 되었다. (312.2)
 안식일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는 출애굽기의 모든 경우처럼 본문의 성경절은 안식일에 관한 우리의 이해에 새로운 식견을 제공하고 있다. 새롭게 언급된 사실은 안식일에 백성들의 처소에서 불을 지피는 것을 금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구절은 불을 지피는 것이 안식일에 금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인데 그 일이 무엇인가 하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불을 지피는 것은 분명 음식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16:22-30). (312.3)
 출애굽기를 살펴보면 우리는 안식일이 이스라엘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며 출애굽기의 중요한 한 주제라는 결론을 얻게된다. 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안식일은 그들로 하여금 언제 일을 하며 언제 공회(公會)로 모이며 언제 음식을 준비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식일이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신분을 이해할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식일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영원한 언약의 표징으로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무엇인지를 가리키고 있다. 출애굽기는 이스라엘의 구속과 그 결과로 탄생된 새로운 백성 이스라엘에 관한 이야기로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속에 영원한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312.4)
 성소의 건축자들
 성소를 건축하는 것은 분명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사업이었다. 자원하는 자들은 누구든지 도울 수 있었다(35:1, 4, 20). 이러한 도움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 (313.1)
 한 가지 유형은 건축을 하는데 사용되어지는 재료를 헌물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헌물에는 금, 은, 동과 같은 귀금속과 세마포와 베실 등과 동물의 가죽 등과 기름과 향품과 보석 등이 포함되었다. (313.2)
 헌물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려졌다(35:5, 21, 29; 36:3). 모든 이들에게 호소하였지만 반드시 참여 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성들은 넘치게 드렸다. 백성들은 아침마다 헌물을 가져왔기 때문에 따로 특별한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36:3). 그들은 쓰고도 남을 만큼 풍족하게 드렸기 때문에(5절), 더 이상 성소에 드릴 물건을 만들지 말 것과 더 이상 헌물을 가져오지 말 것을 명한다(6,7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헌물 호소가 아닌가! (313.3)
 두 번째의 자원하는 유형은 성소를 실지로 건축하는 숙련공들이었다. 숙련된 기술을 가진 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35:10). 이 작업 역시 자원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졌다(26-29절). (313.4)
 여인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그들은 특별히 금품을 예물로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22-29절), 어떤 여인들은 손수 베실을 짜고(25절), 염소 털로 실을 만들었다(26절). 천을 만드는 일은 특별히 여인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기술이었다. (313.5)
 이스라엘의 족장들은 호마노, 보석, 기름과 향품을 가져왔다(27, 28절). 그들은 아마도 더욱 값진 것들을 소유했기 때문에 성소에 바칠 수 있었다. 이렇게 자원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진행한 것은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성소 건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3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