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제6일은 이것도 챙기고 저것도 챙기는 사람들의
“이제”이다. 부귀공명에 장수, 다남, 유호덕을 갖추고자 하는 사람들의 오늘이다. 곡간 여섯을 곡식과 명예와 건강과 지식과 권력과 의로움으로 가득 채운 사람들, 그리고 그 쌓아올린 부요함의 끝이 바야흐로 하늘에 닿으려는 사람들의 나날이다. 시날 평야의 60 규빗 신상 같은 위세로 사는 사람들의 나날이다. 탑을 쌓아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시간, 공든 탑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나날이다. 한다면 무엇이든지 하는 사람들의 나날이다. 제칠일이라고 해보았자 하늘 아래의 뫼일 뿐이요, 열 손가락 가운데 한 날일 뿐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날이다. 들어가기 힘든 하늘나라라 한들 다 사람하기 나름이고 열 번 찍어 넘어지지 않는 나무 있으랴 싶은 사람들의 날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 곳, 저 곳 안 가본데 없고, 이 것, 저 것 안 배워 본 것 없고, 이 것, 저 것 안 먹어 본 것 없고, 이 일, 저 일 안 누려본 일 없는데 이제 마지막 한 가지 가보고 누려보아야 할 것이 제칠일이요, 천국이라 하는 사람들의 나날이다. 제칠일과 천국에 대한 탐욕이 아흔 아홉 마리 양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옆집 과부의 새끼 양 한 마리에 대한 탐심을 버리지 못하는 부자의 탐욕과 같은 사람들의 나날이 제6일이다.
(1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