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예수 그리스도 제 1 부 창세기 속의 예수 그리스도 창세기 17장 그분은 새 이름을 주십니다
  (122.1)
 창세기 17장은 창세기의 열쇠이며, 어떤 면에서 성경의 열쇠 장이다.1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고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이름을 바꾸셨다. 창세기 15장에 주어진 언약을 이삭에게로 좁힌다. 민족에 대한 약속이 이삭을 통해 성취될 것이다(창 15; 창 17:15-19). 하나님은 이스마엘도 축복하셔서 열두 두령을 가진 큰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셨다(창 17:20). 장차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가 하나님 왕국인 이스라엘을 이루는 것처럼 이스마엘도 열두 두령의 나라가 될 것이다. 하나님은 종의 계열(하갈)과 자유인의 계열(사라)을 분리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가계를 형성하고 계신다(마 1:2; 눅 3:34). (122.2)
 새 이름을 주시는 주님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라.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사라라 하라(창세기 17:5, 15).
(122.3)
 하나님이 최초의 부부가 범죄 한 후에 방문하여 후손에 대해 약속을 주신 것처럼 하나님이 인간의 꾀로 후손을 얻고자 함으로 신앙의 부족을 나타낸 아브라함 부부를 방문하셔서 후손에 대한 약속과 함께 새 이름을 주셨다(창 16:1-4; 17:4, 16, 19, 21 ).아담이 구속적 의미를 깨닫고 아내의 이름을 하와(חַוָּה) ‘생명’이라고 지었던 것처럼(창 3:20) 하나님은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모든 민족의 어머니가 될 이름인 사라(שְׁמָהּ 여주인, princess)로  짓게 하셨다(창 17:15). 사라를 통해 태어날 이삭이 여자의 씨 계열을 이을 것이었다(창 17:19). 최초 인간을 아담이라고 이름 지은 하나님은 아브람(אַבְרָם)을 존귀하신 아버지를 뜻하는 아브라함(אַבְרָהָם)으로 많은 무리의 아버지 개명하셨다. (122.4)
 제자에게 새 이름을 주신 주님. 여자의 씨와 아브라함의 씨인 예수님은 만백성을 하나님께로 이끌어 영적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도록 하는 사명을 교회에 맡기셨다. 그 교회의 첫 시작에 갈릴리 어부 시몬을 첫 대면하시면서 게바, 번역하면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으셨다(요 1:42). 베드로가 예수님을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을 때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약속하시며 천국 열쇠를 주셨다(마 16:16, 18-19). (123.1)
 새 이름에 대한 약속. 인내하며 주님 말씀을 지킨 빌라델비아 교회에게 다윗의 열쇠를 가진 주님이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고 약속하셨다(계 3:12). 주님은 복음 사명을 감당하도록 새 이름으로 소명을 주시고, 인내하며 감당한 이에게 하나님의 이름, 새 예루살렘의 이름, 나의 새 이름을 기록하신다(계 3:12). (123.2)
 이름을 지어주는 행위는 종말론적인 새 존재가 된 것을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이름은 하늘 생명책에 기록되었다. 우리는 새 이름 곧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으로 인침 받고 일컬음 받는 특별한 보배가 된다(계 3:5; 14:1). 하나님은 재창조의 목적인 에덴의 회복을 인간 심령 속에 이루실 것이다. 재창조 사역이 그 마음과 품성 속에 온전히 성취되어 하나님의 아름다운 형상이 회복된 이들의 이마에 이 새 이름이 기념으로 기록될 것이다. (123.3)
 영원한 언약, 언약의 중보자 예수님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창세기 17:7).
(124.1)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그 후손으로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맺으시고 가나안 땅을 영원한 기업으로 주셨다(창 17:7-8). 할례가 이 영원한 언약의 표징이 될 것이며 이삭과 그의 후손이 영원한 언약의 대상자가 되었다(창 17:13, 19). 메시아의 조상이 될 민족과 그분께서 오셔서 활동하실 지역이 이 언약으로 말미암아 확정되었다. (124.2)
 창세기 17장의 언약의 특징은 쌍방성이다. 나—너, 하나님—아브라함과 그 후손(이삭과 그 후손)이 짝을 이룬다. 이 언약을 통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네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내 백성’이 되신다(창 17:7). 우리는 언약을 따라 이 땅에 오신 아브라함의 후손되신 예수님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승리의 부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가 된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온전한 나—너의 관계는 예수님을 통해서 성취된다(요 20:17). (124.3)
 할례,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침례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 너희의 대대로 모든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또는 너희 자손이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막론하고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창세기 17:11-12).
