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봇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깨 견대에 연결된 두 개의 호마노일 것이다. 각각의 보석에는 6명의 이름이 새겨졌는데 이스라엘 아들의 이름들이 출생 순서에 따라 각인되었다. 아론은 여호와 앞에서 그들의 이름을 두 어깨에 메어서 기념이 되게 하였다. 보석에 이름을 새김으로 아론과 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모든 자들의 이름을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 아론이 에봇을 착용할 때마다 자신을 포함한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대표하여 봉사하였다. (269.5)
중요한 것들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흉패다. 이 흉패는 에봇의 가슴부위에 달았던 사각형의 천이었다. 이 흉패에는 12가지 다른 보석을 달았는데, 각각의 보석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했다. 이것 역시 호마노와 같이 하나님 앞에 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기념하고자 했다. 이것이 정확히 에봇 견대의 호마노와는 어떤 다른 기능을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가슴에 부착했던 것으로 미루어 대제사장의 백성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암시하는 것과 같은 약간의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270.1)
흉패의 일부분으로 우림과 둠임이 있었다. 어떤 용도로 이것들이 쓰였는지에 대하여는 명확치 않지만 성경 본문은 판결을 내리는 역할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15, 30).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림과 둠임을 통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당신의 뜻을 보이시고자 했다(민 27:21; 신 33:8; 삼상 28:6). (270.2)
다음에 등장하는 것은 에봇과 흉패 속에 받쳐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복장인데, 소매에 관한 언급은 없다. 이 복장은 가는 베실로 관을 만들고 띠를 수놓아 만들었다. 석류는 아마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공급하시는 양식의 풍성함을 상징했던 것 같다(신 8:8; 민 13:23). 방울은 아론이 성소에 들어갈 때와 나갈 때 그가 죽지 않았음을 알려주었다. (270.3)
대제사장은 또 머리에 관(冠)을 썼는데 정금으로 패(牌)를 만들어 그 위에 “여호와께 성별”이라고 인을 새겼다(Durham, Exodus, 388). 38절은 이 패가 아론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를 언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호와 앞에 서 있는 아론은 이스라엘을 대표했다.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그는 이스라엘의 죄를 하나님 앞에 들고 나왔으며 또 용서를 받았다. (270.4)
제사장들은 가는 베실로 만들어진 속옷을 입었는데, 이 속옷은 허리에서 종아리까지 덮었다. 성막이나 단에 오르는 제사장들은 반드시 이 속옷을 착용해야 했다. 이 명령을 어기는 제사장은 죽음을 면치 못했다. 제사장들은 출애굽기의 20:26의 명령을 범할 수 없었다. 여호와의 성막 안에서 아무도 신체의 은밀한 부분을 노출시킬 수 없었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의 제사가 당시의 주변 국가들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음을 보여 주는데,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성적인 예식이 그들의 예배의 일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270.5)
이와 같은 제사장의 복장은 몇 가지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첫째로,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요소로 이 복장들이 제사장들의 신분과 권위를 상징했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제사장들은 이 관계의 중계자 역할을 수행했으며, 따라서 그들의 복장은 그들의 성스러운 직분과 어울려야 했다. 둘째로, 그들의 복장은 자신들의 권위의 근본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셨으며 그들이 어떤 복장을 착용해야 하는지를 주문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제사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선포하신 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명령을 어길 경우 처벌이 뒤따랐다. (271.1)
제사장의 복장은 성막과도 잘 부합된다. 동일한 재료와 색상 또 동일한 귀금속을 사용하였다. 성막과 복장은 모두 최상품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제사장 복장과 성전은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271.2)
대제사장 복장의 많은 상징들은 아론이 모든 백성을 대표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아론이 성전에 들어갈 때 이스라엘 전체가 성전에 있게 되었다. 에봇의 호마노에서 흉패의 12보석 그리고 관의 패들은 아론(그리고 다른 제사장들)과 이스라엘은 별도의 다른 개체가 아니라 하나의 개체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271.3)
제사장 위임식 규례
제사장의 복장에 관한 기술의 마지막 부분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제사장의 옷을 입히고 기름을 부어 위임하고 거룩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28:41). 제사장을 거룩하게 하는 이 복잡한 예식은 출애굽기 29장에 묘사되었다. 우리는 특별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어떻게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271.4)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성전 입구로 나와 물로 목욕을 했으며 제사장 복장을 입고(4절) 관유를 가져다가 머리에 부어 발랐다(7절). (272.1)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속죄죄로 데려온 수송아지에 안수하고 또 다른 두 마리의 수양에도 안수하고 잡았다. 수송아지의 피를 받아 단 뿔에 발랐으며 수양의 피는 단 주위에 뿌렸고 또 다른 수양의 피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오른 귓부리와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발랐다. 피를 단의 사면에 뿌리고 관유와 함께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옷에 뿌렸다. 이러한 모든 의식이 마쳤을 때 그들은 거룩하게 되었다(21절). (272.2)
그들은 이제 무교병 한 덩이와 과자 하나 그리고 전병하나를 취해 요제로 여호와 앞에 흔들었다. 이것들을 단 위에 놓고 불살랐다. (27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회막 문에 모여서 자신들의 옷에 피를 뿌린 그 수양의 고기를 그곳에서 먹었다. 속죄물로 그들의 위임식에 사용된 고기들을 먹었다(32, 33절). (272.4)
이러한 위임식은 7일 동안 계속되었다. 수송아지 한 마리를 아침과 저녁에 드려지는 양들과 함께 매일 드렸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매일 반복되는 복잡한 의식에 염증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세와 아론 그의 아들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것을 분명히 좋아했다. 그들은 그것을 음미했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토록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설명했겠는가? 우리는 더 확대해서 하나님께서도 그것을 좋아하셨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 않은가! (272.5)
이스라엘 백성이 이러한 의식을 통하여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272.6)
분명히 그곳에는 극적인 요소가 있었다. 사람들은 제사 의식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어떻게 축복하시어 인도하셨는가를 생생히 볼 수가 있었다. 우리는 또한 이 의식이 제사장과 그 직분의 중요함 그리고 그들이 봉사한 성전에 관한 생생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272.7)
종국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곳에 임재하여 계시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서로 가까이 있기를 원했다. 성막과 제사장들이 거룩하게 된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실 수 있었다(44-46절). 이러한 모든 예식들은 구원의 축복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초래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의 주목을 끌 만했다. 그러면 이러한 예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일까? (272.8)
첫째로, 정결케 하는 요소가 있다. 제사장이 되고자 하는 자들은 정결해야 했는데, 이러한 정결은 제사장을 물로 씻기는 것으로 상징되었다(4절). 이러한 정결 의식은 속죄제를 제사장을 위하여 드리는 것에도 나타나 있다(10-14절). 제사장들도 죄인으로서 그들의 죄는 처리되어야 했다. (2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