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 나타난 구원 시편 50편 하늘 법정에 선 이스라엘
 시편 50편 (293.1)
 아삽의 이 시는 레위 제사장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행하는 여러 가지 가을 축제 중 한 축제 동안 이스라엘의 공중 앞에서 낭송했으리라 여겨진다. 모세는 매 칠년 초막절 동안 이스라엘 앞에 토라(율법)가 읽혀져야만 할 것과 하나님의 언약을 새롭게 확인해야 할 것을 명령했었다(신 31:9~ 13). (295.1)
 시편 50편은 초막절을 준비시키기 위한 날, 즉 대속죄일 직전에 있을 심판의 날을 이스라엘로 하여금 예비하도록 하는 저 엄숙한 나팔 소리에 어울리는 시이다. 그렇다면 시편 50편은, 이 원형적인 대속죄일에 살면서 하늘 장막의 기쁨에 어서 속히 참여하기를 희구하는 오늘날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계 7:9~17) 얼마나 적절한 기별인가! 찬양 대장 아삽의 이 시는 특별히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296.1)
 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행할 당신의 예비 심판을 알리시기 위해 시온 산에 나타나심:1~6절

 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책망하심:7~15절

 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율법에 대한 지식을 책망하심:16~23절 (296.2)
 이 시편은 이스라엘이 회개하여 마땅한 경의로 예배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열렬한 호소로 끝을 맺고 있다. 그 때에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구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96.3)
 법정으로의 소환
 이 엄숙한 시는 시편 전체에 나타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소송 사건이라 일컬어 질 수 있다. 원칙적으로 이 시는 세상을 심판하러 오시는 메시아를 스스로 준비하도록 모든 기독교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기별이기도 하다(계 3:14~21 참조). (296.4)
 이 시편에서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예비적으로 심판하고 계시는데, 다시 말해서 당신의 백성을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심판의 날이 그 정점을 이루며 다가오기 전에 당신의 백성들을 영적으로, 그리고 도덕적으로 부흥시키시기 위해 그렇게 하시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지난 과거 동안의 모든 단체적 예배를 하늘의 저울에 달아 보시고, 그것이 부족하여 당신께 가납될 수 없음을 아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신의 기만과 하나님의 뜻을 곡해한 사실을 직시하도록 하시는 것이다. (297.1)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성소 예배의 저변에 당신의 본질과 성품이 왜곡되어 있음을 보셨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개념은 어떤 이방 신의 계열로 격하되어 있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협상을 따라 하나의 신을 만들었었던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제 이스라엘에게 당신 자신을 장엄하고 무서운 야훼로, 지진과 뇌성 병력의 와중에서 놀라운 위엄과 거룩함으로 시내 산에 나타나신 바 되신 하나님으로 소개하시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야훼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시기 위해 오셨는데, 이번에는 성전에 임재하시는 생생한 경험으로 그 백성들의 의식을 깨우치시고 그 영혼을 소생시키시기 위하여 그들을 법정으로 소환하시는 것이다. 그분은 이스라엘을 그들의 자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이스라엘을 심판하러 오셨다. (297.2)
“전능하신 자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사
해 돋는 데서부터 지는 데까지
세상을 부르셨도다
온전히 아름다운 시온에서
하나님이 빛을 발하셨도다
우리 하나님이 임하사 잠잠치 아니하시니
그 앞에는 불이 삼키고
그 사방에는 광풍이 불리로다
하나님이 그 백성을 판단하시려고
윗 하늘과 아래 땅에 반포하여 이르시되
나의 성도를 네 앞에 모으라
곧 제사로 나와 언약한 자니라 하시도다
하늘이 그 공의를 선포하리니
하나님 그는 심판장이심이로다(셀라)”
(시 50:1~6)
(297.3)