(124.4)
 할례의 역사. 할례는 남성의 포피를 베는 의식이다. 할례는 히브리 민족에게 도입되기 훨씬 전 시대부터 행해졌다. 동굴화들은 이미 선사시대에 이 의식이 존재했음을 증거 한다. 애굽의 신전 그림들은 이 일이 주전 삼천년 혹은 그 전에 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교 세계에서 할례는 청년들이 결혼을 준비하고 부족의 의무를 온전히 짊어지는 일에 들어가는 의식이었다. 히브리인의 의식은 영아 때에 치러졌기 때문에 다산의식과는 관계가 없다.2 할례는 애굽과 가나안과 아랍을 포함해서 이스라엘 주변의 다수 민족 속에서 시행되었다3(참조, 렘 9:25-26). 그러나 에스겔 32:21-24에 앗수르와 엘람이 할례 받지 않은 무리로 언급된 것,4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온 다음에 할례를 받은 것으로 보아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시행되지 않은 것 같다. 이스라엘은 할례 받은 자와 할례 받지 않은 자로 사람을 구분할 만큼 할례는 이스라엘에게 매우 중요한 언약의 표시였다. (125.1)
 알렉산드리아의 유대인 철학자 필론((Philo, 주전 30년경—주후 45년)은 당시의 온갖 지혜가 번창한 애굽에서도 할례가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유대인의 할례는 조롱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할례의 네 가지 의미를 말했다. (126.1)
   ⑴ 할례는 불타는 듯한 고통을 주는 어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⑵ 하나님께 헌신한 백성에게 온 몸의 정결을 위해 필요하다.

   ⑶ 마음에 할례를 행하는 것과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생식기와 마음은 모두 생산적 기능을 갖고 있다. 마음은 생각들을 생산하고, 생식기는 산 존재를 생산한다.

   ⑷ 자손번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이외에 두 가지를 그는 더 추가했는데, 하나는 할례가 마음을 미혹시키는 쾌락을 잘라내고 다른 하나는 영혼 속에서 헛된 생각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마지막 두 가지가 진정한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5 (126.2)
 할례의 의미. 할례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물’(מוּל)은 둥글게 자르다는 뜻이다.6 할례는 언약을 유효하게 하는 일에 필요한 피 흘림을 제공한다.7 창세기 15장의 쪼갠 동물 사이를 지나가는 행위와 유사하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기 자신을 구별하여 드리는 일이다. 몸에 그 표를 평생 지니는 것을 통해 평생 구별과 평생 헌신을 뜻하며, 자손까지 이어서 하나님의 언약에 동참하는 의미를 갖는다. 할례는 맹세의식으로 헌신의 서약과 저주의 상징이다.8 (126.3)
 할례는 개방성이 있다. 이스마엘 뿐 아니라 혈연관계가 없는 돈으로 사온 자들까지 아브라함 집 안의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았다(창 17:26-27). 이스라엘 중에 거류하는 외국인과 이방인도 할례를 받음으로 언약 공동체에 속했다(출 12:48). 할례는 민족적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비이스라엘인을 아브라함과 그의 씨와 제휴시켜서 관련된 언약에 묶어주는 역할을 할례가 한다.’9 (127.1)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행동을 요구하신 것은 할례 밖에 없다. 할례의 개방성과 의무성은 민족과 혈연과 인종을 초월해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가진 자들로 아브라함의 씨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이스라엘을 이루게 하는 침례로 그 전통을 이어준다.10 ‘육체 속에 있는 표식은 교회를 통해서 남녀 모두를 위한 침례로 대체되었다.’11(골 2:9-12). (127.2)