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과 십자가 (안식일의 신앙의 의미) 제 2 부 안식일과 거룩 제 4 장  안식일, 날들의 정상이며 인자의 “나 있는 곳”
 존재하는 자의 제칠일: 심령이 가난한 자의 천국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아버지의 명하신 대로 행하는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한다면(요 14:31) 인자를 “좇아” “일어나” 제6일을 “떠나야 한다.” 또한 “너희 중에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않으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한다”(눅 14:33). “네게 있는” “네 모든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도 가난한 사람의 하나가 되어야만 하나님 나라 하나만을 유업으로 삼은 사람이 된다. 아흔 아홉 마리 양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만 “어린 양” 하나에 현세와 내세를 모두 건 신앙인이 된다. 6일의 세월을 모두 팔아 세월의 가난한 어린아이가 되어야만 잔칫날인 제칠일 한날에 소망을 둔 어진 사람이 된다. 60 평생 악착같이 살면서 살아온 세월과 그 세월동안 쌓아온 모든 소유를 허망한 세월이요 허망한 재산이다 싶어 죄다 팔아버리고 싶고, 죄다 버리고 싶은 마음이라야만 하나님 앞에 어린아이와 같이 되는 마음이다. (174.1)
 심령이 가난한 사람의 나라가 천국이다(마 5:1). 제칠일은 가난한 자들의 천국이다. “네게 있는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 제칠일의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부자가 제칠일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약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 네게 있는 것이 권세라면 그 권세를 팔고, 젊음과 건강이라면 그 젊음과 건강을 다 팔아 가난해져야 한다. 네게 있는 것이 나이 많음과 경험과 재산과 학식과 의로움과 유덕함이라면 그것들도 “온전히” “다 팔아” 가난하고 어린아이와 같고 어리석은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리석은 십자가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천국이 저희의 것”이 될 것이고, 제칠일이 저희의 날이 될 것이다. (174.2)
 아니다. 가진 것이라곤 마르다처럼 하룻밤에도 바벨탑 같은 높은 집을 몇 채라도 지었다 헐었다 하고, 만리장성을 쌓고 헐고 하는 염려와 근심뿐이라면 그 염려와 근심들마저도 모두 다 팔아 두 렙돈의 연보를 바친 과부처럼 하나님께 모두 바치고 주어 버린, 참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날이 제칠일이요 천국의 날이다.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나 한 가지 만으로도 족하다.” 제칠일의 근심,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에 대한 근심, 하나님의 깊은 품속의 거룩에 대한 근심 하나이면 족한 것이다. (175.1)
 참으로 거지와 세리와 창기와 과부와 고아와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먼저 들어가는” 나라가 제칠일의 나라이고, 팔 것도 버릴 것도 가진 것도 “네게 있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이 제칠일에 사는 사람의 마음이고 “사람의 아들”의 마음이다. 이 마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써 사람이 도달해야 하는 마음이요 하나님의 창조의 절정이다. 그렇다. 날의 정상은 제칠일이고, 삶의 정상은 가난이고, 사람의 정상은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다. 제칠일 안식일은 사람이 가난한 마음과 가난한 삶에 이르는 날이다.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