 이 구절은 이스라엘이 모세의 지도 아래 시내 산에서 경험했던 것과 흡사한 신의 현현(顯現)—하나님의 출현—을 묘사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시온 산에 내려오신다. “온전히 아름다운 시온에서 하나님이 빛을 발하셨도다”(2절). 그러므로 시온 산은 또 하나의 시내 산이 되었다. (298.1)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온 “세상”—동에서 서까지—이 당신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도록 부르신다. 다시 한 번 그분께서는 마치 모세 당시에.. 그러하셨던 것처럼 당신의 뜻을 알리고자 하신다. 따라서 시편 50편은 십계명이 지니는 것과 동일한 권위를 지닌다. 이 시편에서 “하나님 그는 심판장”(6절)이 되신다. (298.2)
 아삽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금 마지막 시대까지를 포함한 온 세상의 당신의 백성들에게 말씀하고 계신다(1 절). 온 하늘과 땅이 당신의 증인이 될 것을 요청하신다(4 절). 이것은 이 심판의 요청이 우주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지적해 준다. 하나님의 현현에 있어서 그 핵심은 경고의 기별이다. (299.1)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이 당신을 예배하는 방법을 유념하도록 요청하시는 것은 당신께서 그들의 언약의 하나님이 되시기 때문이다. 새 홈정역 성경은 “나의 성도를 내 앞에 모으라”(5절)로 번역하고 있다. 원어 성경조차도 “나의 카스딤(Chasdim)”, 즉 나의 언약의 백성이라고 말 하고 있다. 그들은 누구인가? 유사한 구절이 “곧 제사로 나와 언약한 자” 인데, 이는 실제로 모세 당시에 있었던 일이다(출 24: 3~8). 히브리 어로는 기교적인 문장으로 “나와 언약을 자른 자”로 표현하는데 이는 언약의 비준을 위하여 예물을 두 동강이 내는 의례적(儀禮的)인 절단을 나타낸다(창 15:9, 10; 렘 34:18 참고). 하나님과의 언약에 엄숙히 들어간 자들은 하나님께 충성을 맹세했다. 아모스는 하나님에 의해 선택받은 특권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책임이 수반됨을 지적하고 있다. (299.2)
“내가 땅의 모든 족속 중에
너희만 알았나니
그러므로 내가 너희 모든 죄악을
너희에게 보응하리라 하셨나니”
(암 3:2)
(299.3)
 시편 50편에서 볼 때 하나님의 명령은 이스라엘이 대속 죄일을 예비할 동안 주어진다. (300.1)
 하나님을 이방시한 데 대한 책임
“내 백성아 들을지어다 내가 말하리라
이스라엘아 내가 네게 증거하리라
나는 하나님 곧 네 하나님이로다
내가 너의 재물을 인하여는 너를 책망치 아니하리니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음이로다
내가 네 집에서 수소나
네 우리에서 수염소를 취치 아니하리니
이는 삼림의 짐승들과
천산의 생축이 다 내 것이며
산의 새들도 나의 아는 것이며
들의 짐승도 내 것임이로다
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않을 것은
세계와 거기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
내가 수소의 고기를 먹으며
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
이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시 50:7~14)
(300.2)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적나라한 고소는 대제사장이나 선지자를 통하여 들어 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책망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다. “나는 하나님 곧 네 하나님이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가져 온 희생 제물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성전에서 예배할 때 그 제물 자체를 신뢰하는 것 때문에 그들을 책망하고 계신다. (301.1)
 하나님께서는 제물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제물 자체를 신뢰하는 것 때문에 그들을 질책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동기가 불순하기 때문인 것이다. 구원의 방법은 왜곡되었고 하나님의 품성은 그릇 나타내어졌다. 이스라엘은 성전 의식이 자동적으로 유효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근본적으로 이방 제사장들의 가르침으로써, 그들은 그들이 드리는 의식과 상투적 예배 형식에 의하여 하나님께서 조종될 수 있다는—신의 분노가 호의로 변할 수 있으리라는—가정 하에 예배하였다. 이스라엘조차도 이 이교의 마력에 얽매이게 되었던 것이다. (3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